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교구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에 이미 교구 100주년 준비위원회가 출범하여 세 가지 사업 분야로도 위원회가 구성되어 지금까지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들을 보다 힘이 있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실무자 중심으로 추진 본부를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 추진본부에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사무국이 있고 기획위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사업별 분과 외에도 홍보분과, 영성분과, 재정분과, 생명사랑나눔분과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기념사업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힘이 든 것이 100주년 기념대성당건립 건입니다. 그동안 토론도 많이 하였고 의견들도 다양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당 이름이나 건립 장소, 규모와 형태, 그리고 모금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 다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의견들이 모아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난 대림절부터 올 부활절까지 본당별로 할당된 액수를 모금할 방법을 선택하여 모금을 시작하도록 하였고, 올해 안으로 설계를 공모하고 내년 초에 시공자를 선정하여 2011년 100주년 축제 기간 중에 첫 삽을 뜨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구 100년사는 화보집과 연대표와 교구통사로 나누어지는데 지금 편찬위원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날짜를 정해놓고 무리하게 맞추어나가면 안 되겠습니다만 가능한 한 내년 안으로 좋은 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기념사업 중에서-다 중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이 시노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노드는 현재 우리와 우리의 삶이 어떠한지를 반성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대책을 강구하여 우리와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바꾸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구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교구 제1차 시노드를 개최한 후 10년 만에 다시 교구 100주년을 앞두고 제2차 교구 시노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서 2008년까지는 의제 선정을 위한 과정을 밟았고, 작년 2009년에는 선정된 의제와 세부 주제를 가지고 대리구별로 연수를 하였으며 본당별로 주제에 대한 토론과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부님들도 대리구의 각 지역별로 토론회를 가졌고 사회복지는 사회복지대로, 또 교구청 신부님들도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가졌으며 지난 달 중순에는 한티 피정의 집에서 대리구청 신부님들과 합동으로 1박 2일 동안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각 분야별 토론을 마친 뒤 그 결과를 가지고 시노드 전문위원들이 시노드 본회의에 상정할 의안을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 의안이 다 작성되면 교구장은 본회의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선정하고 시노드 개막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시노드 개막을 언제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는데, 시노드는 교구장이 소집하고 또 끝을 맺어야 하는 일입니다. 처음 계획은 올 9월 말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우선 교구장께서 선임이 되어야 하고, 선임된 교구장께서 제2차 교구 시노드를 소집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출범하는 이 추진본부는 이상의 세 가지뿐만 아니라 기도운동과 생명사랑나눔운동까지 교구 100주년 기념사업 전체를 잘 점검하고 부족한 것은 서로 보완하면서 모든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출범미사를 봉헌하는 신학교 유스티노 성당은 의미있는 곳입니다. 초대 교구장이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은 1911년 6월 11일에 명동대성당에서 주교서품을 받고 6월 26일(월)에 대구로 부임하여 맞이하는 첫 주일(7월 2일)에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세 가지를 청하며 허원을 합니다. 먼저 주교관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신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며, 셋째는 주교좌 성당을 증축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신학교는 1914년 10월 1일에 설립이 되고 10월 3일에 입학식이 있었는데, 우리 교구 제6대 교구장이신 최덕홍 주교님을 비롯한 57명의 신학생들이 입학하였다고 합니다. 제7대 교구장이신 서정길 대주교님께서도 이 유스티노 신학교 출신입니다. 그리고 2월 16일 선종 1주기를 맞는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유스티노 신학교의 소신학교 과정을 잠시 다녔다가 1931년부터는 소신학생들을 서울의 동성상업학교로 편입시키는 방침에 따라 서울로 가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성당은 1915년 5월 9일에 축성되었습니다. 오늘 출범미사를 이 성당에서 봉헌하게 되니 2001년 12월 22일에 선종하신 서정덕 알렉산델 주교님이 생각납니다. 서 주교님은 돌아가시고 장례일까지 이 성당에 안치되어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추모미사를 드리고 연도를 바쳤던 일들이 기억납니다. 서정덕 주교님은 1994년에 주교서품을 받으셨는데 그 날짜가 우리 교구 설립일인 4월 8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100년 전에 안주교님께서 이 세 가지 일을 도와달라고 성모님께 청하였듯이, 오늘 우리도 우리가 100주년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세 가지의 사업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도와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교구 설정 100주년이 이제 1년 조금 더 남았습니다.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대구교구가 설정된 날이 1911년 4월 8일입니다. 교구설정 100주년 행사는 내년 4월 8일이 사순절 금요일이기 때문에 5월 15일에 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본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였고, 얼마 전 대구시로부터 허가서가 왔습니다. 그리고 본 행사 전 8일부터 15일까지를 축제기간으로 정하여 불우이웃을 돕는 바자회, 학술 심포지움, 해외선교 및 자매교구 관련 모임, 청소년 및 청년 축제, 다문화 축제, 등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오늘 출범하는 추진본부 위원 여러분들은 세 가지의 기념사업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행사들과 기도운동 등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점검하고 독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지게 된 임무가 참으로 중요하고 큽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백성인 교구민들에 대한 연민의 정과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100주년 사업을 잘 준비하여 진행시켜 나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중요한 과업에 정성과 열심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 성모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해 빌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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