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시내를 벗어나 거창 방향으로 20분 정도 가다보면 지례면이 나온다. 맑은 공기와 고즈넉한 시골정취를 벗삼아 지례성당을 찾아 가는 길에서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정겨움과 여유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수해 복구공사와 ‘태풍 루사 여기에 잠들다’라는 지례면 입구에 세워진 비에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감천이 범람하면서 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지례성당(주임신부 : 이상영 그레고리오)은 태풍 루사로 물바다가 되었던 지례면을 중심으로 구성면·부항면·대덕면·증산면 일대, 대덕공소·부항공소·서무터공소·황점공소를 관할하고 있다. 1968년에 설립된 성당으로 60여 명 정도가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작은 시골성당이다.
지례성당의 관할지역은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으로, 전입신자보다는 전출신자가 많고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르신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이처럼 본당 운영이 어려워 교구 지원을 받고 있는 터라 주임신부인 이상영 신부가 본당 사무장과 수녀님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례성당 신자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소박한 본당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고 있다.
지례성당 공동체가 요즘 가장 애쓰고 있는 사목은 ‘피정의 집’ 운영이다. 피정의 집 운영으로 본당 공동체에 활력이 될 뿐더러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녀원이었던 건물과 교육관 등 3개 동의 건물을 수리·보수하여 피정과 연수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해에는 주일학교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 등 30여 팀이 신앙학교와 피정장소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제단체 피정 정도의 소규모 피정에서 어린이 신앙학교 정도의 대규모 피정도 가능한 지례성당에는 숙박과 취사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식사는 피정객들이 원할 시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본당 신자들이 직접 시골의 손맛을 발휘해 맛깔스러운 음식을 준비 한단다. 또한 좀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주일학교 행사(신앙학교)를 갖고자 한다면 성당 마당과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캠프파이어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다.
이상영 신부는 “피정객들과 함께 미사하고, 그들의 식사를 준비하다보니 본당 공동체에도 큰 활력이 됩니다. 또한 우리 지례성당에서 피정하신 분들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많이 찾아주십시오.”라며 피정장소로 지례성당을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주 5일제로 신앙생활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주말을 이용해 가족 또는 교우들과 함께 피정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례성당 인근에는 육질이 좋기로 소문난 지례 토종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고, 경치 좋은 산들과 거울처럼 맑다 해서 감천이라 불리는 강도 있으며 지례면과 인접한 대덕면에는 아름다운 고찰 청암사도 있다. 그리고 지례성당에서 관할하고 있는 신앙유적지인 황점공소에 들러 잠시 신앙 선조들을 떠올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황점공소에서도 피정이 가능하다.
·피정문의<지례성당>
전화 : (054) 434 - 6768
FAX : (054) 434 - 9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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