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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을 소개합니다 - 포항 문덕성당
신앙을 통해 기쁘게 살아가는 공동체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개신교의 영향력이 강한 포항지역. 천주교를 비롯한 불교 등의 다른 종교가 들어설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의 참뜻을 깨달으며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문덕성당(주임 : 정재성 사도요한 신부) 공동체을 찾아가 보았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212-8번지에 위치한 문덕성당은 오천성당 20주년 준비로부터 시작되었다. 오천성당을 새로 짓는 동안을 위해 조금 서둘러 지어진 문덕성당은 2005년 8월 26일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07년 2월 9일 2대 주임으로 정재성 신부가 부임하였다. 하지만 당시 문덕성당은 본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일 미사 참례자 수는 30여 명에 불과했고, 미사 드리기 위한 기본적인 제구조차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여기저기서 필요한 것을 얻기도 했다.”는 정 신부는 “주일미사에만 겨우 참례하던 신자들은 전례가 뭔지도 잘 몰랐다. 신자들 교육은 물론 성가대, 제대회, 본당 수녀 역할까지 하려니 정말 바빴다.”고 이야기한다.

전체 신자수가 300여 명 정도인 문덕성당은 얼마 전부터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타 지역에서 전입 온 이들이 늘고 있다. 신자 대부분이 30-40대를 이루고 있으며 학업의 이유로 청년들은 거의 없다. 젊은 엄마들이 많아 주일학교가 활발해지면서 오천성당에서 해오던 초등부 주일학교를 작년부터 본당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소년 레지오까지 창단하게 되었다. 어른 레지오도 활발하여 올해 3월 15일 문덕성당 ‘성조들의 모후 꾸리아’를 창단하였다. 더불어 그동안 오천성당에서 해 오던 꾸르실료, 엠이, 꾸리아를 문덕으로 가져오면서 어엿한 본당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 신부는 “적은 수의 신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한 명이 네다섯 가지를 하고 있지만 서로 간의 협조를 이루어 다들 열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8일 4대리구 내 본당들은 함께 모여 공동 선교 입교식을 가졌다. 본당별 신자 수에 비례하여 예비신자 30명, 쉬는 교우 회두 30명을 활동목표로 결정한 문덕성당은 취재 당시 이보다 많은 예비신자 45명, 쉬는 교우 회두 42명의 결과를 이루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와 신자들의 신앙적 성숙을 위해 정 신부는 ‘기도와 교육’을 본당 중점사항으로 다양한 준비를 해 왔다. “사순시기나 대축일,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강연회를 마련해 기도와 교육에 전념하도록 했다.”는 정 신부는 “신앙적으로 안정되어 가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활동 목표 달성은 물론 아직은 규모가 작은 본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선교’. 하지만 신자들은 선교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다. 그런 신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정 신부는 20년 이상 선교해 온 사람의 체험담 강의나 선교 상을 준비하여 힘을 북돋워주었다. 그렇게 구역장, 반장, 레지오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은 활발히 진행되었고, 이런 모습에 정 신부는 “선교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 있어 300여 명의 신자들은 500명의 역량을 발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신자들에 대한 굳은 자부심을 나타내었다.

쉬는 교우나 전입자가 늘어가면서 본당 신부나 간부들이 관리하기에 한계를 느낀 문덕성당은 5월부터 100여 명의 레지오 단원들이 조를 짜서 신영세자, 예비신자, 전입자, 쉬는 교우 회두 출석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이 방법은 미사에 불참할 경우 직접 전화해서 안부를 물으며 대상자가 관심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므로 꾸준히 신앙을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6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 문덕성당에는 영어교실이 시작되었다. 초등부를 대상으로 계획했지만 영어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중등부에 먼저 시작하였다.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자매가 흔쾌히 수업을 맡아주어 참여의식을 위한 만 원의 수강료로 아이들이 전문 영어강사에게 좋은 수업을 받고 있다.(수강료는 결국 간식비로 모두 지출된다.)”고 설명한 정 신부는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것도 하나의 전교라고 생각한다. 성당에 와서 보람을 느끼고, 성당에 와야겠다는 마음이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기도와 선교’라고 답한 정 신부는 “우리 본당은 신앙적인 연륜이 길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의 표현이 선교.”라고 말하며 선교에는 내적, 외적 선교가 있다고 했다. 정 신부가 말하는 내적선교는 신자 서로간의 선교, 신자 재교육, 특강, 피정, 성지순례 등이며, 외적선교는 보통 의미의 선교로 비신자, 예비신자들에 대한 선교, 쉬는 교우 회두, 전입자 관리 등이다. “내적선교를 위해 무엇보다 ‘강론’이 중요하다.”는 정 신부는 “강론 작성시 그달의 복음을 계속 묵상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으며, 올해 말 강론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잘 따라주어 고맙기 그지없는 신자들이 평일에도 본당을 자주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행복하고 보람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정 신부는 오늘도 잠 들기 전, 가슴에 십자가를 올려놓은 채 신자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