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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교구장 사목교서
새로운 서약, 새로운 희망
- 용서와 화해의 해, 냉담 교우 회두와 선교에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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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시는 친애하는 교구민 여러분들께 하느님의 풍성한 강복을 빕니다.

 

지난 2018년 저는 우리 교구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하느님께서 내리신 채찍질로 받아들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즉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 바로 잡아주시기 위해서 채찍질을 내리신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교구가 참으로 다시 태어나는 교회가 되길 바라시며 시련을 주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우리 교구는 지난 교구 시노드의 결의사항들을 다시 점검하고 평가하는 가운데, 교구쇄신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이에 현재 활동 중인 두 소위원회의 활동에 큰 결실이 있기를 소망하며, 우리 교구가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고 더욱 건실한 교회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2018년은 우리 교구의 성모당이 봉헌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에 우리 교구는 초대교구장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 가지셨던 성모 마리아께 대한 원의와 정신을 되새겨 보고, 하느님 앞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가져야 할 교회와 신앙인으로서의 참모습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망즈 주교님의 마음으로 돌아가 본당과 가정과 단체 및 개인별로 기본에 충실한 신앙을 약속하고, 2020년까지 3년간 이러한 원의와 희망으로 교구의 쇄신과 발전, 성소자 발굴과 사제양성,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본당과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지난 2018년을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고 하신 루르드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회개의 해’로 삼고, 우리 모두가 회개할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향하여 계속 나아가기를 힘써왔습니다.

 

이제 2019년은 “죄인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여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어라.” 하신 루르드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용서와 화해의 해’라는 주제로 한 해를 살아가고자 합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조건 없이 하느님께 용서를 받은 신앙인은 다른 이가 자신에게 지은 죄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들의 죄를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시기를 청하며 기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에 저는 우리 교구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뿐 아니라 하느님과 교회를 떠난 교우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냉담 교우 회두운동’을 펼쳐나가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난 냉담 교우들이 아버지 하느님께 돌아와 그분의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며 새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합시다. 이러한 지향으로 각 본당은 특별히 2019년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 냉담 교우 초청 행사와 그들과 함께 거행하는 참회와 화해의 예식을 가지기를 권고합니다. 아울러 본당과 단체들은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나 도농나누기 등의 방법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정하신 10월 ‘특별 전교의 달’의 정신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베네딕토 15세 교황님의 [선교에 관한] 교황 교서 「가장 위대한 일」 (Maximum Illud) 반포 100주년을 맞아 2019년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지정하시고, 선교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께로 참된 ‘선교 회개’의 마음을 일깨우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면서 교황님께서는 만민 선교(missio ad gentes)를 삶의 중심에 두는 삶,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세례 정체성을 확인하는 삶,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는 초대에 진지하게 응답하는 삶으로 우리 모두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다가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9) 이르셨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을 받아 성교회는 선교를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지상사명으로, 미룰 수 없는 의무로, 교회를 존속하게 하는 존재이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교구민 모두가 교황님의 뜻을 받들어 선교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기도하며 투신해야 하겠습니다. 교구 선교센터와 본당 선교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본당 혹은 교구 단위의 선교대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교구선교위원회와 해외 파견 평신도 선교사 결성을 돕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선교대상자를 위한 지향으로 교구 성모당과 한티 순교성지를 비롯한 성지들을 순례할 것과, 전교를 위한 묵주 기도를 열심히 봉헌할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과 복자들이여,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18년 12월 2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 환 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