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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체험사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다


고재웅(세례자 요한)|수성성당 상아탑 쁘레시디움 단장

우리 인간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영생을 누리지 못하고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자나 신자가 아닌 사람도 모두 죽으면 영혼이 천국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모든 사람이 천국에 들어 갈 수 있을까요?”라고 재차 물으면 묵묵부답입니다.

우리가 이승에서의 행복한 삶을 저승에서도 영원히 누리기 위해서는 성당에 나가야 합니다. 성당에 나가는 것은 나 자신의 삶을 위한 것이지 결코 남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밖에 없는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생전에 “인간의 죽음은 관문을 넘어 또 다른 삶으로 옮아가는 것으로, 죽은 후의 삶은 덮어 놓은 책과 같아 열어 보지 않으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걸 열어 보면 하느님의 충만한 은혜와 사랑과 놀라운 신비가 들어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한때 개신교를 열심히 믿었습니다. 학습도 받고 세례도 받았으며 교회 교리교사로도 활동하였고, 성가대원으로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를 만나 개종하기로 약속했으나 차일피일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하느님의 호된 채찍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천식과 비슷한 기침이었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기침은 병원을 다니고 약을 복용해도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직장 생활도 기침 때문에 힘들었고, 자다가도 기침이 시작되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정도가 어찌나 심했던지 제가 가르친 경북고등학교 졸업생을 20년 만에 만났는데 제자의 첫 마디가 “선생님, 요즘 기침으로 고생하지 않으십니까?” 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심한 기침의 고통 속에 성당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은 후 얼마간은 기침이 조금 호전되는듯 싶었으나, 다시 기침은 심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당에 나갈 마음을 굳게 먹고 성당에 가서 저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에도 기침을 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선생님, 기침을 멈추기 위해 3되 정도의 물에 다슬기 2되를 넣고 푹 고아서 물의 양이 2되 정도로 줄면 거기에 수장 닭과 생밤 겉껍질만 깐 것을 넣고 물의 양이 1되 정도될 때까지 고아서 드셔보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아버지도 그렇게 해서 완치되었다는 말에 학생이 알려준 대로 해 보았더니 그 물을 한 컵 마신 그날 저녁부터 그렇게 지독하던 기침이 멈추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기침이 완치된 저는 대덕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주일미사는 반드시 참례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일 이외에는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습니다. 고3 담임이 되어서는 학생지도라는 핑계로, 승진해서는 업무핑계로, 교장이 되어서는 퇴직 후 신앙에 전념하겠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었습니다.

저의 신앙심은 그 자리에 정지되어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의무축일, 주일만 겨우 챙기는 꼬마 신심만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세례 받은 지가 26년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하느님께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저에게 ‘종격동종양’이라는 시련을 주셨습니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슴을 갈라야 했고, 조금이라도 잘못 되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없었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지자 또다시 저의 신심이 발동했고 아침저녁으로 기도에 매달리며 다시는 나태하고 오만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또 맹세했습니다.

하느님은 죄인의 잘못을 일곱 번에 일곱 번을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저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이제 주님을 증거하고 전교하며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는데 이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온 마음을 다해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수술실에 들어 갈 때 마지막으로 묵주의 기도를 바치면서 ‘주님의 뜻이라면 마지막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닌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마취약이 코끝에 닿자 모든 의식이 사라졌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눈을 뜨자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리고 눈감을 때와 같은 세상이 보였습니다. 주위에는 그토록 소중한 가족들이 밝은 웃음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주님께서는 핑계 많고 이유 많은 죄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고, 저는 건강이 회복되어 현재 레지오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각종 모임이나 대인 면담을 통해 주님을 증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과 봉사 그것이 주님의 으뜸 사업임을 명심하면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깊이 묵상하여 보십시오. 세계 최대의 문명국인 로마제국의 콘스탄틴 황제가 그렇게 탄압하던 그리스도교를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종교자유를 선포하고, 380년 테오도시우스황제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하였겠습니까? 의심은 불신을 키우고 자신의 영혼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