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이 죽게 되는 것을 죄의 결과라고 본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죄와 죽음의 상태에 그대로 방치하지 않으시고 예언자들을 부르시어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해 주셨으며, 결정적인 시기에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영원성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영원한 삶이 있음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 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죽음은 단 한 번만의 죽음이며, 그 생전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고 영원한 상과 벌을 받는다. 이것은 다른 종교의 생사관과는 구별된다. 유교에 있어서 한 인간의 생명은 죽은 후 혼백(魂魄)의 형태로 후손의 혈통 속에 지속한다고 보지만, 그리스도교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구원을 열반(涅槃) 혹은 해탈(解脫)로 보는데, 번뇌와 윤회(輪廻)의 끝없는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본다. 즉 자기 몸이 소멸되는 데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는 각 개인의 몸이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살기에 불교의 영생과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도교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비움으로써 초월적인 도(道)와 하나가 되는 것을 영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리스도교적 영생과는 차이가 있다. 무교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육신은 썩어 없어지지만 영혼은 저승에서 계속 생을 영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는 죽은 육신도 나중에 부활하여 영혼과 함께 영광스럽게 된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약속을 상기한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 1-3)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통해 모든 사람을 당신께로 부르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과 같이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왔다가 아버지께 돌아간다.”고 말한다. 죽은 다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사랑에 대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며, 정화를 거치거나(연옥), 곧바로 하늘나라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천국), 영원한 벌(지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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