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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2022년 교구 도보성지순례
순교자의 믿음을 기억하며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코로나19로 3년 동안 중단되었던 교구 도보성지순례가 9월 24일(토) 오전 10시부터 가산산성에서 열렸다. 이날 순례에는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총대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 주교,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학생, 그리고 1100여 명의 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출발 전에 말씀 종이를 뽑아서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한티 가는 길’ 마지막 구간을 묵상하면서 걸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각자 뽑은 말씀을 발표하고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오후 2시에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강론에서 조 대주교는 “도보성지순례를 하면 첫째. 순교자의 신앙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어 영적으로 풍성해지고 둘째. 자연 속에서 걸으니 건강해지고 셋째, 교우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다.”면서 45.6km의 거리에 다섯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티 가는 길’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티의 순교자들을 비롯해 하느님에 대한 신앙 하나만으로 살아간 박해시대 교우들을 기억하며, 오늘날 물질 만능과 과소비와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순교자와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은혜를 간구해야 겠다.”고 했다.

미사를 마치며 만난 화원성당 이지상(아우구스티노) 형제는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걷게 되어 영광스럽고 앞으로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했고, 두산성당 율리아나•안셀모 부부는 “순교성인들의 삶의 발자취를 회상하며 걷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2022년 교구 도보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과연 우리는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