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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②
‘말씀의 해’ 성경읽기 소회(所懷)


글 이귀임 젬마|만촌1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복음은 끊임없이 우리를 기쁨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면서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그리고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실천하기를 제안하신 대주교님의 뜻을 받들어 작년 1월부터 ‘하느님 말씀에 따라’라는 주제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여 올해 9월 10일 완독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해마다 새해가 되면 성경 완독의 결심 계획을 세우고 꼼꼼히 읽어가다가 중도에 이런저런 일로 표기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직장 퇴임 후 매년 1회씩 성경 완독을 목표로 매일 성경 읽기를 실행하여 지금껏 열 번의 완독을 마친 후, 작년부터 교구에서 실시하는 ‘말씀의 해’ 성경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말씀의 해’ 안내지에는 성경 통독 중에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적어보는 ‘성경 쓰기’와 출제 되는 문제를 풀기 위한 성경 말씀을 찾아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많았던 ‘성경 알기’, 또 성경 말씀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성경 살기’를 체험하면서 이제껏 해왔던 통상적인 통독보다는 색다른 맛의 재미를 많이 느끼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읽는 성경은 변함없이 똑같지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전해오는 감동 또한 새로웠습니다. 일상 안에서 무슨 일을 당하거나 어떤 특별한 일을 맞이할 때 제일 먼저 상황에 맞는 성경 구절이 떠올라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볼 수 있었습니다.

성경 읽기를 통하여 내 모든 상황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은총을 받을 수 있었고 읽는 순간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성경 안에서 생활의 참 지혜를 많이 얻었습니다.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해서 더욱 열심히 통독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빨리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아직도 감염이 염려되어 그러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기도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성경살기를 했습니다. 수동적인 삶보다는 실천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했고, 이 시대에 펼쳐지는 징표를 주님 말씀 안에서 잘 이해하며, 잠시 지나갈 세상의 일 속에서 순간 순간 제 자신을 자주 돌아보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 회개를 했습니다. 또 현세의 욕심과 집착을 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날마다 말씀을 읽으며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을 열심히하여 주님을 찬미하는 복음적 가난을 살기 위해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의 해’를 통해 이렇게 많은 깨달음을 얻도록 해 주신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님과 이기수(비오) 교구 사목국장 신부님과 안내지 담당 신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늘 주님의 은총이 머무르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