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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작은 공소에서 시작되어 10여 년 전 드디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진량성당.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됨이 너무나 기뻤던 신자들은 낡은 공소 건물 대신 번듯한 ‘하느님의 집’을 짓고 싶었다. 하지만 성전건립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본당에 부임한 젊은 사제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본당 공동체는 큰 슬픔에 빠졌다. 그러던 중 현재 오창수(바오로) 주임신부가 부임하여 본격적인 성전건립을 시작하였고, 얼마 전 새 성전 봉헌식을 가졌다.
주일미사 참례자 500여 명 가운데 절반이 60세 이상 어르신들인 시골 본당에서 새 성전 건립을 건립하기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노력한 사연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고자 진량성당을 찾았다.
새 성전 건립은 부지 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원래 있던 곳은 고속도로 입구로 24시간 내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고, 지반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오창수 신부는 “새로운 부지를 찾던 중 이곳을 발견하여 당시 이문희 대주교님께 말씀드리고 급하게 샀다. 그때부터 부족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우들과 함께 꿀을 팔려 다녔다.”고 들려준다. 하지만 남에게 무언가를 판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교우들이 직접 생산한 꿀이었지만 진짜인지 의심하는 눈초리와 비싸다는 소리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사제를 장사꾼으로 보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다.”는 오 신부는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들어 교우들에게 그동안 모은 기금으로 처음 계획보다는 작은 성당을 짓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신자들은 “진량의 발전 가능성을 생각해 처음 계획대로 큰 성당을 짓자.”면서 자신들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자들의 열망에 새로운 힘을 얻은 오 신부는 다시 힘을 내어 모금활동에 나섰다.

진량성당은 공소시대부터 농사 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과 공단지역이 형성되면서 들어온 근로자 가족들까지 1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이루고 있다. 그들 가운데 모금활동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이들은 바로 70-80대 연령회원들. “지난 해 교구에서 선포한 ‘노인의 해’에 맞춰 어르신들에게 모금 활동을 맡겼다.”는 오 신부는 “할머니들은 판매할 농산물을 다듬고, 할아버지들은 나와 함께 본당을 찾아 머리를 조아리고 도와달라고 앵벌이 하러 다녔다.”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제는 웃으며 말한다. 본당 섭외에서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는 성경구절을 되새기며 그렇게 2년 가까운 시간을 거의 매주 모금 활동에 나섰다.
연령회 전(前) 회장인 허승열(요한) 씨는 “2006년 12월 27일부터 27개 본당을 돌아다니면서 8억 정도 모금하여 이 성당을 지었다.”면서 “몸이 약한 우리 신부님이 고생 많으셨고, 자발적으로 동참해준 연령회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하였다.
지난 해 11월, 성전이 완공되어 봉헌식을 앞두고 있을 무렵 연령회원들에게 공허감이 생겼다. 이를 눈치 챈 오 신부는 성당 안팎의 청소를 제안하였고, 그 결과 그들은 성당 곳곳을 청소하며 지금까지 새 성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더불어 12월 성탄 축제에 열린 공연은 학생들에게 큰 홍보가 되어 현재 180여 명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당을 북적이고 있다. “적극적인 주일학교 교장 선생님과 16명의 주일학교 교사, 그리고 청년회원들도 20명 정도 된다.”는 오 신부는 “젊은이 사목도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들려준다.
 
그렇게 4월 19일(일) 총대리 조환길(타대오) 주교 주례로 많은 축하 속에 ‘흙으로 빚어진 인간’을 주제로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3층의 새 성전을 봉헌하였다. 윤광섭(스테파노) 구역회장은 “고대하고 기다렸던 성전을 크게 지어놓고 신자들은 요즘 한껏 마음이 부풀어 매일 하느님께서 감사하며 산다.”면서 “우리를 도와주신 은인들과 한마음이 되어준 우리 신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힘들게 지은 만큼 더 값진 봉헌식에 앞서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성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자.”는 뜻을 모은 오 신부와 신자들은 이날 130명의 장기기증을 서약하였다.
그동안 큰 집을 지었고 앞으로 그 집을 가득 채우기 위해 성당 구호인 “꽉, 꽉, 채우자!”를 외치며 ‘선교’에 매진할 계획이라는 오 신부는 “할아버지들의 선교를 통해 봉헌식 전 두 달 동안 200여 명 이상의 자기 소개서를 받았다.”고 했다. 좀더 자세한 현황에 대해 유미란(율리안나) 씨는 “현재 교리반에 참석하는 있는 60여 명을 ‘봉헌식의 열매’라고 생각한다.”며 “신앙으로 꾸준히 보듬고 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모금활동을 위한 2년의 시간을 제외하고 부임 기간 동안 매년 가정 방문을 다니면서 신자들에 대한 관심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 오 신부는 벌써 27회 째, 매달 ‘진량성당 월보’를 제작하여 성당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결과 4개 지역, 13구역, 800세대(1,950명)의 신자들은 다양한 활동에 열심이다. 본당 내 250여 명이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년 쁘레시디움도 두 개나 있다. 소공동체 활동과 더불어 1년 과정의 첫 영성체 교리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부모교육도 겸하고 있다.
선교와 더불어 오창수 신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나눔’. 이미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회복지회를 중심으로 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지만, “수많은 은인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이제는 베풀어야한다.”는 오 신부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느님과 교구장님 그리고 2대리구 주교대리 신부님과 모금활동 때 도와주신 여러 선배 신부님들의 관심이 교우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오창수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미사에 공식적으로 은인들을 위한 지향을 두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더불어“그동안 정확한 집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수백만단의 묵주기도를 마친 교우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오 신부는 앞으로 더욱 발전되는 진량성당을 기대해 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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