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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제7회 YHY 대상 공모 개인부문 ‘최우수상’ 이예원(미카엘라)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교구 청소년국(국장 : 황성재 프란치스코 신부) 학교복음화 담당(담당 : 김민수 레오 신부)에서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보급하기위해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문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제7회 YHY(Youth Helping Youth,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대상 공모에서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예원(미카엘라, 월성성당) 학생을 만나보았다.

 

올해 대학생이 된 미카엘라 학생에게 봉사를 언제부터 시작했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합창부 활동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를 부른 것이 제 인생의 첫 봉사로 기억된다.”면서 “중학생 때에는 단순히 봉사시간을 받기 위해 찾아온다는 편견으로 봉사의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는데 다행히 학교 교목담당 신부님의 도움으로 홀몸어르신 돕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봉사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었다.”고 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봉사를 제대로 해 보겠다고 결심한 미카엘라 학생은 여러 곳의 사회복지기관에 직접 연락을 해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드디어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지도, 업무 보조, 야외활동 보조, 프로그램 구상 및 진행을 하게 됐다. 미카엘라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디어 원하던 봉사를 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던 중 문득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정기적으로 봉사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봉사활동을 원하는 교내외 학생들을 모집해서 그들의 진로에 맞는 다양한 봉사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봉사의 참된 의미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미카엘라 학생은 80여 명의 학생들을 6개 팀으로 구성해 요일별로 제일지역아동센터, 월성종합사회복지관, 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교육지원, 프로그램진행, 야외활동 통솔, 놀이지도, 업무보조, 정리, 학습지도, 멘토링, 야간보호프로그램 진행, 귀가지도 등을 3년 동안 꾸준히 해 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효성여고 학생들이 2015년에 자율적으로 결성한 봉사동아리 ‘그린나래’를 알게 된 미카엘라 학생은 개인봉사, 봉사단원 관리와 더불어 동아리 활동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제6회 YHY 대상 공모에서 ‘그린나래’가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미카엘라 학생은 “그린나래는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해 아이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우리와 함께하면서 협동심을 배우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로 인해 봉사의 가치를 깨닫게 됐고, 나아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린나래의 수상을 계기로 미카엘라 학생은 제7회 YHY(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대상 공모 개인부문에 응모하여 지난 1월 21일(일) 제24회 청소년 윤일축제 중에 교구총대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주교로 부터 대상없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등학생 시절의 봉사시간이 500시간을 훌쩍 넘었다는 미카엘라 학생에게 학업이나 입시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잠시 봉사를 한다고 해서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그만큼 집중해서 학업에 열중하게 되므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미카엘라 학생은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저로 인해 누군가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게 됐고, 봉사단원을 관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저에 대한 사회복지기관의 신뢰가 쌓이고 우리 봉사단원들이 ‘덕분에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고,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맙다.’고 할 때마다 봉사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고 했다.

 

오로지 봉사에 집중하며 보낸 3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던지 미카엘라 학생은 이번 YHY 대상 공모 최우수상과 더불어 제19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장려상, 제7회 DGB 청소년자원봉사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얼마 전 YHY 수상자 자격으로 9박 10일 동안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온 미카엘라 학생은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기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욕심내지 않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는 미카엘라 학생은 자신의 장래희망을 사회복지사로 결정하고 19학번으로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봉사를 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안타깝고 속상한 사정을 많이 접하면서 아동에 대한 지원과 혜택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미카엘라 학생은 “사회복지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앞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아이들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고, 나아가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새로운 봉사활동을 준비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점점 개인중심사회가 되어가는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고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봉사’ 에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