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2010년 예수 부활 대축일 축하메시지
부활의 삶


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

“알렐루야! 부활 축하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알렐루야’를 노래하고 서로에게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며, 예수님의 부활은 바로 우리들의 부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가능해졌고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졌으며 모든 가치 체계가 바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축하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길 빕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습니다. 남북의 냉전과 대치상태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 등, 양보하기 어려운 몇몇 굵직한 문제들로 국민들의 마음이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서해상에서 우리 함정의 침몰로 희생된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희망할 분, 우리가 기대할 분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을 쳐 이긴 생명의 승리요, 절망을 쳐 이긴 희망의 승리입니다. 또한 거짓을 쳐 이긴 진리의 승리요, 미움을 쳐 이긴 사랑의 승리요, 어둠을 쳐 이긴 빛의 승리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은 이 시대의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던지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장차 반드시 부활한다는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처지에서도 절망하지 않게 하는 희망 그 자체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어렵다 하더라도, 하늘을 덮은 먹구름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듯이, 우리의 구원이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모든 고통과 시련, 어둠과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과 우리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활의 삶이란 어떠한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일어서는 삶이며, 과거의 구태의연한 삶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변화된 삶이며, 서로의 어려움과 고통을 나누는 삶이며, 늘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사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주님의 부활이 가르쳐 주는 위대한 진리는 우리가 죽은 후에 새롭게 산다는 것만이 아니라 부활의 희망과 힘으로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산다는 뜻이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부터 우리가 새롭게 변화된 삶을 살아야 부활의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 부활 대축일의 이 기쁜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지금 여기서부터 부활의 삶을 살도록 다짐하고, 그로 인해 여러분의 앞으로의 삶이 더욱 행복하고 희망찬 나날 되시기를 빕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