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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나는 우리 공동체 - 대구대교구 가톨릭 어머니학교
어머니, 나는 가정의 중심입니다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2009년 1월 대구대교구에 ‘가톨릭 어머니학교(담당 : 손현기 모세 신부)’가 개설되었다. ‘어머니, 나는 가정의 중심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4기 어머니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6주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4시 30분까지 실시되는 가톨릭 어머니학교 시작에 대해 손현기(모세, 4대리구 가정담당) 신부는 이렇게 들려준다. “가정에서 대외적이며 경제적인 부분은 아버지가 중심일지 몰라도 자녀와 가족의 중심은 어머니이다. 어머니가 중심이 되는 가정을 만들어야 성가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어머니학교를 개설하게 되었다.”

이런 취지로 시작된 어머니학교는 손 신부를 비롯한 각 대리구 가정 담당 신부들이 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운영위원들을 구성하여 2008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0기 어머니학교’를 체험하고 2008년 1월 중순, 드디어 제1기 가톨릭 어머니학교가 시작되었다.

손 신부는 프로그램에 대해 “가정 안에서 어머니로서 관계된 주제로 1주 : 땅 갈기 - 어머니(가정)의 영향력, 2주 : 씨뿌리기 - 어머니의 자녀양육, 3주 : 물주기 - 가족들과의 대화, 4주 : 돌보기 - 어머니와 여성, 5주 : 열매 맺기 - 어머니의 영성, 6주 : 나누기 - 어머니로서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설명하며 “어머니 자신이 자녀일 때 나의 어머니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 뒤, 마지막 주에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생활과 혼인이 가지는 교회적인, 성서적인 의미에 대해 성찰해보며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다양한 강의와 레크리에이션으로 구성된 어머니학교는 매주 실천 과제가 주어진다. 운영위원회 표은이(엘리사벳, 매호성당)회장은 “가족들과의 관계 변화를 가장 큰 목적으로 삼고 있는 만큼 꾸준히 실천해야 할 과제(부부가 손잡고 기도하기, 남편과 자녀에게 칭찬과 격려하기, 남편과 자녀에게 피부 접촉하기, 자녀에게 축복기도 해주기)와 그날 내용에 맞는 과제(남편에게 문자보내기, 자녀의 사랑스러운 점 20가지 써 오기, 자녀와 데이트하기 등)가 있다.”면서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하지만 과정이 끝날 즈음엔 다들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동안 1기 45여 명, 2기 30여 명, 3기(포항) 35여 명, 4기 34명이 수강하는 동안 어머니학교 중심에는 손 신부와 20여 명의 운영위원들이 함께했다. 표 회장은 “가정이 붕괴되고, 어머니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이때, 교회의 가치관을 부각시켜 어머니가 바로서기 위한 ‘어머니학교’를 함께 이끌어나감에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는 조장팀, 연구팀, 전례팀, 음악팀, 관리팀, 홍보영상팀 등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는데 조장팀은 각 조의 중심이 되어 조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살펴보는, 가정에서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그 외의 팀들은 각자 역할에 맞추어 활동하고 있다.

표 회장은 “일 년에 네 번, 6주씩 24주 동안 실시하기에 운영위원들은 일 년의 모든 목요일은 온전히 비워둔다.”면서 “매월 첫 목요일 월례회를 하며, 시작 한 주 전 함께 모여 선행학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인 시간을 할애하여 봉사해야 하는 운영위원 활동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표 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함께하게 되었다는 강승희(루시아, 만촌3동성당) 위원은 “처음엔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머니학교에서 보내는 하루가 나에게는 행복.”이라며 “함께 하려는 에너지를 통해 활기를 얻어 매우 즐겁다.”고 하였으며, 김경애(루시아, 내당성당) 위원은 “2기 수강 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봉사하면서 자녀에 관련된 부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참 좋다.”고 하였다. 현재 운영위원 모집은 1,2기 어머니학교 수강생들에 한해 본인의 봉사 의지와 기존 운영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숙제도 많이 남아있다. 손 신부는 “평일 하루에만 실시하고 있어 주일에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다양한 시간대 마련을 검토 중에 있으며,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미숙(크리스티나, 봉덕성당) 위원은 “10만 원의 회비를 내고 매주 목요일 하루를 온전히 비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회비의 일부를 본당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어머니학교에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본당의 홍보와 협조. 표 회장은 “교회 안에서 어머니 신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인데 비해 정작 어머니학교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고 했으며, 장경옥(안젤라, 성서성당) 위원은 “본당 신부님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특히 본당 자모회에서 많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손현기 신부는 “어머니가 가정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외적인 면이 아니라 가족을 뒷받침하고 보이지 않게 기도하는 부분의 중심.”이라며 “가톨릭 어머니학교는 6주 동안 어머니,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올 한해 계획된 어머니학교 가운데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은 지금,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


* 2010 대구 가톨릭 어머니학교 연간계획
4기 : 3월 11일 - 4월 15일(대구), 5기 : 5월 20일 - 6월 24일(구미)
6기 : 9월 9일 - 10월 21일(경주), 7기 : 11월 11일 - 12월 16일(대구)
문의 : 054 - 275 - 0610 / 010 - 9778 - 4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