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사제의 해’ 교구장 담화문
‘사제의 해’를 맞으며


최영수(요한)|대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친애하는 형제 사제 여러분,
사제성화의 날을 맞아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원함과 동시에 이 날을 경축하는 바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께서 각자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셨음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안타까워하는 바와 같이 본인의 투병생활이 길어져 교구설정 100주년을 비롯한 산적한 교구 현안들을 총대리 주교님과 여러분에게 떠맡기는 것 같아 송구스런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형제 사제 여러분들께서 마음과 지혜를 모아 교구의 제반 엄부들을 잘 처리해주시니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본인도 투병생활에 따르는 모든 고통과 힘든 시간들을 교구와 여러분을 위하여 주님께 봉헌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형제 사제 여러분,
사제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분들께서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사제 한 분이 성화되면 그 사제가 사목하는 공동체 전체가 성화된다는 것을 우리는 늘 경험하고 있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으로부터 사제직의 성소를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죄인들의 영적 처지를 헤아리는 사제의 마음이 얼마나 거룩하고 위대한 것입니까!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거룩한 삶을 통하여 교회 안에 현존하십니다. 그러므로 사제인 우리들의 존재 가치와 보람과 행복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제의 존재와 삶의 가치가 이처럼 위대함을 우리 사제들이 새삼 깨닫게 하시고자 교황 성하께서 이번 ‘사제성화의 날’로부터 한 해를 ‘사제의 해’로 정하신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하겠습니다. 세속화와 세속주의가 만연할 대로 만연한 이 사회에 우리 사제들이 구원의 위대한 가치를 실제 삶으로 증거하라는 물러설 수 없는 교회의 사명을 교황 성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 사제들에게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특히 아르스의 성자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선중 150주년을 맞이하여 ‘사제의 해’가 선포된 주님의 안배를 우리 사제들은 더욱 뜻깊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언제나 그래야 하겠지만 오늘부터 선포된 이 ‘사제의 해’가 우리 사제들의 성화와 영적 유익에 큰 보탬이 되는 해가 되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고, 우리의 일상을 거룩하게 봉헌하도록 합시다.

교구설정 100주년 준비와 교구의 제반 현안들을 위해 총대리 주교를 중심으로 마음과 지혜를 모아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는 이때에 ‘사제의 해’를 맞이한 우리 교구와 사제 여러분에게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2009년 6월 19일 사제성화의 날에 교구장 최영수 요한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