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일 오후 3시,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가톨릭교육원에서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신년교례회가 있던 날, 특별한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시상식은 바오로 해(2008.6.28-2009.6.29)를 지내면서 바오로 사도의 선교열정을 본 받아 열심히 선교활동을 펼쳐 온 최우수 선교본당과 개인에 대한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타대오) 주교의 시상으로, 이날 최우수선교상 개인 부문에는 흥해성당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민자(마틸다) 자매가, 본당 부문에는 구미 옥계성당 장우영 신부와 본당 신자들이 수상하였습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개인부문 선교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민자(마틸다) 님과 본당부문 선교 최우수상을 수상한 옥계성당을 찾아 그들의 열정적인 선교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1 선교 최우수개인상 수상 - 김민자(마틸다) 사무장
선교는 나의 활력소, 나의 모든 것
- 김민자 마틸다 사무장님, 선교 최우수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본당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선교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떤 방법으로 선교활동을 하였 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예, 감사합니다. 저는 본당 휴무일인 월요일마다 선교를 나가고 있는데, 먼저 방문 계획을 세워서 대상자의 가정이나 직장으로 찾아가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대상자들의 선정은 발길 닿는 대로 슈퍼마켓이나 식당, 목욕탕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어디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중에 대화를 통하여 천주교에 호감을 가지는 사람일 경우에는 누구나 1차 대상자가 되고, 그 중에서 연락처가 파악된 사람을 중심으로 친교를 나누곤 합니다. 근무를 하는 주중에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이용하여 가까운 거리의 입교자들이나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를 배우다가 중단한 이들을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선교를 해오고 있습니다.”
- 한 해에 29명을 인도하였고, 그분들 모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상자를 인도한 뒤에는 어떤 식으로 돌보고 있나요?
“사실 처음 인도자의 수는 35명이었는데 전원이 세례를 받도록 더 잘 하지 못해 좀 아쉽습니다. 저의 경우 대상자들을 위해 사무실 책상 앞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이름을 적어두고 수시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도록 기도하며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도록 기도합니다. 또 노트나 메모지에도 대상자들의 이름을 적어두고 늘 기도해 왔어요. 그리고 대상자들이 교리반에 나오면 반갑게 맞아주려고 노력했고, 근무지에서 바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감사하고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약소하나마 빵으로 저의 작은 관심을 보여드리곤 하였는데 다들 고마워 하셨어요.”
- 세례 받은 뒤에는 어떻게 보살피는지, 또 어떻게 할 때 본당 공동체에 즐거움을 느껴 신앙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는지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우선 대상자들이 세례를 받으면 레지오 마리애를 비롯하여 본당의 각 활동 단체들에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있어요. 그런 다음 그 구성원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어느 정도 정착이 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구역의 해당 반장님들에게 신영세자들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그 뒤로는 반에서 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립니다.”
- 본당 업무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또 선교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저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은총의 선물은 제 아이들이고요. 저희 부부에게는 대학생 아이들이 둘 있는데, 늘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늘 좋은 것만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웃음에 저희 부부가 행복했고, 또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면 가슴이 아려왔지요.
아이들에게 정성들여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같이 와서 먹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처럼 사람들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누구만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누구는 아니고, 그런 것이 안타까워서 선교를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참 단순하지요?(웃음) 어려웠던 점이라면 하느님의 사랑이 꼭 필요해 보이고 그래서 하느님께 의지하면 많은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여 인도하지 못했을 때, 그때 무척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선교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상자가 있었나요? 어떤 기억인지요?.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면…예, 생각이 나요. 주위 종교인들의 나쁜 표양들에 영향을 받아 종교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저도 막상 그 분을 만나려고 하니 특별히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꽃다발을 사들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리고 몇 시간을 종교에 대해 또 신앙인에 대한 비판을 묵묵히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다 들은 다음 저는 일어나 나오면서 ‘천주교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일주일 뒤에 그 분이 사무실로 저를 찾아 왔더군요. 그리고는 그날 자신이 너무 심하게 말했다면서 마음을 열어 주셨어요. 그렇게 교리를 배우기 시작한 그 분은 세례 후에 더 열심히 교회공동체의 모범적인 일원이 되어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 끝으로 김민자 마틸다 님의 삶에서 선교는 어떤 의미인지,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교를 하실 계획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마땅히 그래야지요. 선교는 제 삶의 활력소이고 매 초마다 호흡하듯, 제 삶에 자연스러운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계속 선교하고 싶어요. 그분께 받은 저의 육신, 사용하지 않아 녹슬어 못쓰는 것보다 온전히 닳아 없어지기를 원하니까요.”
#2 선교 최우수본당상 수상 - 구미 옥계성당 공동체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

2010년 1월 1일 신년교례회에서 선교 최우수본당상을 수상한 구미 옥계성당. 옥계성당(주임 : 장우영 요셉 신부)은 현재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360여 명 남짓한 신설본당으로, 바오로 해를 지내는 동안 122명을 선교하는 쾌거를 얻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하기까지 옥계성당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선교에 힘써 왔는지, 그들을 만나러 옥계성당을 찾았다.
평일미사가 끝나자 엄마를 따라 미사에 참석한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성당을 빠져나온다. 만날 때마다 가족처럼 서로 반가워 하는 신자들 틈을 벗어나 장우영(요셉) 주임신부와 노동식(토마스 모어) 선교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김영휘(루치아) 총구역장과 함께 자리를 했다.
“2008년 1월 사목계획서 작성 때 이미 100명 선교 전략을 짜서 구호(“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를 정하고 선교노래를 부르며 선교기도를 시작해 왔다.”는 노동식 선교위원장은 “보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금식고리기도를 택하여 개개인이 목표한 대상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노력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옥계성당의 선교방법은 참으로 다양했다. 금식고리기도는 물론 인근 아파트 게시판과 신자 가정의 현관, 가게에 선교포스터를 붙이는가 하면, 가두선교와 방문교리,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차량용 자석 선교포스터를 부착하여 달리는 선교홍보를 맡아해 왔다. 신자들 모두 강요에 의한 선교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선교를 한 것’이 더욱 큰 성과를 거두었다.
 
김영휘 총구역장은 “쉬는 교우들과 짝교우들을 반별로 파악하여 선교를 하고 입교자들을 봉헌하였으며, 본당에는 선교현황판을 만들어 반별로 매일매일 확인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고 했다.
장우영 주임신부는 “평상시 개개인의 삶의 모습이 선교여야 하고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예비신자 교리수강 기간의 교육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쉬는 교우들과 짝교우 가정에는 가톨릭신문 등 홍보물을 배부하며 선교에 앞장 서왔다. 장우영 신부는 “예비신자 교리기간을 9개월로 늘여 1년에 1회 봉헌하면서 그들을 위한 특강, 대부모와의 만남, 성지순례, 제단체 홍보 등 예비신자들이 본당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를 선교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세례를 받도록 도우며, 세례를 받은 뒤에는 본당공동체의 일원으로 뿌리내려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실천하는 옥계성당 공동체. 앞으로 쉬는 교우들과 교리반 중도탈락자, 짝교우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선교활동을 펴나갈 것이라는 옥계성당은 본당공동체를 향한 신자들의 열정과 신자들을 향한 주임신부의 한결같은 사랑이 함께 하기에 앞으로 더 큰 결실을 이뤄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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