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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야기 - ‘복음이야기’의 진행법과 유의점
‘복음이야기’의 진행법과 유의점


글 권순남 가타리나 수녀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1. 복음이야기의 목적

1) ‘복음나누기 7단계’의 보완=복음나누기 7단계는 각자의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말하고 왜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는지를 이야기하기에 자칫하면 이야기 중심이 개인 삶에 머물 수 있고,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을 놓쳐 버릴 수 있으므로 복음이야기에서는 복음 그대로의 뜻과 내용을 전체로 이해하고자 한다.

2) 복음을 이야기로 이해하고 통째로 마음에 새겨 복음의 가르침과 메시지를 깨닫는다.

3) 그 복음의 내용을 이야기형태로 마음에 새길 수 있어 다른 사람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복음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 선포)

4) 복음이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복음을 삶 속에서 기억하고 실천하게 한다.

 

2. 진행 방법

1) 4~5명으로 한 조를 이루면 좋다. (소공동체 가족이나 반원들을 작은 모둠으로 나눈다.)

2) 그날 함께 읽을 복음을 선택하여 성경을 펼쳐서 한 줄씩 돌아가면서 읽는다.

3) 복음을 한 번 읽은 다음 복음서를 덮는다.

4) 방금 읽은 내용 중 생각나는 줄거리를 돌아가면서 이야기 해 본다. (복음을 이야기하는 모든 이는 읽은 내용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시 이야기한다. 이렇게 조원 전체가 다 이야기한다. 처음 이야기할 때는 거의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용을 조금밖에 이야기하지 못해도 괜찮다.)

5) 모둠원들이 이야기를 다 끝냈으면 복음을 펴서 두 번째로 본문을 읽는다. (이때 한 사람이 읽어도 되고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읽어도 상관없다.)

6) 복음서를 덮고 다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해 본다. (처음보다는 조금 더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더 많아질 것이다.)

7) 참석자들의 이야기가 끝이 났으면 세 번째로 복음서를 펴고 같은 방법으로 읽고 난 뒤 복음서를 덮고 모둠원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그 본문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한다. 이때 조원 전체가 이야기한 내용 중에 빠진 내용이 어떤 것이 있는지(장소, 시간, 등장인물, 대화 내용, 상황 등)를 주의깊게 듣고 알아낸다. (복음을 이야기할 때에는 복음서 그대로 외울 필요는 없고 줄거리를 통째로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8) 이제 참석자가 그 복음 줄거리를 거의 다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마지막 단계로 본문을 잘 읽는 분이 복음을 천천히 다시 읽는다. 나머지 모둠원들은 영화나 연극 감독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그 복음 내용을 영화처럼 복음에 등장한 주인공들의 움직임을 한 장면, 한 장면 상상하면서 듣는다. (등장 인물의 표정, 말투, 목소리의 크기, 어투, 주변 어떤 인물의 상상, 어떤 표정으로 어느 위치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지, 주변에는 어떤 건물, 나무가 있는지, 동물, 길, 산, 집, 군중, 호숫가, 길가 등등을 상상하며 그 내용을 영화처럼 그려본다. 그리고 지금 복음을 이야기한 나는 그 장면의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본다. 주인공인 예수님의 표정과 심정을 놓치지 말고 상상하면서 바라본다. - 이 부분은 관상기도로 이끌 수 있다.)

9) 모든 참석자가 그 복음을 이야기하였으면 전체가 다 같이 둘러 앉아 이 복음에서 발견한 예수님의 가르침, 내가 알게된 복음 내용, 복음에 나온 주인공들을 통해 알게 된 내용 등 을 돌아가면서 나누어본다.

10) 이 복음을 통해 새롭게 가르침을 받은 것이 있거나 이 복음을 통해 이해한 것을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지를 찾아 발표하고 다음 모임 때까지 그것을 실천한다.

11) 다음 모임 때는 실천했던 내용을 나누고 새로운 복음이 야기를 시작한다.

 

3. 유의 사항

1) 글자 그대로 암기하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이야기로 이끌어 가야 한다. 단 이야기할 때 수식하는 단어 등은 복음서 내용대로 하면 더 좋다.

2) 이것을 공부처럼 어렵게 생각하는 모둠원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취지와 목적을 이해시키고 이야기로 반복하여 듣게 되면 그것을 이야기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친절하게 설득시킨다. (만약 입을 전혀 떼지 못하는 모둠원이 있다면 그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본문 내용을 질문하여 그분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3) 복음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잘 못한다고 배제시키면 안 된다.

4) 이 복음이야기는 복음의 내용을 이해한 대로 옛날이야기 하듯 통째로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느낌이나 복음 해설, 설명, 가르침 등으로 끼어들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오로지 그 본문 내용을 다 함께 이야기로 하는 것이 목적이다.

5) (복음이야기 끝난 후 다음 복음이야기 심화단계) 그날 읽었던 복음을 참석자 전체가 이야기로 다하게 되었다면 이제 이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된 예수님의 모습, 마음, 가르침, 복음에 나왔던 주변 사람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을 나누어 본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느끼게 된 점, 질문 등을 앞의 본문 복음이야기와 분리해서 자유롭게 나누는 것은 가능하다.

6) 복음 내용이 너무 긴 것은 적당한 부분을 발췌해서 그 부분만 해도 된다.

7) 요한복음처럼 설교, 가르침만으로 되어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어디에서 누구에게 하는 설교, 가르침이라는 내용을 알아내고 그때 이런 가르침을 얘기하셨다는 것을 이야기로 하면 된다. (구체적인 사건이 전개되는 것보다는 더 어렵게 여겨지나, 이런 과정 안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알아듣게 되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직접 가르치시는 것 같은 은총을 체험하게 되니 시도해보면 좋다.)

8) 그 시간에 말했던 복음 내용을 가족,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보면 아주 좋다.(복음 선포) 그리고 그 실천을 다음 주에 서로 나누어 보아도 좋다.

9)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 되거나 어렵게 여겨지는 것(이스라엘의 풍습, 당시 상황, 역사적인 사건 등등)은 후에 본당 사목자에게 질문해서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섣불리 개인의 생각이나 해석을 그 복음의 뜻인양 결론 내리면 안 된다. 묵상은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복음 해석은 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복음이야기’의 목적은 복음을 그대로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계속 기억하고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게 선포할 수 있게 되는 전체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우리에게 어떻게 그 분을 따르라고 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복음이 나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온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결론 : 신기하게도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복음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갈수록 쉬워지며 또한 복음을 복음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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