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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나가사키대교구 파견 사제 남시진(스테파노) 새 신부
주님의 이끄심으로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6월 예수 성심 성월은 예수 성심을 공경하며 기리는 달이다. 하느님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외아들마저 기꺼이 내어주신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셨고 그것이 바로 예수 성심이다. 예수 성심 성월을 맞은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2021년 3월 21일 나가사키대교구 주교좌 우라카미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잠시 귀국한 남시진(스테파노) 새 신부를 만났다.

“좋은 몫을 택했다.”는 서품 소감을 밝힌 남시진 새 신부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제가 되고 싶었고 한번도 그 꿈이 변하지 않았다.”며 “사제가 되기까지의 지난 14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좋은 몫을 택하도록 불리어졌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여기까지 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이끄심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일본 나가사키 유학길에 오른 남시진 새 신부는 “2017년 12월 26일 원장 신부님께서 처음 나가사키 유학에 대해 물으셨을 때 바로 순명할 수 없었는데 그것은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며 “다시 물으셨을 때 불현듯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것이 떠올랐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네’라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년간의 어학코스 후 본격적으로 학과 공부에 들어갔다는 남시진 새 신부는 “언어를 비롯해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지만 양성자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선생님들은 우리를 동반자로서 우리가 더 좋은 사제가 되도록 함께하며 이끌어 주셨고 겸손과 사랑 안에서 늘 감사함을 표현하셨다.”고 들려주었다.

“주님의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를 사제 서품 성구로 정한 남시진 새 신부는 '사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남시진 새 신부는 “서품을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제의 삶은 계속해서 예수님께 양성을 받고 또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서 순명하는 것”이라면서 “양떼의 목자로서 신자들을 소중히 섬겨서 주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품을 받기까지 때로는 어려움과 고통도 따랐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사랑과 이끄심 덕분이었다는 남시진 새 신부는 “주님이시기 때문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이 길을 걸을 수 있었고, 주님께서 저의 주인이라면 뭘 해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며 “주님께서 제게 명령하신 대로 따르며 의탁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주님의 넘치는 사랑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도 속에서 대구에서도 일본에서도 잘 지낼 수 있었다는 남시진 새 신부는 “코로나19로 사제품을 받는 날 가족들이 참석할 수 없었지만 나가사키대교구장님이신 타카미 미츠아키(요셉) 대주교님을 비롯하여 많은 신부님들이 더 신경을 써 주셨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하느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 시기가 끝나면 하느님께서 더 좋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신앙인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간 나가사키대교구에서 사도적 활동을 하는 남시진 새 신부는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인 일본과 한국이 가톨릭을 통해 더욱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제게 주어진 일을 하겠다.”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교구장님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명하면서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주님의 도구로 쓰이겠다.”는 바람을 밝히며 예수 성심을 닮은 목자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주님께 의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