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세무서. 자칫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세무 관련 일을 하며 신앙 안에서 친절과 부드러움으로 납세자들에게 다가가고자 애쓰는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회장 : 이숙희 아가다, 담당 : 이진호 안토니오 신부)를 찾아 그들의 일과 신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 회원들의 12월 모임이 있던 2일(수) 저녁 7시. 회원들이 서둘러 모여 복음나누기를 시작한다. 창립 때부터 활동을 했거나 또는 직장에 다니면서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은 모이는 것 자체가 기쁨으로 와 닿는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 복음나누기를 할 때도 공감대 형성이 잘 되어 이해도 빠르고 화합도 잘 된다.”고 들려주는 이선이(레지나) 전임회장은 회원들로부터 ‘천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만큼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는 이다. “모임을 하면 할수록 희생과 봉사의 삶을 배우게 된다.”는 류미형(아녜스) 회원, “본당과 직장에서의 신앙생활은 모두 연결되므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한 성규수(요셉) 회원도 신우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복음나누기 모임에 참석한 이진호(안토니오, 1대리구 사목국장) 담당 신부는 나누기 끝에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우리가 복음화의 삶을 제대로 살면서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올 한 해 신자이며 성숙한 인격체로서, 하느님의 자녀이며 직장인으로서 우리 모두 하느님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는 대구지방국세청과 대구·경북 관내 13개 세무서 직원들 가운데 대구대교구 소속 신자들로, 현재 회원 수는 대략 100여 명을 아우른다.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는 대구지방국세청에서 존재 정도만 확인해오던 신자들이 스스로 뜻을 모아 신우회의 기초를 마련하여 1988년 7월 첫 모임을 갖고 1990년 3월 교구 인준을 받으면서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회원들은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세정, 국민을 섬기는 세정’이라는 주제 아래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하여 요셉의 집, 들꽃마을, 희망원, 평화계곡, 작은 예수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과 더불어 직장 내 불우이웃돕기 활동들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07년 12월에는 ‘국세청 제1회 사회공헌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의 자랑으로는 퇴직한 뒤에도 후배 회원들을 후원하며 지지해준다는 점이다. 그 지지 덕분에 회원들은 더욱 힘을 얻어 활동을 한다. 또 2009년 3월에는 국세청연합회를 구성하여 서울, 대전, 대구의 회원들이 합동 성지순례를 함으로써 상호협조의 틀을 다지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2002년 가족이 모두 입교하여 6개월 동안 교리를 배우고 가족이 함께 세례를 받았다는 이숙희 회장은 교리기간 동안 빠짐없이 출석하여 출석상과 부부상을 받는 등 상인성당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2009년 11월 신우회 회장으로 위촉받은 이숙희 회장은 “열심히 활동하며 살아가는 만큼 하느님의 은혜를 풍성히 받는 것 같다.”며 “이 일을 소명이라 여기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신우회를 잘 이끌어주신 전임 회장단을 본받아 봉사활동과 성지순례 등 외적인 활동과 더불어 영적인 충만함을 위해 복음나누기도 지속적으로 병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납세자들에게 좀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해주는 것도 중요한 한 방법인 것 같아 회원들 모두 자신의 직장에서 애쓰고 있다는 이숙희 회장은 “민원인들의 전화 한 통 한 통 친절하게 잘 받는 것도 신앙을 살아가는 우리 국세청 신우회원들의 몫이라 여기고 또 그렇게 할 때 세정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는데도 일조를 한다고 생각하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런 작은 친절은 조직 안에서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를 알리고 홍보하는 데도 좋은 효과를 거둔다고 들려주었다.
봉사활동만 하다 보면 영적으로 말씀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봉사활동 없는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님을 깨달아 말씀과 실천의 삶을 적절히 병행하며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대구지방국세청 가톨릭신우회 회원들. 직장 안에서의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매일 복음말씀을 전하고 회원들의 동정을 살피며 만남의 장을 이끌어가는 한편, 친절과 부드러움으로 납세자들과 동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저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매순간순간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