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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책 한 권
《나무》를 읽고


임계자(모니카)|왜관성당,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

BS 120 운동(Book Start 120), 이 슬로건은 경상북도의 책을 사랑하는 문고인들의 운동이다. 올해로 삼 년째이지만 28년 전부터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회단체이기도 하다. 일 년에 이십 권의 책 읽기와 한 도시 한 책 읽기(One City One Book) 도서 선정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오랜 기간 비바람을 이겨 낸 할아버지 나무와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나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생명의 숨결, 숭고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내용으로, 가족이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내용이라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 눈 속의 어린 나무는 호기심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 할아버지 나무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답해주는 모습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같다.
이미 오랜 세월 속에 썩어 들어가는 할아버지 나무 이끼와 버섯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어린 나무가 보기에는 세월의 상처 같기도 하고 영광의 훈장 같이 보이기도 한다. “얘야, 첫 해의 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아가는 풀들의 세상에서 있는 일이란다.” 작은 나무의 슬픈 감정을 할아버지 나무는 말해준다. “누군가 심어서 싹이 나는 나무도 있고 심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싹을 틔우는 나무들도 있단다.”라며 작아도 강할 수 있고 큰 것도 약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먹을 것이 귀한 옛날에 어린 신랑, 신부 이야기는 양식으로 먹어야 할 밤을 어린 신랑은 민둥산에 심는다. 이웃들은 모두 비웃었다. 일 년, 십 년이 되었을 때 비로소 동네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그리고 그들이 했던 말들을 부끄러워 했다. 훗날 많은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어린 신랑, 신부도 자식을 낳고 결혼을 시키고 아버지 집을 지킨다. 나무들은 병충해와 집을 짓기 위해 또는 강한 개량종 나무를 심기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나무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이야기와 닮았다.
가슴에 남다른 꿈도 중요하지만 꿈 때문에 바깥 세상에만 궁금해 하다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제자리에서조차 밀려나는 나무도 있음을 경고해준다. “이렇게 단단히 붙잡고 있는데도 자꾸 열매가 떨어지려고 해요.”, “그러면 놓아야지, 가지가 없으면 열매도 없는 거야. 그렇게 버티다가 가지가 부러지면 내년에 달릴 열매도 함께 떨어져 나간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그 자리에서 나보다 더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거란다. 열두 살의 네게는 무한한 질문의 나무, 스무 살의 그대에게는 엄마 모래 숨겨 놓고 싶은 비밀의 나무, 서른의 당신에게는 지혜로운 동반의 나무, 열매를 맺는 당신에게는 나무 그 다음의 나무를 생각하는 나무, 사람과 나무가 서로 우정을 나누며 친구도 될 수 있으며 한 그루의 나무가 우리 삶의 큰 스승이 될 수 있는 나무 이야기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걱정하는 현시대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고 사랑 할 수 있게 한다.

작은 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열심히 꽃을 피운다. 벌들이 날아와 얼굴을 간질이고 일 년 동안 기다리던 친구들도 만난다.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자라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나무의 소중함과 가족이 얼마나 필요한가도 알려 준다.
보기에는 꽃이 화려하게 보이지만 잎과 줄기는 언제나 나무의 힘이다. 여름장마 비바람에 떨어지는 열매를 아쉬워하는 작은 나무에게 버려야 하는 것과 지켜야하는 법도 가르친다. 나무의 뿌리는 몸에 대한 이해와 땅에 대한 이해만큼 깊어지고 넓어져 든든하게 자랄 수 있음도 말해준다. 또 자라면서 해거리도 한다. 농부가 한해 농사가 풍년이면 나무의 열매는 흉년이 되고, 농사가 흉년이면 열매는 풍년이 된다고 한다.
나무들은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흉년에는 열매를 많이 맺어 먹을거리를 사람들에게 베푼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때문이다. 민둥산에 심은 나무는 맛있는 밤으로 우리에게 온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종이, 책 등도 나무들이 베푸는 배려이다.
할아버지 나무는 어린 나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베풀고 배려하면서 눈 속에 편히 잠든다.


* 임계자 모니카 님은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회장으로 일하면서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대구지부 회원, 민주 평화통일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