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현장 탐방 - 2023년 친교의 해 교구 사제연수
경청과 소통 속 친교로 하나되다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대구대교구 2023년 친교의 해 사제연수가 2월 7일(화)부터 9일(목)까지 2박 3일 동안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총대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 주교를 포함한 330명의 사제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교구는 2021년부터 2022년 두 해 동안 ‘말씀의 해’를 보내고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친교의 해’를 보내는 가운데 이번 사제연수는 ‘친교로 하나되어’라는 모토 아래 ‘경청과 소통’을 주제로 열렸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진행된 대전교구 김인호(루카) 신부의 강의는 ‘소통’을 주제로 시노달리타스와 소통, 소통 능력에 대한 관찰과 성찰,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 등에 대해 타교구의 예를 살펴보면서 사제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 신부는 “누구나 혼자이지만 함께 살아가기에 협업이 중요하다.”며 “소통을 위한 협업, 사제와 사제들간의 대화, 하느님 백성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소통의 작업을 통해 경청하는 공동체로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실천하는 것, 즉 경청하는 것 만큼 큰 수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의 후 진행된 세 차례의 조별 모임을 통해 ‘①소통의 필요성 - 사목생활 안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체험한 적이 있는가? ②소통의 어려움 - 최근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 대상은 누구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③소통 모델 - 높은 소통 점수를 주고 싶은 사제가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해외,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목을 펼치느라 이번 사제 연수에 참석하지 못한 사제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성시간을 통해 바쁜 사목으로 여의치 않았던 하느님과의 온전한 일치 속에서 그분 안에 머물며 은총이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이어서 성무일도와 함께 장신호 보좌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함께 봉헌하며 친교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합니다.”로 강론을 시작한 장 주교는 “사제단부터 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렇게 시작했다.”며 “미사 성제의 친교를 바탕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사랑으로 이어지고, 상하•좌우, 하느님과 인간 사이, 나와 너,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것이 사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장 주교는 “하느님과의 친교, 사제단과의 친교가 하느님 사랑 안에서 넘쳐 신자들과 피조물들에게도 넘치도록 다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제연수 마지막 날에는 대리구별 사제총회에 이어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2박 3일 동안 소통의 시간을 통해 나온 다양한 의견과 건의된 사항들을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강론을 시작한 조 대주교는 “이번 연수가 사목현장과 삶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함께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우리 사제의 삶에 대해서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주교는 “저는 늘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제가 필요하면 말해 달라.”며 “공정과 상식에 맞게 여러분과 함께할테니 사제단에 비판보다는 지지를 해 달라.”고 덧붙이며 부족함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앞으로 사제단에게 더 다가가는 교구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제연수를 통해 교구 사제단은 ‘친교’에 걸맞게 하느님과의 친교, 주교와의 친교, 사제와의 친교로 한층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자들과의 친교를 향해 나아가며 서로를 향하고 서로 함께하는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