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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장 1-1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느 임금 때에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1ㄱ절)

- 동방의 박사들은 누구를 찾아 무엇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왔다고 합니까?(1ㄴ-2절)

-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태어날 곳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합니까?(5-6절)

-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무슨 말을 합니까?(7-8절)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아기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 무슨 예물을 바칩니까?(9-11절)

- 그들은 꿈에 누구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지시를 받습니까?(1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를 두고 ‘관심병’이라고 합니다. 주로 타인에게 관심을 받을 목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이목을 끌 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소소한 일과나 업적을 스스로 남들에게 전하며 그들이 봐주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타인의 관심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지나친 상태를 다른 말로 ‘관종’이라고도 합니다.광고계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상품은 광고가 필요 없다. 광고는 뒷자리 일 뿐이다. 좋은 상품은 광고를 안 해도 잘 팔린다.” 그러니 스스로 자신을 광고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신을 평가절하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은 주님께서 당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신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먼저 조용히 하늘에, 그것도 밤하늘에 떠 있는 별 하나로 당신이 어디에 계신가를 알리셨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는 사람, 곧 하늘에 희망을 두는 사람이어야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별을 알아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나선 사람은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던 유다인들이 아니라 동방의 박사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이방인들에게 구세주의 탄생 소식을 들은 온 예루살렘은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헤로데 임금은 그 이방인들에게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라고 부탁합니다. 결국 주님을 만나 경배를 하고, 보물 상자를 열어 예물을 드린 사람은 동방에서 온 박사 세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존재를 세상에 이렇게 드러내셨습니다. 하늘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별을 통해 고요히 드러내셨고, 왕의 부탁이 아니라 꿈의 지시에 따라 은밀히 다른 길로 돌아간 사람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공현 방식’입니다. 그러니 땅을 보며, 세상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 관습과 전통만을 답습하고, 권력자의 지시에 따라 왔던 길로 돌아가는 사람은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하늘을 보고, 꿈의 지시를 따르는 이방인들을 통해 조용히 당신의 존재를 먼 이국땅에까지 드러내셨습니다.

주님의 공현은 전혀 소란스럽거나 요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러니 시끄럽고 요란하게 자신을 떠벌리고, 익숙하고 편안한 세상의 방식으로 지상 권력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은 이미 와 계신 주님을 절대로 만날 수 없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계신 주님을 만나 뵙기 위해 내가 내려놓아야 할 익숙하고 편안한 습관과 세상의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 루카 3,15-16.21-2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5-16. 21-2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백성은 마음속으로 누구를 메시아로 생각하였습니까?(15절)

- 16절을 다 함께 읽어 봅시다.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21-22ㄱ절)

- 22절을 다 함께 읽어 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소문난 식당에 가보면 유명인과 사장님이 함께 찍은 사진이나 친필 사인이 벽에 가득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유명인이 다녀갔느냐?’ 하는 것이 이 식당의 자랑거리가 되고 그로 인해 식당의 이미지가 더욱 돋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성당이지만 교황님이 다녀가셨다고 하면 왠지 더 특별해 보이고, 순교자들과 성인들이 발자취를 남긴 곳은 성지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같은 장소이지만 ‘누가 다녀갔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고 새로워집니다.

요르단 강!

그곳은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요한이 베푸는 물의 세례, 회개의 세례를 받기 위해 그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곳에서 예수님께서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몸을 담그시고 세 례를 받음으로써 요르단 강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물속에 몸을 담갔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그 물에 당신의 몸을 담그셨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용서받아 살기 위한 세례’를 받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남을 살리기 위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례를 시작으로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고, 이제 세상에는 물이 아니라 성령과 불의 세례가 베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로 요르단 강이 달라졌고, 세례의 의미가 새로워 졌습니다.

이제부터 세례는 회개와 죄의 용서라는 의미를 초월하여, 하느님 아들로서 아버지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며 십자가를 지고 죽음마저 감수하겠다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렇게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는 삶을 시작하는 아들을 향해 하느님께서 침묵을 깨트리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외치십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는 세례자 요한이 주던 세례가 아니라 예수님 덕분에 새로워진 성령과 불의 세례입니다. 이 세례를 시작으로 우리의 삶은 아버지께 순종하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 십자가를 지는 삶, 내 뜻보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공생활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받은 세례의 의미를 기억하도록 성당마다 문 앞에 성수대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성당에 들어설 때마다 늘 새롭게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새롭게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 살기를 결심하고 다짐해야 합니다. 세례는 자신의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하느님께서 행동하시 는 곳을 향해 길을 나선다는 뜻입니다.

만약 세례를 받고도 여전히 아무런 변화 없이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다면, 성당을 들어서며 찍은 성수를 성당을 나오며 깨끗이 닦아내기 때문입니다. 혹시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하느님을 향한 불신의 수건,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을 수건으로 빡빡 닦으며 살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날마다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성령과 불이 삶의 어느 부분에서 불어야 할지 묵상해보고 그 은총을 청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2,1-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장 1-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 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 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혼인 잔치가 열린 곳은 어디입니까?(1절)

-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3절)

-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이며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어떻게 말하십니까?(4-5절)

- 예수님께서는 일꾼들에게 어떤 일을 지시하십니까?(6-8절)

-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나서 과방장은 신랑을 불러 무슨 말을 합니까?(9-10절)

- 예수님의 첫 번째 표징을 본 제자들은 어떤 반응을 합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엄마 말씀을 잘 듣고, 어른이 시키는 대로 잘하면 착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자랄수록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내기를 기대합니다. 혼자 양말을 신어도 놀라고, 혼자 양치질을 하면 신기해 하고,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면 칭찬을 합니다. 이렇게 자기 일을 혼자 스스로 잘 해 나가는 아이를 두고 “참 잘했다. 착하다.”라고 합니다. 시키는 것만 잘해도 칭찬받던 아이는 이제 많은 일을 혼자 알아서 해내야 칭찬을 받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서서히 생각이 많아지고 사고가 깊어지면서 이제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힘들어집니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준비하고,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합니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어른이 된 사람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신 의 삶을 계획합니다. 내 삶을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내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바쁘게 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래야 꿈을 이룰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인간의 양육과 성장이 이렇다면, 신앙인으로서의 성장은 세상의 성장 방식과 다르고 세상의 양육법과 다릅니다. 다 커버려서 이제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고 힘든 세상의 어른들에게 성모 마리아께서 말씀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신앙인은 자신의 능력을 믿기보다 하느님께 전적인 신뢰를 두는 사람입니다. 신앙인은 모든 일을 혼자 계획하기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신앙인은 모든 일을 알아서 하기보다 하느님께서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모든 일을 알아서 잘하는 사람 보다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잘 성장한 신앙인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성숙한 신앙인으로 길러내기 위해 하신 이 말씀은 당신의 삶과 체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시어 세상에 탄생하신 마리아께서는 늘 자기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셨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을 먼저 헤아리셨습니다. 그런 삶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씀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삶을 그렇게 살아오신 마리아께서 “나는 평생을 하느님께서 시키는 대로 살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게 맞더라.”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경에 등장하는 성모님의 마지막 이 말씀은 우리를 신앙의 어른이 되도록 양육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은 시키기 전에 알아서 잘하는 것을 두고 어른이라고 하지만, 성모님은 알아서 잘하는 것보다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잘하는 것이 잘 자란 어른이라고 하십니다. ‘주님, 무엇을 하면 됩니까?’라고 걱정하지 말고 여쭈어보십시오. 그럼 ‘물독에 물을 채우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시키실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지금 내 삶의 모습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 중 어느 것을 더 많이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③ 걱정을 내려놓고 ‘주님, 무엇을 하면 됩니까?’라고 여쭤보며 내게 시키시는 주님의 분부를 기꺼이 할 수 있는 신앙인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23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 루카 1,1-4; 4,14-2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장 1-4절; 4장 14-21 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표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문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루카복음서의 저자는 누구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록하였습니까?(1-4절)

-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힘을 지니고 어디로 가셔서 무엇을 하십니까?(14-15절)

- 나자렛 회당으로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찾으셨습니까?(16-17절)

- 18-19절을 다 함께 천천히 읽어 봅시다.

- 말씀을 읽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회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20-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릴 때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지금 직업에 만족하고 계시나요?”

“이 직업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같은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지난달 중학교 1학년 여학생 네 명이 인터뷰 과제를 위해 저를 찾아와서 했던 질문들 가운데 몇 가지입니다. ‘사제로 서의 나의 소명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나의 직업처럼 보이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날입니다. 하지만 분명 직업과 소명은 다르고, 직장인에게 ‘직업의식’이 필요 하다면, 사제에게는 ‘소명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소명의식이란 무엇인가? 하느님의 부르심과 사람의 응답으로 시작하여 파견된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직업의 목적이 생계를 유지하고 노동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라면, 소명의 목적은 파견된 자로서 파견하신 분, 곧 하느님의 뜻 을 세상에서 이루어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건네받고 이런 대목을 찾아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표하게 하셨다.” 예수님께 서는 당신의 소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고, 파견하셨다는 것! 그리고 그 소명에 따른 역할은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해방을 선포하며 병자를 치유하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는 것이라 밝히십니다. 나아가 말로 선포하는 것만 아니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까지가 소명의 완성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성소에 응답하여, 사제서품이라는 은총으로 기름 부음 받아, 세상에 파견된 사제는 투철한 직업의식이 아니라 굳건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소명의 완성은 기쁜 소식을 입으로 선포하고, 하느님의 뜻을 말로 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까지입니다. 선생님은 직업이지만 아버지는 소명입니다. 직장인은 직업이지만 어머니는 소명입니다. 그렇듯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은 직 업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초대와 부르심에 응답하여 세례 성사를 받았고 기름 부어져 세상에 파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읽고 듣고 알고 있는 성경 말씀을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 소명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같은 소명을 받은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 가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을 직업과 소명 중 어느 쪽에 더 가깝게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③ 지금 이 자리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각자의 소명과 사랑의 실천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노력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4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30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 루카 4,21-3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4장 21-3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22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할 것이다.”

24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이 성경 말씀이 언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십니까?(21절)

-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던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된 것은 무엇입니까?(22절)

- 23-27절 고향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 함께 읽어 봅시다.

- 화가 난 사람들은 예수님께 어떤 행동을 합니까?(28-29절)

- 사람들의 폭행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가셨을 때 그분에 대한 소문은 이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져 있었고,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명성이 자자한 예수님께서 드디어 고향 나자렛에 오셔서 회당에서 구원 선포에 대한 이사야서의 두루마리를 읽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고향 사람들은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예수님의 여러 가지 기적이 이제 곧 눈앞에서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로 고향 사람들은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곳은 그분의 고향이다 보니 훨씬 풍요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기적이 베풀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을 겁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을 알고 계신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기대에 부풀어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고 하시며,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기적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라 이방인에게 베풀어졌음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그러자 고향 사람들은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고,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습니다. 기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올라 그분을 좋게 말하며 환대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한순간에 죽이고 싶은 분노로 바뀐 원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명성이 자자한 예수님이 오셨으니 ‘이제 병도 낫고, 마귀도 쫓아내고, 물질적 풍요로움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이들이 기대하는 예수님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힘 을 가진 분, 그러니 내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예수님을 통해 다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참된 예언자의 역할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미래의 길흉화복을 미리 내다보고 피할 길과 취할 길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고,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자고로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커지는 법! 그래서 고 향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기대에 못 미치자 벼랑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려고 했습니다. 만약 하느님을 내 뜻을 들어주시는 분,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시는 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어 주는 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나의 기대가 무너질 때 그 사람은 하느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 할 것입니다. 인간의 욕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을 먼저 생각하고,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헤아릴 때, 하느님께 서는 절대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나의 기대가 무너졌다는 이 유로 하느님을 쉽게 원망하고 그분을 밀어냈던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③ 나의 생각과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헤아릴 수 있도록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4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