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회복지 사업의 중요성
대구대교구 제1차 시노드 본회의에서 사회복지분과는 두 차례의 총회와 두 차례의 중앙위원회, 그리고 네 차례의 사회복지분과회의와 각 지구별 회의 및 지구별 대의원 대회 등을 통하여 사회복지를 크게 본당 사회복지 분야와 시설 사회복지 분야로 나누어 논의하였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회가 왜 사회복지사업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사회복지의 정체성에 대한 내용이 논의되었고, 더불어 사회복지 시설과 본당을 연결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센터의 필요성과 교구 전체의 사회복지 사업을 총괄하고 협의ㆍ조정하는 기능으로써의 교구 사회복지회에 대한 역할과 기능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다루어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당 사회복지위원회가 필요한가?”, “본당에서 재가복지 봉사를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충분하고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토의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 보면, 첫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즉 ‘이웃 사랑의 실천’을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서 표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교회와 모든 신자들은 반드시 사회 복지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과 가톨릭정신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복지 활동의 실천을 위해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사회복지 활동 체계의 확립과 교구 사회복지회의 기능 강화 및 다양한 정보의 제공, 사회복지 시설 직원들에 대한 전문성 교육과 운영의 활성화, 그리고 본당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재가복지 서비스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교구 사회복지회가 전체 사회복지회의 정책 수립과 정보 센터로서의 기능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셋째, 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이 지역 사회 복음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대전제를 충족하기 위해, 본당 사회복지 위원회를 설치하여 본당 신부님을 중심으로 모든 신자들이 함께 본당 사회복지 사업을 실천할 수 있는 체제로 확립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안하였습니다. 따라서 토의 결과, 본당의 예산 가운데 7%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유관 기관과의 연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넷째, 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신 계명의 실천이며, 모든 신자들의 의무라는 점입니다. 사랑의 의무를 실천하기 위하여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사회복지 정책을 수립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고, 센터를 중심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제1차 시노드에서 사회복지의 의제를 다루는데 있어, 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은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여야 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교구 제1차 시노드는 진정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모든 신자들의 참여를 끌어내는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어떻게 사랑을 실천하는가?
사랑의 나눔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의 실천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전 던져 주듯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에서는 “쓰다 남는 것만을 애긍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몫에서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루어지는 신자들의 애덕 실천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즉 개별적 방법으로서 가족이나 개인이 이웃의 고통을 나누는 행위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소공동체는 반모임ㆍ레지오 모임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사회복지회 활동은 구빈사업과 지역 복지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아직까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데, 이는 사회복지 활동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당 사회복지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들이 신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구 내의 본당 사회복지회의 활동과 사회복지 시설의 활동, 그리고 교구 사회복지회의 업무가 신자들에게 충분하게 알려져야 합니다. 신자들의 애덕 실천 방법은 일회성 방문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혹은 단순 노력 봉사가 많은 실정입니다. 그리고 현금 혹은 현물 위주 활동들입니다. 또한 많은 신자들은 봉사활동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자들의 모습은 다양하게 변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그 방법이 너무 소극적이고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 교구의 본당 사회복지회 조직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회 복지회의 다양한 형태는 신자들이 사회복지회를 이해하는 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본당 신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회분과, 사회복지회 등의 다양화된 조직을 본당 사회복지 위원회로 개편하여 본당 신부의 지도 아래 활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본당에 독립된 위원회가 설치될 때, 본당의 전 신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동을 전개하는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자의 신속한 연결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제1차 시노드에서도 교회의 가르침과 가톨릭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복지 활동의 실천을 위해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사회복지활동 체계의 확립을 위한 논의가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앞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더욱 실질적으로 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시설과 본당의 연결이 용이해야 하겠으며, 보다 다양한 정보의 제공과 사회복지 시설의 지역 사회화와 대사회적인 활동의 강화, 그리고 본당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재가복지 서비스의 정착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구 사회복지회를 중심으로 사회복지 시설과 본당이 연결되고, 교구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하는 사회복지 활동의 실천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교구 사회복지회에서는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사회 복지 정책을 수립하여 전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본당과 사회 복지 시설을 연결하여 복지 대상자나 본당 신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심 센터’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구 사회복지회는 기존의 시설 위주 운영에서 탈피하여 재활 자립 프로그램를 개발ㆍ운영하여야 하며, 경제적 분배 정의와 기타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 가운데 재가복지 서비스와 호스피스 등을 강화함에 있어서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봉사자 교육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교구 사회복지 시설 및 기관 직원들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향상시킴으로써 사회복지 시설 및 기관의 운영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제1차 시노드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은 지역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지역 사회의 복음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본당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본당 안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케 하기 위한 방법으로 본당 사회 복지 위원회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됩니다. 재가복지 서비스는 우리 중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사회복지 시설에서 보호를 받지 않고도, 가정에서 사회적 도움을 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원조하는 방법으로, 본당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사회 안에서 이웃 사랑의 나눔으로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재가복지 서비스는 지역 사회의 복지 의식을 향상시킴은 물론 나아가 천주교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드러낼 수 있어서 전교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마태 25,31-46)의 문제입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 10)는 말씀에 늘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임석환 신부의 〈시노드 마당〉은 교구 시노드 본회의가 확정될 때까지 잠시 쉼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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