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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8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8월 5일 연중 제18주일 : 요한 6,24-3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24-3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4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30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 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장소에 없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합니까?(24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무엇 때문에 당신을 찾는다고 말씀하십니까?(25~26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양식을 얻기 위해 힘쓰라고 하시며, 또 그 양식은 누가 준다고 하십니까?(27절)

- 하느님의 일은 무엇입니까?(28~29절)

- 하늘에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30~32절)

- 하느님의 빵은 어떤 것입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3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군중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이 군중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행하신 표징들을 보고 예수님을 따른 사람들로(6,2)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찾아 나선 사람들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그들이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냈음을 전하며, 그들이 예수님으로 인해 호수를 건너는 ‘작은 파스카’를 진행한 이들임을 은연중에 암시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진정한 파스카를 체험할 수 있게끔 가르치며 안내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때’를 묻는 이들의 질문에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시며 예수님을 찾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찾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들처럼 배불리 먹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입니까? 진정한 파스카는 우리의 욕망 추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며 진정한 스승이심을 인정하는 가운데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징에 대한 이야기는 양식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양식에 관한 이야기는 그것을 줄 사람의 아들(人子)과 ‘하느님의 일’에 대한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시 표징에 대한 이야기로 되돌아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6,14)을 행하셨고 그것을 보고 예수님을 따른 이들은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당신이 행하신 표징의 의미를 모세의 빵과 비교하며 설명해 주십니다.(32절 이하)

예수님을 따라 온 군중은 예수님께 대한 신앙심이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믿는 이들이 되도록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라삐”라는 처음의 호칭과 달리 “주님”이라는 말씀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그리스말 “퀴리에 ”1) 로 불리자, 진정한 파스카를 위한 마지막 초대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군중’과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미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따르며 당신께서 생명의 빵이심을 고백하는 ‘신앙인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초대의 말씀이 우리에게 울림이 없다면 우리는 복음 속의 군중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께 무엇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분을 진정으로 믿으며 파스카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을 찾아 호수를 건너간 군중을 보면서 예수님을 찾는 나의 마음은 어떠 한지 생각해 봅시다. 또 예수님을 찾아 나선 마음으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8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 성경에는 선생님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어지는 36절에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요한 6,41-51 : 8월 12일 연중 제19주일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 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41-5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41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42 그들이 말하였다. “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유다인들은 왜 예수님을 두고 수군거립니까?(41~42절)

- 예수님께로 가기 위해서는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며, 예수님은 당신께 가는 사람을 어떻게 하십니까?(44절)

- 예수님께 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45절)

- 아버지를 본 사람은 누구입니까?(46절)

-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47절)

-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은 어떠합니까?(48~5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의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예 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은 그분을 두고 수군거렸고, 예수님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난 주일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의도로 말씀하셨지만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알아들었음을 강조해줍니다. 그들은 ‘유다인들’입니다. 이제부터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징들을 보고 예수님을 따랐던 ‘군중’과의 대화는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은 ‘유다인들’과의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과 논쟁을 벌일 수 있는 근거는 ‘그들의 앎’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그 ‘선입견’은 ‘부족한 앎’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요셉의 아들’로 사셨지만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부족한 앎을 절대시하는 유다인들의 태도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됩니다. 우리는 선입견으로 인해 누군가를 받아들이는데 방해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잊어버리고 내가 옳다고 할 때 우리는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배척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너희끼리”라는 말을 통해 유다인들의 폐쇄성이 지적됩니다. 그리고 이 수군거림은 ‘불평’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느님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모세와 하느님을 거슬렀던 일들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탈출 17,3; 민수 11,1; 14,27) 요한 복음사가는 이 단어를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유다인들의 반응에 사용하면서 첫 번째 파스카와 예수님의 파스카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불평은 이미 생겨 있는 기준을 바탕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잣대를 뛰어넘는 파스카로 우리를 안내하십니다. 우리들의 과거와 작은 앎이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오해하며 가로막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에 우리를 열어둘 때 우리는 예수님의 파스카에 참여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내 생각을 잠시 닫아두고 그분의 말씀에 마음을 열어봅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살을 주십니다. 나는 내 이웃에 생명을 주기 위해서 무엇을 내어 놓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중에서 소중한 한 가지를 나누어 줍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 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0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 다.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 요한 6,51-5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51-58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 십시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 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은 어떠합니까?(51절)

- 유다인들 사이에 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까?(52절)

- 53~55절을 다함께 큰 소리로 읽어봅시다.

-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예수님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됩니까?(56~57절)

- 조상들이 먹었던 빵과 예수님이 주시는 빵은 어떻게 다릅니까?(5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성체성사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그 생명의 빵’이 당신 자신, 곧 ‘당신의 살’이라고 가르치시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에 대한 이 가르침은 ‘나의 살’이라는 말씀에서 그 특징적인 성격이 드러납니다. 공관 복음서에서는 ‘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지만, 요한은 ‘몸’이 아니라 ‘살’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실제로 육화하셨음을, 곧 말씀이 살1)이 되신(1,14) 분이 바로 예수님이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요한의 공동체에는 예수님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음을 제대로 믿지 못하였고 예수의 가르침을 사는 것보다 아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존재를 부정하였기에 ‘적그리스도’ 혹은 ‘그리스도의 적’(1요한 2,22)이라고 불린 이들로, 요한 복음사가는 이들을 대항하기 위해 육화를 보다 직접적으로 증언할 수 있는 ‘살’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예수님의 존재와 성체성사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현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세속화’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닮아야 하는데, 교회가 세상을 너무 닮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요한 공동체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러한 모습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세속화되어 있음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고, 아는 기쁨은 추구하면서 사는 기쁨을 찾는데는 게으른 사람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요한의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십니다. 그분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자선 또는 감사의 마음을 이웃에게 표현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 1,14에서는 사람이라고 부드럽게 번역된 그리스 말 사륵스 는 직역하면 입니다. 이 단어는 6장에서는 그대로 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8월 26일 연중 제21주일 : 요한 6,60ㄴ-6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 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60ㄴ-6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60절)

- 영과 육은 어떻게 다르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63절)

- 이 일이 있고 나서 제자들은 어떤 행동을 합니까?(66절)

-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무엇을 질문하십니까?(67절)

- 시몬 베드로의 대답을 큰소리로 다함께 읽어 봅시다.(68~6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8월의 주일 복음 말씀들은 요한복음 6장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전해 주었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따른 ‘군중’을 가르치는 이야기였고(연중 18주일), ‘유다인들’을 가르치는 이야기(19, 20주일)가 이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인 기적을 체험하고 당신을 따른 이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이심을 선포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가르침/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지막으로 당신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 이야기를 전하며 6장을 마무리합니다. 생명의 빵, 곧 성체성사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이들은 그리스도인으로 남게 되고 그러지 못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 말씀을 받아들이기를 거북해하며 투덜거립니다. 그리고 되돌아 가버리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됩니다. ‘당신의 살을 먹고 당신의 피를 마시는 사람이 당신 안에 머무른다.’(56절)는 성체와 성혈에 관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55절)는 말씀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단순한 은유였다면 그렇게 많은 제자들이 오해하고 떠나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은유가 아니라 직접적인 진리로 받아들인 제자들만이 예수님 곁에 그리스도인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게 오천 명을 먹인 기적이야기는 생명의 빵과 성체성사에 관한 말씀으로 이어지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많은 제자들이 떠나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묻습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그러자 베드로가 대표로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이 대답으로 베드로를 대표로 하는 열두 제자는 예수님 곁에 그리스도인으로 남게 됩니다. 그 이유는 베드로의 고백에 담겨 있습니다. 베드로는 먼저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영원한 생명의 빵’이심을 ‘말씀’으로 전하셨는데, 베드로는 그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당신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라는 고백을 합니다. ‘거룩한 분’은 구약에서 하느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베드로가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라는 말씀을 예수님께 드린 것은 ‘구약의 하느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렇게 첫 파스카에서 모세를 통해 빵을 주신 하느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인정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진정한 파스카에 참여하는 여정을 걷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성체성사’로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듯이 ‘성체성사’를 받아들이며 아무런 감동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그분께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비에 익숙해지는 것만큼 슬픈 것도 없습니다. 익숙해진 만큼 게을러지면 빵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 앞에서 우리의 경건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체성사’를 모신다는 것, 곧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6,55-56 : 연중 20주일 복음)는 생명의 말씀을 믿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강론이나 교리 중에 이해하는데 어려운 것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봅시다. 그리고 신부님께 도움을 청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