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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대구대교구가톨릭약혼자주말을 체험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시작
- 약혼자주말을 만나다


글 이지훈 사도요한 | 고산성당 · 김문정 미카엘라 | 중방성당

 

. 형제와 자매, 그리고 성장 이야기

- 사도요한: 저에게는 한 살 터울의 누나와 열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한 살 터울의 누나는 뭐든 척척 잘 해내는 만능 누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누나가 잘 채워주었고,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누나의 모습을 보며 학창시절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열두 살 터울의 막냇동생은 저를 성장하게 해주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동생이 독차지하면서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들이 어쩌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그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 미카엘라: 저에게는 한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유년기부터 고집이 센 아이였습니다. 장난감을 사주지 않으면 그 자리에 드러누워 결국 그 물건을 사고야 마는 못 말리는 엄청난 아이였다고 부모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반면에 제 여동생은 조용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저는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으면 혼내주는 든든한 언니였고, 동생은 저의 사소한 것들을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둘도 없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고, 때로는 좋은 참모로 때로는 조언자, 친구처럼 서로의 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 부모님께 받은 좋은 영향들

- 사도요한: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십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가족을 먼저 챙기시고, 힘들고 곤경에 빠진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사십니다. 항상 “네가 한 행동이 올바른 것이라면 당당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신앙생활은 물론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십니다. 어머니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리더십이 있으십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당신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챙기십니다. 저 역시 제 일에 최선을 다하며 신앙생활과 봉사를 하고 있고 여러 공동체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미카엘라: 저의 아버지께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언변이 뛰어나십니다. 저는 학창시절 학급회장과 학교축제 사회를 보는 등 아버지로부터 그런 좋은 영향을 물려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상하시고 세심하며 늘 가족을 믿어주십니다. “손해 본 듯 살아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본받아 많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며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 법한 순간들을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 평소 가졌던 배우자와 혼인에 대한 기대와 이상

- 사도요한: 미사를 드리는 성가정의 모습입니다. 일을 마치고 함께 저녁미사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사람들과의 관계,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혼인생활과 혼인 후에도 계속 공동체 활동을 하는 삶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 성가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 미카엘라: 열심히 봉사하는 성가정의 모습을 꿈꿨습니다. 매일 가족기도를 나누고, 서로 축복을 해주고, 모든 일과를 마친 저녁 기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해해주며 배려해주는 가족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 만남, 그리고 사랑하게 된 과정

- 사도요한: 2014년 하님아이 청년리더십 캠프에서 미카엘라를 만났습니다. 저는 수강생이었고 그녀는 강사였습니다. 그 뒤 저도 함께 강사로 활동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적인 그녀의 모습에 반했고, 서로 생각하는 삶의 방향이 비슷했습니다. 함께 멋진 성가정을 만들어보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 미카엘라: 사도요한이 수강 후 청년리더십 봉사를 하게 되면서 서로 사랑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의 자상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과 두터운 신앙심에 설렘을 느꼈고 이 사람이라면 나의 평생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혼인을 결심하기까지

- 사도요한: 연애 초반에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변하기 시작했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저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각자 본당에서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 때 함께 공연을 준비할 기회가 있었는데, 같이 행사를 추진하면서 완벽하게 행사를 끝낸 적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우리가 뭉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둘이 힘을 합쳐 삶을 살아간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미카엘라: 전국 성지순례를 도전하고자 스탬프 책을 한 권씩 샀습니다. ‘자동차로 편하게 하는 성지순례는 제대로 된 성지순례가 아니다!’ 라는 저희만의 다짐을 하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한 성지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좋았으나 과정이, 특히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부산교구 성지순례를 할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를 먼저 배려해주는 사도요한을 보며 이 사람이라면 나의 평생을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했고, 함께 주님의 은총을 받고 있음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 약혼자 주말에 가게 된 계기와 소감, 행복한 혼인생활을 위한 실천 약속

- 사도요한·미카엘라: 사귀고 나서 1년부터 혼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실의 벽에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연애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가정을 꾸려보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교구 청년국의 지용식 신부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프로그램일까 궁금해 하며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고,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지내 온 우리도 많은 벽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서로 다른 우리가 비슷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신앙인으로서의 다짐과 성가정을 이루겠다는 다짐

- 사도요한·미카엘라: 신앙인이자 한 청년으로서 부부가 되면 여러 예비부부와 청년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결혼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할 만큼 힘겨운 이 시대의 청년들이 현실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둘이 함께 가는 길이 쉽지 않겠지만 함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좋은 것들이 더욱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앙의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 사도요한·미카엘라 : 약혼자주말을 다녀온 후 “둘의 사이가 더 좋아졌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사이가 확연히 좋아졌고, 혼인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겁고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많은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 나가기 힘들어 하는 요즘, 성당에서 하는 혼인이 얼마나 은총 가득하고 행복한 일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신혼여행 중 신혼부부와 함께하는 교황님과의 알현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그 복된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지고, 그 시간을 계획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약혼자주말이 서울에만 있는 줄 알고 먼 길을 가야 하나 망설였었는데 다행히 대구에서도 편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런 경험을 안겨준 ‘대구대교구가톨릭약혼자주말’ 신부님과 봉사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제3차 대구대교구가톨릭약혼자주말 안내>

* 대상 : 혼인을 앞둔 예비커플(가나 강좌처럼 혼인강좌수료증 수여) 또는 2년 미만 신혼부부

* 일정 : 10월 13일(금) 저녁 7시부터 15일(일)까지

* 장소 :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영성관

* 신청 : 홈페이지 www.daeguee.kr (선착순 접수)

* 약혼자주말은 1인 1실이 원칙이며 혼인한 부부의 경우에만 2인 1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