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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수) 대구. 수성구 수성2가 대구은행 본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구은행 하춘수(베드로, 용계성당) 행장을 중심으로 대구은행 직원 1255명이 참가한 ‘대구은행 사랑의 장기·각막기증 신청서 전달식’ 행사가 치러진 것이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일반 기업에서 이 행사를 추진하고 주관한 하춘수 대구은행장을 만나 그가 살아가는 삶과 신앙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대구은행에서 ‘사랑의 장기기증·각막기증 행사’를 열게 된 특별한 계기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하춘수 행장은 “은행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대구은행이 거둬놓은 결실을 지역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해 왔었고, 지역민들과 함께 동행의 길을 걷고자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동행의 일환으로 은행장인 제가 먼저 장기기증을 해야겠다 싶어 신청서에 서명을 하였고, 이어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모은 신청서는 4월 22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대구대교구 총대리 조환길 주교, 사무처장 하성호 신부,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장 장효원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의료원장 김준우 신부, 교구 사목기획실장 전광진 신부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에 전달하였다. 행사에 앞서 대구은행에서는 이미 3월부터 장기기증을 신청하거나 헌혈증을 기부하는 이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사랑나눔예금(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지역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천이 고향인 하춘수 행장은 초등학교 시절 김천평화성당에 다니는 친구를 따라 성당에 가서 노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 4학년 무렵 불교집안에서 처음으로 혼자 세례를 받게 되었다며 옛 일을 추억한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가톨릭신자로 살아오면서 가장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하춘수 행장은 “아내(로사)를 만난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신자로 살아오면서 어려운 고비나 시련이 닥칠 때마다 언제나 성령께서 지켜주셨음을 깨달으며 감사히 살아가고 있어요.”
세례를 받은 뒤 하춘수 행장은 ‘어린 마음이었지만 십계명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을 떠올린다. “언제나 바른 마음(正心)과 바른 행동(正行)으로 살려고 노력했던 ‘정심정행(正心正行)’이 저를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정심정행’의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곧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고 여겨왔지요. 아마도 어린 시절의 신앙이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춘수 행장은 물건을 갖기가 바빴다. 누군가에게 나눠주어야 마음이 편했고 누군가와 나누어야 신이 났다. 남에게 무언가를 해줄 때 참 기쁨을 느낀다는 하춘수 행장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마태오복음 20장 26-27절.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이 성경구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까, 그는 섬기는 리더로서의 어깨동무 리더십을 좋아한다.
1971년 대구은행 신입행원으로 입행하여 이처럼 영광스러운 은행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하춘수 행장. “1967년 대구은행이 창립된 이래 42년 동안 선배 동료들이 이룩한 이 찬란한 업적과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지역을 둥지 삼고 지역을 성장 터전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렀고, 또 3천여 명의 임직원들과 주주님들 그리고 고객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니 그에 힘입어 충실히 저의 소임을 수행해 나가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은행장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계속해서 하춘수 행장은 은행장으로 취임할 당시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희망을 향한 동행(Together for Hope)」을 선언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경영’, ‘고객과 함께하는 감동경영’, ‘주주와 함께하는 가치경영’, ‘직원과 함께하는 소통경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경영방침과 실천적인 사항들을 정한 이유에 대해 하춘수 행장은 “우리 대구은행을 믿고 사랑해주시는 이들과 더불어 호흡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때 비로소 대구은행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끝으로 하춘수 행장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구은행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덕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원활한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의 기업성장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고, 나아가 장학문화재단을 통해 지역의 인재육성과 문화·예술·체육 발전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리경영, 투명경영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지역으로부터 사랑 받는 은행이 되도록 애쓸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어린 시절 성당에 갈 때마다 먹었던 밀병(성체)의 맛과 독일인 본당신부의 모습 그리고 사제관의 유성기에서 들려오던 음악과 맛있는 빵과 우유 맛이 어우러진 기억들 속에서, 한때는 사제가 되고 싶었고 또 한때는 군인이 되고도 싶었다는 하춘수(베드로) 대구은행장.
오늘도 그는 희망을 향한 동행, 그 길 위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며,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을 엮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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