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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을 소개합니다 - 모화성당
주님 안에서 새롭게 하나되어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여느 공소든지 공소 신자들의 가장 큰 바람은 바로 본당으로 승격되는 것이다. 경주의 입실공소와 모화공소 신자들 또한 그런 뜻을 가슴에 품은 채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그렇게 입실공소 설립 60여 년, 모화공소 설립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00년 4월, 입실공소를 방문한 이문희(바울로) 대주교가 본당승격 준비를 당부한 가운데 그해 8월, 고(故) 박도식 신부가  은퇴 후 입실공소에서 매주일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그 후 교구에서 현(現) 모화성당 부지를 구입하여 본당 설립을 진행하였고, 고(故) 박도식 신부가 사비를 털어 지금의 교육관을 지었다. 이후 가건물의 임시성당과 사제관이 완공되면서 2002년 1월 30일, 모화성당이 새롭게 설립되었다.

9월의 첫째 주일 오전, 모화성당(주임 : 문종배 베네딕토 신부)의 교중미사는 특별히 고(故) 최영수 대주교 추모미사로 봉헌되었으며 미사에 이어 다함께 연도를 바쳤다. 취재에 앞서 본당 신자들과 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문 신부의 뜻에 성당 앞 잔디밭에서 단체사진 촬영 후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본당 현황에 대해 “대구대교구의 가장 남쪽, 울산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주시 외동읍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고 설명한 문종배 신부는 “교적 상 신자 수 420여 명, 주일 미사 참례자 200여 명 정도로 신자들의 3분의 1정도가 60대 이상.”이라고 말한다. 청·장년층들이 자녀들 교육문제로 도심지로 거주지를 도심지로 옮기면서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지만 본당 내 제 단체 활동은 다행히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문 신부는 “젊은 세대 부족으로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주일학교는 학생 20여 명, 교사 5명 남짓하지만 유치부, 초등부 저·고학년, 중고등부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고, 레지오는 1개 꾸리아, 10개 쁘레시디움에서 회합을 가지고 있으며, 본당 내 3개 구역, 10개 반에서 매달 반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들려준다.

신자 수 증가를 위해 무엇보다 예비신자 모집에 꾸준히 힘쓰고 있는 문 신부는 “우선 선교 선포식을 가진 후 쁘레시디움별, 반별로 가두선교, 방문선교를 펼친다. 하지만 모화(毛火), ‘출가하기 전에 이곳에서 머리털을 깎아 태워버리고 불교로 입적한다.’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 특성상 불교 영향이 강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문 신부와 신자들의 노력으로 이번에 선교 활동을 통해 예비신자 15명을 모집하였으며 그 중 10명이 예비신자 교리반에 등록하였다.

그렇다고 앞으로 신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근처에 비워져 있는 공장 부지에 곧 아파트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생기면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신자 모집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문 신부는 “새 성전 건립 계획도 그 시기에 맞추어 진행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본당 3대 주임인 문종배 신부가 모화성당에 부임한 지는 2년 남짓, “오랜 세월 사제가 없는 공소생활을 해 온 신자들의 사제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더라.”고 말한 문 신부는 “그동안 힘들게 신앙생활을 해 온 탓에 순명하는 마음과 신심이 깊다.”면서 열심히 따라주는 신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이런 신자들을 위해 그동안 문 신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사목한 것은 바로 신자들 간의 ‘친교’. 2개의 공소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다 하나로 합쳐져 본당이 되었지만 그동안 서로간의 친교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모습에 문 신부는 “모화성당 신자로 하나 되기 위해 전체적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 요즘도 굳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주일 교중 미사 후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면서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하였다.

반주 할 젊은 사람이 없어 무반주로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만큼은 한결같은 모화성당 신자들. 앞으로 지역개발로 인한 신자 증가와 본당 활성화, 나아가 새 성전 건립의 꿈이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