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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12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 루카 21,25-28.34-3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1장 25-28. 34-3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하늘과 땅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며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어떻게 됩니까?(25~26절)

- 사람의 아들은 어떤 모습으로 오십니까?(27절)

-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28절)

- 왜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까?(34~35절)

-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3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待臨)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의 시간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교회의 시간은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이렇게 가톨릭 교회는 세상의 마지막 시간이 신앙인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시간임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는 생각하지 못했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것은 ‘그날’ 곧,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완성되는 날이자 세상의 마지막 날에 대한 것들입니다.

 

루카복음은 ‘그날’에 대해 경고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날’이 땅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들이닥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날을 맞이하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공포에 휩싸이고 두려운 예감에 까무러칠 사람이고, 그리고 그동안 굽어졌던 허리를 펴고 숙여졌던 머리를 쳐들 사람들입니다. 그날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전자일까요? 아니면 후자일까요?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그날을 맞이하고 싶은가요?

 

예수님께서는 전자를 ‘사람들’이라고 부르시고 후자는 ‘너희’라고 부르십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지금 선포되는 예수님의 말씀에 관심을 두고 ‘듣고 있는가?’, ‘듣고 있지 않는가?’에 따라서 ‘사람들’ 혹은 ‘너희’라고 따로 구분되어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이들을 ‘너희’라고 부르시는데, 그들이 바로 ‘그동안 굽어졌던 허리를 펴고 숙여졌던 머리를 쳐 들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서 이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그래서 ‘늘 깨어 기도하는 것’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하느님 앞에서 완성될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모습이 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지금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요? 예수님 앞에 몸은 두었지만 마음과 생각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대림 시기는 우리의 이런 모습을 살피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를 자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유혹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특별히 대림 시기동안 절제해야 할 것 하나를 정해서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9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 다.

 

 

 

12월 9일 대림 제2주일 : 루카 3,1-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에 유다총독은 누구이며 갈릴래아의 영주는 누구입니까?(1절)

-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누구에게 내렸습니까?(2절)

-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무엇을 선포합니까?(3절)

-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함께 큰소리로 낭독합시다.(4~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루카는 요한이 티베리우스 황제 제십오년에 하느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내렸다고 전합니다. 그는 로마의 두 번째 황제로 기원후 14-37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제십오년은 논란이 있으나 시리아식 연대 계산으로 기원후 27-28년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시오 빌라도는 26-36년에 유다와 사마리아의 총독이었습니다. 헤로데는 대왕 헤로데의 아들 헤로데입니다. 참고로 예수님께서는 이 대왕 헤로데가 다스리는 시기에 태어나십니다. 대왕 헤로데가 기원전 4세기에 죽자, 그의 왕국은 아들들에게 물려졌고, 그 후에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관리됩니다. 남쪽인 유다 지역은 로마인 총독 본시오 빌라도가, 북쪽인 갈릴래아 지역은 둘째 아들인 헤로데 안티파스(BC4-AD39)가, 그리고 갈릴래아의 북쪽인 이투래아와 동쪽인 트라코니티스 지방은 그의 이복동생인 헤로데 필리포스(BC4-AD34)가 다스리게 됩니다. 아빌레네는 이투래아의 동쪽 지역으로 그곳을 다스렸던 리사니아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입니다. 한나스는 기원후 6~15년 대사제였고, 카야파는 그의 사위로 기원후 18~36년까지 대사제를 지냈습니다. 요한의 활동 시기는 대사제 카야파 시대였지만 은퇴한 한나스를 언급한다는 것은 그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드러내 줍니다. 이 둘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등장합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의 시대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활동하였고 투옥되었기 때문에(3,19-22)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제자로 배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나 제자들이 선포하셨던 ‘죄의 용서’가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회개’를 선포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루카가 이렇게 세례자 요한의 활동시기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이것이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실재 사건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구원이 역사 속에 실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요한의 역사 속에 함께하셨고 또한 우리의 역사에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가까이 느끼고 있는지요?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했던 자신의 삶을 이사야 예언자를 인용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처럼 소개합니다. ‘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을 마치면 사라져버립니다. 요한은 자신의 사명을 마치고 사라질 존재,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사명을 수행하고 무(無)로 돌아갈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요한의 모습이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구원을 보리라.’는 말씀이 우리에게 이루어지기를 요한 세례자와 함께 기도드립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주님이 오실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가 고쳐야 할 안 좋은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 루카 3,10-1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0-1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0 군중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의 질문에 대한 요한의 대답은 어떠합니까?(10~11절)

- 세리들의 질문에 요한은 어떻게 대답합니까?(12~13절)

- 군사들의 질문에 요한은 어떻게 대답합니까?(14절)

- 기대에 찬 백성은 요한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15절)

- 요한은 자기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실 것을 말하면서 그분을 어떤 분으로 소개합니까?(16~17절)

- 그 밖에도 요한은 백성에게 무엇을 전합니까?(1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대림 제3주일 복음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시키는 세례자 요한의 구체적인 가르침이 선포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3,8)는 말씀을 듣고 사람들이 요한 세례자를 찾아와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요한은 각자의 신분에 걸맞은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전합니다. 군중에게는 나눔을, 세리들에게는 공정하고 정직할 것을, 군인들에게는 정해진 것으로 만족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때처럼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나눔이, 누군가에는 공정과 정직함이, 그리고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나눔은 여유있는 이들에게, 공정함과 정직함은 받을 것이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만족할 것은 힘 있는 이들에게만 요한이 특별히 제안했지만, 이것들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은 그 길을 새롭게 준비하는 대림시기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말씀입니다. 회개에는 꼭 합당한 열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열매를 준비 중입니까?

 

그의 가르침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사람들은 요한을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을 만큼 작은 존재라고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시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메시아로 자처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요한은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저 당신의 길을 준비하는 ‘소리’같은 존재일 뿐(3,4참조)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예수님께서 오심을 준비해야 함에 있어서 오시는 분보다 준비하는 나 자신을 더 드러내고 있지는 않는지요? 누군가를 기다림에 있어서 기다리는 이의 겸손함은 오시는 분과의 만남을 더 빛나게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요한은 준비시킬 뿐이지만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실행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실행은 심판의 실행입니다. 오시는 예수님은 아기 예수님이시지만 또한 그 예수님은 심판자 예수님이시기도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손에 키를 들고 타작 마당을 깨끗이 치우시고 알곡은 곳간에, 쭉정이는 불에 태워버리실’ 분이 아기의 모습으로 오십니다. 그래서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3,8)라고 외쳤습니다.

 

“죄에 대한 회개는 진정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꿔 놓습니다. 그러나 회개에 이어 자선을 베푸는 일이 따르지 않으면 회개도 우리에게 별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대림 3주일은 자선 주일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군중과 세리와 군사들의 질문에 대한 요한의 대답을 생각해 보고, 자선주일을 맞아 나의 것을 이웃에게 마음을 담아 나누어 주는 사랑의 자선을 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9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23일 대림 제4주일 : 루카 1,39-4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장 39-4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는 길을 떠나 어디에 있는 누구의 집으로 갑니까?(39~40절)

-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41절)

-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은 마리아에 대해 어떻게 소개합니까?(42~43절)

-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왜 행복하다고 합니까?(4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성탄을 앞둔 대림 제4주일 복음입니다.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십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엘리사벳, 그리고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과 아기 예수님께서 만나는 이야기가 선포됩니다. 오늘 선포되는 복음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마리아의 방문과 인사는 즈카르야의 집에 있는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을 세상에 드러나게 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벳 역시 그녀 태중의 아들 요한과 그녀를 이끄는 성령과 함께 자신을 찾아온 마리아와 그 태중의 아기를 세상에 드러나게 해줍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를 세상에 드러나게 해주며 이 모든 이들이 서로서로 ‘주인공’이 되게 합니다. 성탄(聖誕)을 준비하는 대림(待臨)은 처음부터 그것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이렇게 서로서로 격려하고 ‘주인공’이 되게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대림시기는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들이 이 시기 ‘주인공’임을 자각할 때 더욱 기쁜 시기가 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준비’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1,39)고 한 성모님의 믿음에서 시작되었고, 우리가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것도 같은 믿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 속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 행복하다.’고 외친 것은 성모님뿐만 아니라 그 믿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고 외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엘리사벳의 외침을 듣고 성모님과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들은 진정으로 행복하십니다.’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00년 전에 성모 마리아를 통해 처음 시작된 성탄이 오늘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그대로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림의 주인공으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이 시기의 주인공이 우리들임을 알려주며 격려할 수 있다면 오시는 예수님의 탄생을 더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로서로 좀더 격려하며 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마리아는 먼 길을 걸어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나도 특별히 냉담 중에 있는 형제자매 중 한 명을 찾아가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9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30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 루카 2,41-5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 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장 41-5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어디로 갑니까?(41절)

-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 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혼자 어디에 남아 있습니까?(43절)

- 예수님을 찾아 헤매던 부모는 어디에서 그를 찾게 되며 예수님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44~47절)

- 48~49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 예수님의 부모에 대한 태도는 어떠합니까?(51절ㄱ)

- 어머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행동합니까?(51절ㄴ)

- 52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성가정 축일 복음으로 루카복음이 선포됩니다. 성가정의 구성원인 예수님, 그리고 그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예루살렘에서 겪은 일을 전합니다. 그런데 루카는 이 일을 전하는 가운데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세상에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예수님의 부모는 마리아와 요셉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며 성가정의 부모와 충돌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에 드러난 성가정의 구성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루카복음은 예루살렘에서 헤어진 이 가족의 구성원들이 한 가족으로 있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애타게 찾기’, ‘함께하기’, ‘순명하기’ 등으로 이야기해줍니다. 예수님의 부모님은 아들을 애타게 찾았고, 아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하며 순명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부르는 한 가족으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가정은 혼인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의 것보다 의지적이고 내적인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성가정은 성가정으로 있기 위한 ‘의지적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천사의 말씀을 성모님께서 의지적으로 받아들여 성가정이 시작되었고, 요셉이 성령으로 잉태한 성모님을 의지적으로 받아들였기에 성가정은 유지될 수 있었으며, 예수님의 의지적 참여, 곧 순명과 함께하기가 있었으므로 성가정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성가정은 구성원들의 의지적인 노력으로 시작되었고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어떤 의지를 가지고 우리의 가정이 성가정으로 머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까?

 

성가정은 예루살렘에서 해체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접었고, 떨어져/헤어져 있었으며, 서로에 대한 자의식도 달랐습니다. 그러나 애타게 찾는 누군가가 있었고, 함께하기와 순명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기에 성가정으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 … 애타게 찾아 함께하고 순명하는 마음이 성가정을 유지시킬 수 있었음을 기억합시다.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요셉과 이루셨던 성가정에도 위기가 있었고 이겨낼 수 있었듯이, 우리 가정에 찾아오는 위기들도 우리가 함께하시는 예수님, 마리아, 요셉의 본보기와 기도로 이겨내며 하느님 마음에 드는 성가정으로 살아갑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복음에 나타난 성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정을 생각해 봅시다. 때로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마음속에 간직한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렇게 살아갑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1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