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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문화홍보국 차장

 

3월 5일 사순 제2주일 : 마태 17,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17장 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과 함께 산에 오른 제자는 누구입니까?(1절)

- 예수님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습니까?(2절)

- 변모하신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한 말은 무엇입니까?(4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두려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통상적으로 공포의 대상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지만 거룩한 존재를 만났을 때에도 느낍니다. 전자가 ‘도망치고 싶다’는 느낌이라면 후자는 ‘어떻게 나처럼 하찮은 존재에게’라는 경외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룩함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그 대상에게 가까이 가고 싶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거룩한 존재와 함께할 때 보잘것없는 내 자신이 채워지고 구원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서 제자들은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함께 하늘에서 들려오는 거룩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앞에서 제자들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가까이 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초막 셋을 지어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자신도 모르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잘못한 게 많아서, 부족해서, 하느님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더 하느님 곁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지금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입니까?

③ 하느님을 간절히 찾았던 적은 언제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12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4,5-15.19ㄴ-26,39ㄱ.40-4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4장 5-15절 19 s-26절 39ㄱ절 40-4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5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6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19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하신 부탁은 무엇입니까?(7절)

- 예수님께서 야곱의 우물을 설명하는 여인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3-14절)

- 사마리아인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까?(40-42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사라지지 않는 행복’

우리는 행복을 바랍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행복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어졌을 때는 좋지만 사라지게 되면 고통이 배가 됩니다. 그래서 행복한 일이 생기면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불안감도 느끼게 됩니다. 행복도 불행도 일어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최고라는 말도 이런 이유에서 생겨났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목이 마를 때 우리는 물을 마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목마름을 느낍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은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에는 ‘불안함’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신자가 누리는 행복은 예수님에게서 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힘든 상황 속에서 행복을 지킨 경험이 있습니까?

③ 예수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던 적은 언제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19일 사순 제4주일 : 요한 9,1.6-9.13-17.34-3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9장 1절 6-9절 13-17절 34-3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6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 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소경을 치유하시기 위해 하신 행동과 말씀은 무엇입니까?(6-7절)

- 바리사이들끼리 논란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입니까? (16절)

- 예수님을 다시 만난 소경은 어떤 고백을 합니까?(38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내가 아닌 그 사람 입장에서’

우리는 보통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눈을 바라봅니다. 눈을 통해서 그 사람과 교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을 볼 수 없는 사람과는 어떻게 교감을 해야 할까요? 바로 행동과 말을 통해서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보면 말씀 한마디만으로 병을 고쳐 주실 수 있는 분께서 무언가 많은 것을 하십니다. 행동도 하시고 말씀도 하십니다. 그냥 한마디면 모든 게 끝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소경과 교감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병자를 병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회피의 대상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소경도 그런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소경에게 먼저 다가가셨고 그의 입장에서 교감을 시도하셨으며 병을 낫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혹시 “내가 그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라며 나 중심적인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입장 차이로 가족과 다툰 적이 있습니까?

③ 오늘 가족이 나에게 바랐던 것을 알고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26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11,3-7.17.20-27.33ㄴ-4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1장 3-7절 17절 20-27절 33ㄴ-4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3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셨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5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6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7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17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다.

20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24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33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34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36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37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38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39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40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41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42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43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44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5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은 라자로의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하셨습니까?(6절)

- 마르타가 예수님께 고백한 내용은 무엇입니까?(27절)

- 몇몇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했던 말은 무엇입니까?(36-37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고백의 결과’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라자로가 죽은 지 나흘 뒤에야 나타나신 예수님께 그곳에 함께 있던 몇몇 사람들이 한 말입니다. 이 말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너무 늦게 도착하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시더라도 죽은 이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다시 살릴 수는’ 이가 아니라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더구나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났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소생시키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직 마르타만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한 여인의 고백만으로도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다시 소생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은 때때로 많은 인내와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내 자신이 미련하고 멍청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향한 믿음에 꼭 응답을 해 주십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그분께 대한 믿음으로 당당히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에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③ 믿음의 결실을 맺었던 적은 언제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