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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10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0월 7일 연중 제27주일 : 마르 10,2-1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2~1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한 질문은 무엇입니까?(2절)

- 모세는 어떤 명령을 내렸으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계명을 기록한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까?(3~5절)

- 하느님께서 창조 때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6~9절)

- 11~12절을 다함께 합송합시다.

-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자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13절)

- 그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십니까?(14~15절)

-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해 주십니까?(1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시험할 수는 없지만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남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선생, 곧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그들은 “혼인한 여자에게 추한 것이 드러날 경우 이혼장을 써줄 수 있다.”(신명 24,1)는 말씀에 근거해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과연 ‘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남녀를 차별하고 일방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해석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추한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들의 ‘완고한 마음’을 지적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오셔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고 계시지만 바리사이들의 완고한 마음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렇듯이 완고한 마음은 누군가를 오해하게 하고 관례를 파국으로 치닫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아내와 남편을 대하고 있습니까? 혹시 완고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계명’을 소환하시며 그들이 잊고 있었던 것을 지적하십니다. 곧 모세는 계명의 기록자 혹은 해석자일 뿐이지, 하느님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세의 계명은 하느님의 뜻을 그 시대에 적용할 수 있게끔 해석해 준 것이라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그들은 모세의 법을 하느님의 자리에 두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한 몸이 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혼인은 사람의 뜻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쓰다듬어 달라고 청하자 제자들이 꾸짖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이들을 끌어 안으시고 손을 얹어 축복하십니다. 유다인들의 삶의 중심은 오경과 율법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오경과 율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업신여김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아이들을 품어 안으시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사람들의 모범으로 예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에게서 ‘의심 없는 믿음’, 곧 부모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알아보십니다. 부모가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처럼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지요? 그만큼 전적으로 아버지 하느님을 신뢰하는지요? 하느님 나라는 그런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부부는 서로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나누어보고, 실천사항으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매일 한 가지 칭찬을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7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 마르 10,17-3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17~3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 달려온 사람은 예수님을 어떤 칭호로 부르며 예수님은 그에게 어떤 대답을 해주십니까?(17~18절)

-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어떤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19절)

- 그 계명들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말하는 그에게 예수님은 무엇을 더 이르십니까?(20~21절)

-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그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2절)

-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하십니까?(23~27절)

-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주어집니까?(28~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선하신 선생님”이라 부르며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는 하느님께만 사용할 수 있는 ‘선하신’이라는 형용사를 예수님께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시험하시는 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그의 속마음이 드러나게 하십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처럼 칭하며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한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선하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재물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를 결코 혐오스럽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스럽게”(21절) 바라보십니다. 재물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

에게 재물은 곧 축복이고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더 하십니다. “재물을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예수님께서는 ‘들어갈 수 없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어렵다’라고 하십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른 이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길을 떠나시는 중이십니다. 그 길에 함께하려는 사람들은 그 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길은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나를 버리고 예수님을 입어야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내 것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사람만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걸까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있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 우리가 있고자 한다면, 그래서 포기하고 벗어날 수 있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더 큰 자유와 더 큰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그에게 이르십니다. 내가 받은 것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과 나와의 계명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기쁘게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져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5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0월 21일 연중 제29주일 (전교주일) : 마태 28,16-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열한 제자는 어디에서 어디로 갑니까?(16절)

-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어떤 행동을 합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십니까?(18~20ㄱ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까?(20ㄴ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전교 주일 복음으로 교회는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선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강조되는 것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것입니다. 마태오복음의 마지막은 다른 복음서들(마르 16,19; 루카 24,51; 요한 20,17 참조)과는 달리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임마누엘 예언을 이루시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선포합니다.(1,23; 28,20)

 

이렇게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이유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라는 마지막 말씀에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이 명령 말씀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선교 대상은 모든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모든 민족들이 그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신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고 그것을 지키도록 안내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복음을 우리가 미워하는 모든 사람에게까지 전하며 지키도록 안내하고 있습니까?

복음 선포의 사명은 우리가 완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마태오는 이 말씀을 듣기 전에 예수님을 뵙고 경배 드린 제자가 열한 명뿐이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러는 의심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족한 숫자의 사람들이었음에도, 그리고 더러는 완전히 믿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 그들과 언제나 함께하시며 그들의 부족함과 불완전함을 메꾸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교 주일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명은 우리가 완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임마누엘 하느님으로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족한 이들임을 인정하며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진중하게 하고 그분의 명령을 가르치고 살도록 안내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채워 주실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전교주일을 맞아 신앙생활에 있어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기쁨을 전하며, 각자 전교할 사람을 정해서 기도하며 교회로 이끌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0월 28일 연중 제30주일 : 마르 10,46ㄴ-5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0장 46ㄴ~5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46 그들은 예리코에 들어갔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누가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무엇이라고 외칩니까?(46~47절)

- 잠자코 있으라는 많은 이들의 꾸짖음에 그는 어떻게 반응합니까?(48절)

- 예수님께서는 그의 외침에 어떻게 대답하시며 또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합니까?(49절)

-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향해 가는 모습은 어떻습니까?(50절)

- 예수님의 질문에 그는 무엇을 간청합니까?(51절)

- 그의 간청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는 어떻게 됩니까?(5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예수님을 ‘메시아’의 별칭인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 ‘나자렛 예수님’은 예수님의 지상 이름이었습니다. 그는 ‘인간 예수님’을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고 따른 사람들도 하지 못한 고백을, 보지 못하고 듣기만 하던 비천한 거지가 하게 됩니다.

당신의 메시아 정체가 드러날 때마다 그것을 비밀로 감추시던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를 막아섭니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호칭은 정치적 메시아를 의미했기에 예수님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입성을 코앞에 둔 예수님은 그의 외침을 막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메시아적 본성이, 영광이 아닌 수난 가운데 드러나도록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로 갑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겉옷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벌떡 일어나 이미 볼 수 있는 사람처럼 예수님께로 나아갑니다. 육적인 눈은 볼 수 없지만 영적인 눈으로는 너무나도 밝게 볼 수 있다는 듯이 예수님께로 나아가 마리아 막달레나가 불렀듯이(요한 20,16) 예수님을 “스승님/라뿌니” 하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에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보아라.’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 그의 믿음이 그를 구원하였음을 확인해 주십니다.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볼 수 없는 이였지만 이미 제대로 보고 있었고 구원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가거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자신의 길을 가지 않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 나섭니다. 그는 예수님의 새로운 제자가 되어 길을 나섭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가족이나 이웃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는지 생각해 보고,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