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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아픈 조카를 위해


글 박용자 체칠리아|고산성당

 

저는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신앙인입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조카딸이 있는데, 20대 초반에 골육종 진단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해서 40대가 된 현재, 급성 림프구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치료 중입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은 투병생활을 하며 지낸 저의 조카딸은 그동안 난소암, 폐암, 유방암 등으로 10여 차례의 큰 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저의 조카딸은 신앙 안에서 열심히 취업준비를 한 끝에 교육공무원에 합격하여 직장도 얻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수없이 병가를 내면서도 낙담하지 않고 이제는 안정적인 생활로 접어들었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급성 림프구 백혈병을 앓게 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조카딸의 병간호를 해주던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조카딸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만이 최후의 방법이라는 병원측의 말을 듣고 자매들과 사촌들까지 검사를 받았지만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공여자(18~40대)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께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아픈 조카를 위해 고모인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널리 알리는 일뿐인 것 같아 부족하나마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부디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