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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2009년 대구대교구 소공동체대회
형제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어라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10월 23일(금)-25일(일)까지 영진산업인력개발원에서 ‘2009년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대회’가 열렸다. “형제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2)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교구 내 사제, 수도자를 비롯하여 13개 본당(대명, 영천, 큰고개, 용계, 성안드레아, 성정하상, 신서, 본리, 대덕, 효목, 도원, 내당, 이곡성당) 평신도 143명이 참가하였다.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타대오)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개막미사가 봉헌되 가운데 대회가 시작되고 조환길 주교는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 말씀을 사는 것이다. 소공동체 운동은 교회 목적인 세상 복음화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면서 “산업화, 도시화, 사람 간의 믿음이 부족한 시대일수록 공동체 정신이 더 요구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교회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강론하였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대회는 서울대교구 정월기(프란치스코) 신부의 특강과 이곡성당, 내당성당, 성정하상성당의 소공동체 사례 발표와 나누기 등으로 진행되었다.

소공동체 중심사목, 말씀과 소공동체, 복음화와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강의한 정월기 신부는 “소공동체는 우리 안에 살아계시다는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한 모임이며, 말씀이 살아있는, 성령의 불이 타는,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본당 단위의 소공동체 촉진팀이 필요하며, 단체장 중심이 아닌 구역장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고 하였다.

둘째 날 본당 사례 발표에서 이곡성당 박영일(바오로) 주임 신부는 “2006년 사순특강으로 소공동체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07년 본당 설정 10주년을 맞아 ‘새날 새삶’이라는 주제로 피정을 실시한 뒤 19개의 복음나누기 팀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면서 “소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봉사자 양성과 신영세자들·새로 이사 온 사람들의 소공동체 참여, 젊은이들을 위한 배려와 남성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하였다.

내당성당 박성대(요한) 주임신부는 “우리 본당은 ‘말씀’없이 기존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 과거의 전통과 습관에 매여 있는 등 소공동체가 절실히 필요한 성당이었다.”면서 “소공동체의 필요성 및 개념 정립을 위해 전 신자들을 대상으로 소공동체 1,2단계 교육을 실시하고 ‘말씀’ 중심의 사목과 평신도 중심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구역자치회’를 중심으로 소공동체를 활성화 시켰다. 그 결과 지난 5년 동안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정하상성당(주임 : 류승기 바오로 신부)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고유한 위원직을 맡고 있다. 2005년 11월 본당으로 분가된 이후 600명이 넘는 신자들이 56개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소공동체 참여자는 미사참례자의 85%에 달한다. 공동체가 형성된 순간부터 본당의 모든 활동이 공동체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전례, 사회복지 활동, 주일학교, 첫영성체 교리 예비자 교육, 유아세례와 혼인성사 등이 공동체 별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신자들의 주인 의식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무엇을 청하는 신앙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여 하느님 나라를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신앙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한다.

대회를 주최한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박성대 신부는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공동체를 잘 하고 있는지 성찰하면서 다른 본당의 모습을 배우고자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다.”면서 “교구 단위의 소공동체 대회는 전국적으로 처음인 만큼 더욱 뜻깊고 앞으로 소공동체를 알리기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2박 3일 동안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본당별 소감 발표에서 큰고개성당 김현숙(크리스티나) 구역협의회장은 본당 구호인 ‘남녀빈부 가림없이 말씀으로 똘똘뭉쳐 동네교회 일으키자.’를 외치며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며, 소공동체는 반드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대명성당 윤추자(헬레나) 씨는 “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소공동체 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본당은 참 대단한 것 같다.”면서 “소공동체 없이는 절대 본당이 발전할 수 없다. 정월기 신부님의 특강과 다른 본당 사례를 바탕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하였다.

대구대교구 사목국장 김영호(알폰소) 신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열심히 하는 이들은 더 열심히, 잘 모르는 이들은 ‘우리도 할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시간이 꾸준히 마련되어 소공동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각 부분의 미사 전례를 조별로 개성있게 준비하여 1대리구 이용길(요한) 주교대리 주례로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면서 2009년 대구대교구 소공동체대회는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