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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야, 놀자!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미사 통상문, 14항 참조)


글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 | 교구 총대리

- 올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하기로 결정된 <로마 미사 경본>에 관하여 신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변경 사항을 계속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네. 지난 호에 이어서 “말씀 전례”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 복음 선포 전 부제의 축복 문구: 복음 선포 전에 주례자가 복음을 선포할 부제를 축복하는 말을 더 명확한 번역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 ”로 바꾸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계시어 ··· ’였는데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로 원문에 충실해진 것입니다. 특히 “입술”을 언급한 것은 이사야서 6장 5-9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전에 한 시랍(세라핌) 천사가 불타는 숯으로 이사야의 입술을 정화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또한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서 부제가 없을 때 복음을 선포할 공동 집전 신부는 주교에게 축복을 청하여 받는데 이때에도 동일한 축복 문구를 사용합니다. 한편 신부가 주례하는 미사에서는 부제가 없더라도, 복음을 선포할 공동 집전 신부는 주례 신부에게 축복을 청하지도 받지도 않습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12항 참조)

 

나. 복음집에 하는 경의: 보편 교회에서는 복음 선포 후에 복음집에 입을 맞추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절로 적응하였습니다.(총지침, 273항 적응)

 

다. 사도 신경의 사용 시기: 예전에는 ‘때에 따라서는 사도신경을 외울 수도 있다.’고 하였지만 “특히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는, 이른바 사도 신경, 곧 로마 교회의 세례 신경을 바칠 수 있다.”(미사 통상문, 19항)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라. 신경의 깊은 절: 신경에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깊은 절을 합니다. 한편 보편 교회에서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 신경의 이 부분에서 무릎을 꿇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깊은 절로 적응하였습니다.(총지침, 137항 적응)

 

새 〈미사 통상문〉 말씀 전례에서는 1) 복음 선포 전 부제의 축복 문구가 좀 더 충실하게 되고 2) 복음집 입맞춤은 고개를 숙이는 절로 적응하며 3) 사도 신경의 사용 시기를 명확하게 밝히고 4) 신경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부분에서 한국 교회는 언제나 깊은 절을 하도록 적응했음을 아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