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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단체소개 - 대구 가톨릭 사진가회
사진을 통한 전교활동


김명숙 (사비나) 본지 편집실장

사진은 그림과는 달라서 순간의 포착, 그 정지되어 있지만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던 피사체들의 경이롭고도 신비함이 유독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투영되는 것은 사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이번 달 교회단체소개에서는 사진을 매개체로 하여 전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 가톨릭 사진가회(회장 : 김태수 요셉, 지도신부 : 이용호 가브리엘)를 찾아보았다.

 

가톨릭 사진가회는 2000년 10월 24일 창립된 교회단체로, 사진 예술을 통하여 보다 나은 전교활동을 하고자 사단법인 한국 사진가협회 대구지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탄생하였다.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주례로 창립미사를 봉헌한 후 창립총회를 거쳐 정식 출범한 가톨릭 사진가회는 비록 4년이라는 짧은 연혁을 갖고 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회원들은 가히 눈부시다 할 만큼 역량 있는 활동을 펼쳐 왔다.

 

무엇보다 교구 내 크고 작은 모든 행사 때마다 어김없이 참석하여 순간의 표정들을 렌즈에 담아냄으로써 행사의 묘미를 더해 주었던 가톨릭 사진가회. 현재 42명 회원들의 두드러진 활동을 살펴보면 매년 거행되는 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사진은 물론이려니와 경조사 때에도 늘 함께 해왔다. 이종흥(그리산도) 몬시뇰 금경축 미사, 최영수(요한) 보좌주교의 서품식, 교구 설정 90주년 사회복지대회 미사, 서정덕(알렉산델) 주교 장례미사, 초등학생 신앙대회, 평신도사도직단체대회, 중·고등학생대회, 가정대회, 까리따스 장애인 체육축제, 들꽃마을 지원 수시 촬영 등등. 크고 굵직굵직한 행사 때마다 으레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모두 갖추어 출현하는 회원들의 열의는 해가 바뀌어도 식을 줄 모른다.

 

또한 이렇듯 드러나는 회원들의 대외적인 사진 봉사활동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고령에 자리한 들꽃마을과 영천 나자렛집을 방문하여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로 25년째 사진에 푹 빠져 살고 있는 가톨릭 사진가회 김태수(요셉) 회장은 “행사 때마다 직접 발로 뛰며 저를 포함한 회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교회와 신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때마다 창작의 기쁨을 느낍니다.”라며, “하느님을 위한 봉사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가톨릭 사진가회에서는 회원들의 사진 작품전시회를 개최하여 판매도 겸하고 있는데, 그 수익금은 불우시설과 <빛> 잡지에 소개되는 ‘함께 사는 세상’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다. 또 매월 정기월례회 때에는 교구의 행사를 꼼꼼히 확인하여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회원들 서로서로 안배하는 한편, 월 1회 갖는 정기 출사를 통해서는 서로간의 친목과 더불어 대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더욱 깊이 깨달아 개인의 영적 성숙을 위한 시간으로 삼는다고 한다.

 

사진을 배우는 것만을 주된 목적으로 삼지 않고, 사진을 배우되 신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봉사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여긴다는 가톨릭 사진가회. 따라서 열심한 신앙인으로서 사진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사진가회에 참여하여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교회단체든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는 것은 역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착한 마음일 터. 하느님을 향한 그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 때, 그 봉사활동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특별히 시간을 투자하여 행사 때마다 참석해야 하고, 단 한 장의 사진에도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어야 하겠기에, 오늘도 가톨릭 사진가회 회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