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이 자신의 일을 가지고 사회에서 적응하여 살아가리란 쉽지 않다. 사회 전반에 걸친 장애우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과 의식 부족 그리고 자활시설의 미비 등이 그 이유라 하겠다. 이러한 장애우들의 자활을 위하여 김천 황금동성당(주임신부 : 전재천 암브로시오)에서 마련하고 있는 하늘터농장을 찾아가 보았다. 김천 교외 지역 산골에 위치한 하늘터농장은 주위의 고즈넉한 자연풍경과 함께 평화로워 보였다.
현재 하늘터농장에는 피정의 집(참샘 피정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 동의 건물만이 완성된 상태이다. 장애우들의 재활을 위한 메주 숙성실인 황토집은 현재 짓고 있는 중이며, 장애우들의 숙소로 사용될 다른 한 동의 건물은 계획 중에 있다. 30여 명(성인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참샘 피정의 집은 숙식이 가능한 1층과 작은경당으로 꾸며진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장애우들의 숙소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자활 프로그램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고 장애우들만 살기에는 적적하기에 피정의 집으로 그 용도를 바꾸었다고 전재천 신부는 설명했다.
김천 황금동성당 신자들은 하늘터농장의 건물들이 완공되고 자활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추어지면 교구에 기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다. 특히 다섯 사도라 불리는 5명의 신자를 중심으로, 봉사를 자청한 이들이 건물 설계에서 재료의 구입과 운반, 제작, 설비, 자활 프로그램 운영에 이르기까지 손수 하늘터농장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장애우들의 자활이 가능하도록 동충하초, 채소, 허브, 연꽃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터도 닦아 놓았다. 또한 꽃을 말려 카드나 열쇠고리, 핸드폰 줄 등을 만들 수 있는 자활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다섯 사도인 이춘근(스테파노), 박창도(모이세), 강경규(시몬), 전진용(프란치스코), 박태원(안드레아) 씨는 휴가도 반납한 채 퇴근 후에는 바로 이곳을 찾아 하늘터농장에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단다.
전재천 신부는 “2002년 6월부터 시작된 하늘터농장 마련에 다섯 사도와 열심한 신자들의 순수한 봉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라며 교회 내에 이러한 봉사와 선행이 퍼져나가길 바랬다. 다섯 사도 가운데 한 분인 박창도(모이세) 씨는 “육체적인 노동으로 저의 신심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이제는 어디에 있든 이곳이 생각납니다.”라며 하늘터농장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봉사로 마련되고 있는 하늘터농장.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곳이 장애우들의 자활을 꿈꾸는 보금자리로 태어나 교구에 기증하는 그 날까지 이들의 쉼없는 봉사와 순수한 선행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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