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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을 소개합니다 - 포항 지곡성당
새로운 기쁨의 공동체, 지곡성당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4대리구 포항지역에 새로운 성당이 건립될 예정이다. 그곳은 바로 이동성당에서 분가될 지곡성당.
2004년 이동성당 주임으로 부임한 장병배(베드로) 신부는 “본당 발령과 함께 4대리구 주교대리 신부님으로부터 또 다른 분가를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이동성당도 분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본당 사목과 더불어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해왔다.”고 들려준다.

장 신부가 부임할 무렵, 신자 수 3,200여 명, 미사 참례자 1,200여 명 정도였던 이동성당은 일 년 후 신자 수 4,000여 명, 미사 참례자가 1,6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런 모습에 장 신부는 작년 2월, 신자들에게 새 성전 건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본격적인 성전 건립을 추진하였다

지곡성당으로 포함 될 지곡동과 연일군 학전리 일대는 기본적으로 신자 비율이 높은 편으로 “그곳에 거주하는 2만 명 정도의 인구 가운데 17% 정도인 2500여 명이 신자.”라는 장 신부는 “포항 지역의 평균 신자 비율이 4%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평소에 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장 신부는 2007년부터 직접 도면을 그리기 시작하여 그동안 18번 정도의 수정을 거쳐 로마네스크 형식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성당을 지을 계획이다. 4800평 정도의 부지에 연 면적 2,345,88㎡(709,63평) 크기로 지어질 지곡성당은 500석의 성당과 266석의 교육관, 10개의 교리실과 사제관 수녀원은 물론 마당에는 성모 동산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4대리구 2지역 내 교육이나 다양한 목적을 위한 넓은 공간이 없는 점을 감안하여 설계한 교육관은 “앞으로 여러 행사나 큰 미사 봉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주변에 전혀 다른 시설 없이 숲 속에 위치하게 될 지곡성당이 자연과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되길 바라는 장 신부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성당을 짓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태리에 머물며 산 위에 있는 성당을 찾아 3,000km를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토목 공사로 바닥을 같은 높이로 맞추기보다는 산 모양에 맞추어 성당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곳,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한 지곡성당은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를 피해 남서향 방향으로 지어질 것이며, 주변의 소나무 숲과 더불어 성당 길목의 가로수도 소나무로 심을 계획이다. 성당 전면 지붕은 장기적인 사용을 위해 동판으로 제작하며 그 외에는 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푸른 기와를 사용할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성당을 찾은 이들이 밝고,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신앙으로 위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장 신부의 마음을 담아 창은 최대한 넓게 제작하여 빛이 많이 들게 할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을 담은 지곡성당의 모습을 장 신부는 한마디로 간단히 정리해 주었다. ‘외장은 튼튼하게, 속은 간결하고 밝게, 성당 자체는 제대가 중심이 되도록.’

지곡성당 건립에 30억 정도의 공사비를 예상하고 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장 신부는 “신자들의 신심이 깊고, 모두 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사제를 잘 따라준다.”면서 “성전건립 기금과 교구 100주년 기념 성당 건립 기금을 함께 모으기로 하여 2년 동안의 교무금 5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동성당이 규모가 큰 편이라 따로 신립을 다니기는 힘들다. 현재 12억 정도 모아둔 상태이며 신립액이 15-16억 정도 된다.”고 하였다.

흔히 구역 내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성당이 생기기 마련인데 지곡동 신자들은 그동안 성당을 찾아다녔다. 죽도성당을 시작으로 대해, 대잠, 연일, 이동으로 분가하여 이제 자신들의 주거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지곡성당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장 신부는 “성당을 따라다니며 신앙생활을 해 오던 신자들은 마침내 자기들만의 성당이 생긴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고 감사한다.”면서 “애착이 큰 만큼 성전 건립을 위해 묵주기도 500만단을 목표로 기도하는 등 새 성전 건립에 큰 기대를 안고 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기쁨의 공동체’를 사목지침으로 사목하고 있는 장 신부는 “지곡성당 완공 후 그곳에서의 사목여부는 교구에서 결정하겠지만 기쁨의 공동체인 이동성당에서 분가하는 만큼 새로운 성전을 완성할 때 까지 기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하였다. 더불어 “앞으로 포항의 인구가 늘어난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지나 여러 가지 가능성 면에서 더 큰 성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성당과 더불어 4대리구청이나 은퇴 사제관, 유치원 등을 마련하여 하나의 본당이 아닌 천주교 센터로 자리매김 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번 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으로 내년에 완공을 계획하고 있는 지곡성당의 모습이 벌써부터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