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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3·1운동과 대구대교구’
3·1운동과 대구대교구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3·1운동과 대구대교구’를 주제로 3월 5일(화) 오후 3시부터 남산동 대신학원 대강당에서 있었다. 심포지엄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성 유스티노 경당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 김정우 사도요한 신부)의 전신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 학생들이 1919년 3월 5일 펼친 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100년 전 첫 현장을 찾아서’라는 음악회가 열렸다. 총장 김정우 신부는 “3월 8일 시작된 대구·경북의 만세 운동에 도화선이 된 우리 선배 신학생의 3·5 만세 운동은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으로 독립에 대한 염원이 담긴 행위였다.”며 “민족의 정신을 일깨운 그날의 외침을 우리는 꼭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 유스티노 신학생들에 의한 ‘3·5 만세 운동’은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기초자료집⑭ 『복음화를 위한 학교』의 초대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3월 7일자 일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드망즈 주교는 “대구 신학교 학생들이 흥분되어 있다. 그들은 그저께 저녁에 운동장에서 독립을 위한 노래를 불렀고, 교장은 그것을 그만두게 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학생들은 윌슨 대통령께 편지를 보내고 시내에서 행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기록했다.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신학생들의 행동은 종교를 떠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정의 결과였다.”며 “천주교가 독립운동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은 달게 받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안중근 의사, 서상돈 회장처럼 개인적으로 독립에 앞장 섰던 수많은 신자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학생들의 독립선언서 전문 낭독과 만세 운동 재현, 교수와 학생들의 합창과 앙상블 연주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다함께 3·1절 노래를 합창했다.

오후 3시부터는 영남교회사연구소(소장 : 김태형 베드로 신부)와 한국가톨릭신학학회 주관으로 ‘국채보상운동의 성격과 3·1운동’(이경규 안드레아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대구 평신도들의 항일 운동’(김정숙 소화데레사 영남대 교수), ‘성 유스티노 신학교의 3·1운동’(김태형 신부)’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행사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대교구가 지역사회와 교회 안에서 했던 역할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행하지 못했던 행동을 반성하며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 행동한 그리스도인들과 선배 신학생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한편 한국천주교회는 3.1절 담화문(주교회의 의장 :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을 통해 한 세기에 걸친 혹독한 박해를 겪고서 신앙의 자유를 얻은 한국천주교회가 100년 전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고,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금지시켰으며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성찰하고 반성했다. 또한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 그리스도인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을 기억하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던 그들의 발자취를 본받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