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9대 교구장 최영수(요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2009년 9월 4일(금) 오전 10시 남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성김대건기념관에서 봉헌되었다. 장례미사가 거행되는 성김대건기념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미사에 참석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줄지어 섰고, 미처 기념관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은 기념관 앞 운동장에 설치한 대형스크린을 통하여 장례미사에 함께하였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정진석 추기경 그리고 한국천주교 주교 25명과 대구대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일반인 등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타대오) 주교 주례로 거행되었다.
이날 아침, 계산동주교좌성당에서 출관예식을 마친 고(故) 최영수 대주교의 관은 새 사제들의 운구로 계산동성당을 떠나 성김대건기념관에 도착하였고, 주교단과 사제단의 입장에 이어 새 사제들의 운구로 고인의 유해가 제대 앞에 놓여졌다.
미사는 시작예식, 말씀전례, 성찬전례에 이어 정진석 추기경 주례의 고별식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강론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맡았다. 강론에서 강우일 주교는 “최영수 대주교님은 참으로 온유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신데 이렇게 일찍 떠나시리라고는 미처 몰랐다.”는 말을 시작으로, 최영수 대주교를 형님이라 칭하며 고인과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비통해하였다. “특별히 포콜라레 영성을 따라 형제와의 일치를 위해 얼마나 자신을 기쁘게 내어놓는 사람인지.”에 대해 들려주었고, “사랑을 몸으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신 분.”이라고 추억하였다.
강론이 끝난 후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하성호 신부의 최영수 대주교 약력소개에 이어 고인의 육성이 2분 가량 공개되었고, 이어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의 애도말씀을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대독 하였으며 내빈대표 조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평신도대표 조사에는 1대리구 총회장 김재우 회장, 교구 사제단 대표 조사에는 1대리구 주교대리 이용길 신부가 고인을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드러내었고, 장례위원장 조환길 주교의 인사말로 고별식은 마무리되었다.
고별식이 끝난 뒤 이어진 성직자 묘지로의 행렬은 새 사제들이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고인의 유해를 운구하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정문을 거쳐 성직자 묘지까지 이르는 여정으로 이루어졌으며, 교구청 입구에서부터 묘지에 이르는 길 양옆으로는 교구 사제단이 도열해 서서 떠나가는 고 최영수 요한 대주교의 살아생전의 흔적이 담긴 마지막 길을 뒤따랐다.
이어지는 하관 예식은 조환길 주교의 주례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유족들의 기도와 오열 속에 진행되었으며, 일생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자 염원했던 고인의 문장이 새겨진 향나무 관속에 이승에서의 마지막 육신을 누인 채, 고(故) 최영수 대주교는 성직자묘지의 한 평 남짓한 묘역에 영원히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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