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현영(스테파노)·임연희(세레나) 부부, 조아라(안젤라), 조한솔(안나) 가족이 엮어가는 가슴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큰 딸 아라에게 조현영(스테파노)|청도성당
봄 햇살이 보석처럼 빛나고 우리 딸 아라의 얼굴처럼 환하고 밝게 빛나는 어느 날 문득 아라가 기숙사 들어가던 때가 생각이 나는구나. 처음으로 기숙사에 보내놓고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단다. 아라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시골인 청도에 이사 왔을 때가 중학생이었지. 전학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란 생각을 아라가 고등학생이 된 지금에서야 해본다. 며칠 전에 문득 아라가 아빠에게 푸념인지, 하소연인지는 모르지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 만나는 친구들 모두가 아라만 빼고 거의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때까지 만난 친구들이라 아라가 조금은 소외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고 했던 말, 아빠가 무심하게 응답해서 많이 서운했지?
사랑하는 나의 딸 아라야! 아라가 기숙사에서 돌아오는 주말이면 아빠는 가슴 한 켠이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단다. 이제 엄마만큼 키도 크고 어엿한 숙녀가 다된 모습이 세상 어느 딸 부럽지 않구나! 어떤 때에는 엄마 팔, 다리 주무르다 졸면서 잠드는 모습을 보면 ‘아! 이제 우리 아라가 다 컸구나.’ 하면서 가슴 뿌듯해진단다. 처음 청도에 이사 와서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컴컴한 시골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던 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단다.
동생 한솔(안나)이로 인해 속상했던 일도 많았지? 무조건 언니라고 이해하고 참으라고 했을 때는 아빠가 많이 원망스러웠지? 미안해. 아라를 속상하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이제부터 “다 너를 위해서”, “너를 정말로 사랑해서”, “아라가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아빠의 의지대로 지시하고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아빠가 많이 노력할게. 하지만 아라야! 동생 한솔이로 인해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한솔이로 인해 행복한 일이 더 많지 않았니? 아라 친구들 중에 동생이 가족들 모두에게 상장을 만들어 한 해 수고했다고 주는 동생은 아마 한솔이밖에 없을 걸? 아빠, 엄마, 언니를 위해서 매년 연말이면 한솔이가 우리가족에게 상장수여식을 하잖아, 그렇지? 그런 한솔이의 상장을 받으며 우리 모두 행복해 하잖아.
그리고 아라가 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엄마, 아빠는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조아라”라고 태어나서 만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그렇게 큰소리로 불렀단다. 이름을 “조아라”라고 지을 만큼 아빠는 우리 아라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그렇게 태어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8번째 생일을 맞는 숙녀가 다되었구나.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라였는데, 언젠가부터 아라가 바뀌게 된 모든 것이 아빠, 엄마가 너무 지나친 과잉보호와 간섭 탓에 아라를 소극적이고 매사에 자신감 없는 아이로 변하게 만들었다고 하던 엄마의 말에 아빠 역시 진심으로 100% 동감하고 때 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단다. 그래도 우리 딸 아라는 현명하니까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리라 아빠는 믿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빠의 사랑은 모두 엄마가 차지한 것 같구나! 그래서 아빠는 결심했단다. 이제부터는 우리가족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기로….
우리에게 무척이나 힘든 일이 많았지만 지금부터는 오늘 같이 따뜻한 봄 햇살처럼 밝은 날만 있을 거라 믿는다. 이제 엄마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ME 주말도 다녀오고,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 입단도 하고, 장구 배우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라야, 이제는 행복한 일만 있을 거야. 언제나 아라 옆에는 우리가족이 있다는 거 그리고 주님께서 항상 아라를 지켜주고 계시다는 거 잊지 말아라. 사랑해,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 사랑하는 우리 딸 아라의 생일을 축하하며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빠께 조아라(안젤라)|청도성당
중3때 우리가족 모두가 청도에 이사를 오게 되었을 때 설렘도 있었지만, 솔직히 ‘이런 촌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갑자기 전학을 오게 되어 짜증도 많이 났었고,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싫었고, 낯선 곳에 가는 것도 싫었고,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것 또한 너무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싫은 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것도 많은 것 같았어요. 매우 맑은 공기에 엄마의 건강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았고 생각보다 친구들도 아주아주 좋았고, 학교생활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버스타고 학교에 다니는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대구에 살 땐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기숙사 생활을 한 건 정말 대구의 학교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러고 보니 아빠께 감사한 일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추우나 더우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슨 일이든 항상 우리가족을 생각하며 하는 아빠께 너무 감사해요. 우리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 와 주시고, 우리가족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시려고 몇 박 며칠 못 주무시면서 준비한 자동차 유럽 배낭여행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가족을 위해 그토록 신경 써 주시는 아빠 모습을 보면 아주아주 자랑스럽고 멋져요.
제가 2주에 한번 기숙사에서 나와 집에 들를 때면 아빠에게 힘이 되어드려야 하는데, 그러기는 커녕 매번 아빠 마음만 속상하게 해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했어요. 집에 가기 전에 항상 다짐하고 가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짜증내고 제 고집만 부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해요.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아라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게요. 그리고 가끔 아빠 앞에서 반항기 있는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그건 저의 진심이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엄마, 아빠가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족이 다른 가족에 비해 애정표현을 자주 한다고 느낀 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였어요. 처음에는 애들이 제가 집에 전화하고 끊을 때 사랑한다고 하면 옆에서 “으~!” 거려서 제가 외계인이 된 기분이 들어서 점점 사랑한다는 표현도 줄어든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전화도 자주하고 예전처럼 애정표현도 많이 할게요. 이렇게 아라가 변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지금보다 더욱 더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아빠, 저는 아빠가 주름이 100개가 생기든 1000개가 생기든 지금 이렇게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을 거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빠보다 멋진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많이많이 사랑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가족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오대양 육대륙보다 1000배 더 넓은 마음으로 사랑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리가족 파이팅! - 아빠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항상 미안한 아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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