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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터뷰 - 볼리비아 상 안토니오 본당 김동진(제멜로) 주임신부
젖소를 사주세요, 우물을 파주세요!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매일 원시림을 뚫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흩어져 있는 29개 공동체를 찾아다니며 미사를 드리고 있는 볼리비아 상 안토니오 본당 김동진(제멜로) 주임신부가 일시 귀국했다. 수도시설이 없어 고통 받는 볼리비아 인디언 자치구역의 인디언들을 위한 우물사업과 영양실조 어린이와 빈민을 위한 젖소 가축은행 사업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하기 위해서이다.

볼리비아 최초의 인디언 보호구역인 로메리오공동체는 100여 년 전 남미 대농원의 노예들이 피신해 형성된 곳으로 볼리비아에서도 가장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이다. 김동진 신부는 “100% 가톨릭신자로 이루어진 로메리오공동체는 원주민 고유의 문화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조화를 이룬 특별한 공동체”라며 “현재 출생률이 급속히 줄고 젊은이들 또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노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대로 가면 20년 후에는 이 공동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상 안토니오 본당이 자리한 마을은 7년 전부터 전기가 공급됐고 5년 전부터 전화가 개통됐지만 아직도 전기와 전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공동체가 많다. 김동진 신부는 “전기와 전화도 시급한 문제지만 로메리오공동체를 비롯한 많은 공동체가 식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도시설이 없어 건기 기간인 8월부터 11월까지는 우물과 샘이 말라 먹을 물조차 없다.”며 우물사업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 “주로 농사와 사냥을 통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어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데 이런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공동체의 인구 유출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젖소 가축은행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인디언 보호법에 따라 원주민들이 땅을 사고 팔 수는 없지만 경작할 권리를 주고 있다는 김동진 신부는 “재래종이 아닌 좋은 품종의 송아지를 임신한 암소 한 마리의 가격은 한화 100만 원 정도로, 한 마리면 온 가족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또 그 소가 매년 새끼를 생산하면 공동체의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우리 본당의 목장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올해 교구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의 지원으로 열아홉 마리의 소를 구입해 다시 운영하게 되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젖소 가축은행 사업으로 매번 먹을거리가 없어 유까와 토종닭, 인간의 타액을 섞어 만든 옥수수 음료 ‘차차’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제공하여 영양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디언들의 땅에서 자신의 목장을 가진 자영농이 될 수 있는 꿈을 꾸게 하며 우리 공동체인 그리스도교 마을을 지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라고 밝힌 김동진 신부는 “교구에서 보내주는 선교지원금과 후원금, 그리고 저와 보좌신부님의 미사연공 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아껴 이 젖소 가축은행 사업에 쏟아 붓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물 1미터를 파는 작업을 하는데 10만 원이 필요하고 최고의 품종 젖소 한 마리를 사는데 100만 원이 필요하다.”며 교구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도움 주실 분 : 대구은행 505-10-160569-9 재)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조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