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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예수성심시녀회 예성상담센터장 문은선 수녀
상담을 통해 성숙한 나로 거듭나다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

대구 남구 현충로 예수성심시녀회 총본부 겸 대구관구 내 남대영기념관에는 만6세부터 성인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예성상담센터’가 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청소년.청년을 비롯하여 누구나 한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예성상담센터장 문은선(은선루시아, 임상심리사) 수녀를 만나 상담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예성상담센터가 있는 남대영기념관은 4층 건물로 2015년 3월 23일 축복식 거행과 함께 개관했다. 같은 해 10월 제24회 대구광역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남대영기념관은 ‘예수성심의 시녀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남긴 수도회 설립자 루이델랑드(Louis Deslandes, 1895~1972, 한국이름: 남대영) 신부의 뜻을 기리고 예수성심시녀회 설립 80주년을 기념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건립된 공간이다. 기념관 개관을 시작으로 예성상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센터장 문은선 수녀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 준비되었고, 수도회에서 남대영기념관의 개관과 함께 상담센터를 시작하게 되어 저 자신도 무척 놀라웠다.”며 개관 당시를 기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은선 수녀는 종신서원 후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3년 동안 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 심리학 석사 3년 과정을 마치고, 1년의 수련 과정을 끝낸 2014년 6월 귀국했다. 이어 2015년 3월 남대영기념관 개관에 맞춰 예성(예수성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내담자들을 맞고 있는데, 한 해 평균 100여 명이 넘는 수가 다녀갈 정도다. 문 수녀는 “센터의 역할은 많은 이들이 심리적인 갈등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보다 성숙한 삶을 위한 자기발견과 성장의 여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상담실의 문턱이 높지 않도록 더 낮은 자세로 내담자들을 기다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들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상담절차는 내담자의 심리평가를 거쳐 개개인에게 맞는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결정짓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적인 신뢰와 믿음이다. 따라서 상담 시작 전이나 상담 후에는 내담자들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기도드린다는 문 수녀는 “한없이 여리고 나약한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영적으로 치유되고 평화를 얻어 저마다의 자존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기도드리는데,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도 큰 힘을 주시는 것 같다.”며 그 힘으로 매일매일 내담자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고 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나 청년들과 상담을 할 때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문 수녀는 “요즘 청년들은 학업과 취업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고 그 갈등이 깊을수록 점점 자존감이 낮아져 자신감을 잃고 마침내 우울로 치닫게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깨어있는 청년들은 스스로 센터를 찾아와서 상담을 청하고 다시 회복되어 돌아가는데, 그런 용기 있는 모습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사실 많은 청년들이 자기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좌절로 힘겨워 한다. 그럴 때 상담을 통해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과정을 거쳐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게 문 수녀의 바람이다.

       

  센터를 찾는 이들은 가정안의 문제, 부부문제, 졸혼(卒婚) 등 어린아이부터 황혼의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찾아온다. 더 나은 상담을 위해 2016년 1월부터 ‘수지에니어그램 대구센터’도 개관하여 진행하고 있는 문 수녀는 “소그룹, 예를 들어 일반 단체나 주일학교 교리교사, 자모회, 제단체 피정 등에 수지에니어그램을 접목시켜 서로를 알아가는 체험을 하면 자신과 타인을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며 가족끼리 해도 좋을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상담과 수지에니어그램에는 일정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며, 상담의 경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1회 45분 개별상담으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길게는 15회부터 20회, 짧게는 5회 안팎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어린아이 및 청소년 내담자들을 위한 통합놀이치료(모래. 미술 및 독서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주님 손안의 연장’으로 쓰이길 기도하며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내담자들을 만나는 예성상담센터장 문은선(은선루시아) 수녀. 매사에 긍정적이고 어떤 일이든 ‘예!’하는 마음으로 달려온 문 수녀는 “인생 여정에서 자기를 잘 알고 이해하며 성장을 원하는 이들, 심리적.영적 통합의 여정을 통해 활력 있는 삶을 원하는 이들, 또 우울.불안.강박.회피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상담을 통해 보다 나은 삶, 긍정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가기를” 오늘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사진제공: 예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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