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 동안 교구 제2차 시노드 준비에 있어 본당별 토론마당을 위한 본당 시노드 준비위원회 연수를 십여 차례에 걸쳐 각 대리구 지역별로 가졌는데, 교구 내 144개 본당의 1,364명이 참여하여 시노드 준비를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구 시노드는 대략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의제 선정 과정과 의안 작성 과정, 그리고 선출된 대의원의 총회를 통한 의안에 대한 논의 및 그에 대한 찬반 투표를 가지게 되는 시노드 본회의입니다. 여기서 당연히 시노드 본회의를 위한 앞의 두 단계의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의견 수렴입니다. 시노드는 각 분야의 몇몇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루어가는 위원회가 아니라 모든 교구 구성원들의 생각과 힘을 모아가는 그야말로 ‘함께하는 여정(synodus)’입니다. 따라서 교구 구성원 모두의 원의라든가 바람과 불만 등을 잘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l년 반 동안 제2차 시노드가 다루어야 할 특별한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교구민 모두의 관심과 그들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하는 일입니다. 교구민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는데, 몇몇 위원들의 원론적인 의견만을 가지고는 절대 시노드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가장 중요하고 핵심을 이루는 준비과정 중의 하나가 바로 본당 토론마당입니다. 교구민 모두의 의견은 당연히 제 각각이기 때문에 필히 공청회 같은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중요한 의견들이 모아질 수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한 발전적 제안들을 작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각 본당의 토론마당을 잘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들이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본당에서 신자들에게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토론마당이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교구사제단에 있어서도 사제들과 교구 정책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하여 토론마당의 의미와 내용, 그리고 토론할 주제들에 대하여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당 토론마당의 의미와 내용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전 교구민(성직자, 수도자, 본당신자) 대상 의견 수렴 과정이 의제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토론 마당의 목적은 의안작성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데 있습니다. 교회의 복음화 과정에 있어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하여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아가기 위해 교구에 시노드가 필요하다면, 그 시노드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그 문제들에 대한 앞으로의 발전적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의안으로 모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토론마당의 보다 근본적인 의미는 모든 교구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는 공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구 제2차 시노드에서는 제1차 시노드를 통하여 제기된 일곱 가지 의제 중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안이라 할 수 있는 다섯 가지의 주제들을 선정하였습니다. ‘젊은이 복음화’, ‘새 시대 선교’, ‘소외된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 ‘본당 공동체’, ‘교구와 대리구 및 사제생활’이라는 주제들입니다. 이러한 주제에 따라서 앞으로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가 수행해야 하는 계획은 각 의제의 세부 주제들을 대상으로 토의들과 논의들을 다방면으로 가지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에 합당한 연구위원단이 구성되었고, 주제에 대한 각각의 연구위원회는 맡겨진 주제들을 연구하고 토론된 내용들을 종합하여 문제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안(案)을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시노드 본회의에 상정하게 되는 의안이 됩니다.
의안 작업을 위해서는 해당되는 주제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과 최근의 가르침들을 잘 살펴보아야 하고, 교회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여러 가지 대안으로써의 가능성을 모색하여 앞으로의 교회가 수행해야 할 비전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구 구성원들은 이를 위해 각각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이에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평신도들의 토론활동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당 토론마당의 목적은 무엇보다 시노드 준비에 있어 교구민 모두의 참여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당 공동체로 하여금 세부 주제에 따른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도록 하여 각 본당의 처지와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으며, 결국 그러한 관심과 참여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토론마당은 곧 해당 영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한 의견 수렴의 도구가 되는 것이고, 각 전문 위원회의 논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본당에서 토론마당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에서는 해당 주제의 쟁점 요소를 중심으로 한 토론 자료를 준비하여 연수 때에 제시하였습니다. 각 본당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이를 통하여 구역 및 반모임, 각종 단체 별로 논의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각 본당은 토론마당 발표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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