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ADHD 증상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증상을 가진 이들이 많아진 만큼 관심 또한 많아지긴 했으나 제대로 알고 지원해 주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현재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ADHD를 질환, 즉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질환이란 치료를 해서 낫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러나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해석하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뜻이다. 장애라는 명칭(labeling)을 붙인 것은 ADHD가 나타내는 특성으로 인한 증상들이 평생을 가지고 간다(나타난다는 것)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기에 장애라는 명칭을 붙이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 ADHD는 낫는다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질환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에서 현재 붙여지고 있는 장애라는 명칭도 적절하지 않다. 단지 그들이 갖는 특성으로 인해 보통 일반인들과 다름(difference)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그들이 갖는 다른 특성을 잘 알고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동물의 새끼가 귀엽다고 쓰다듬어 줄 때 손에 닿는 부분이 부드러운 동물이 있는 반면, 쓰다듬는 손바닥이 고통을 느낄 정도로 까칠하고 심지어는 찌르는 느낌의 고슴도치 같은 새끼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고슴도치 새끼들을 보며 왜 그러냐고, 바꾸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의 특성에 맞게 다른 방법으로 우리가 대해 주어야 한다.
* ADHD의 주요한 세 가지 특성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다.
주의력 결핍의 행동적 증상들은 부주의한 실수를 하고, 쉽게 산만해지며, 일을 수행하고 완성하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것을 포함한다. 주의력 결핍의 다른 행동적 증상들은 듣기, 지시사항 따라 하기, 체계화 하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종종 숙제를 잊어버리거나 다른 것들을 잃어버리고, 약속에 늦거나 잊어버리는 경우를 포함한다.
과잉행동 특성의 증상들은 침착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며 조용한 활동들을 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는 경우를 포함한다. 아동들은 마치 자동차에 의해 막다른 곳까지 몰린 것처럼 종종 느낀다.
 
충동적 증상들은 부적절한 의견들을 무심코 말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에디슨, 윈스턴 처칠,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부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쫓겨난 이들이다. 학교에서는 에디슨이, 아인슈타인이 한 행동이 엉뚱하고 위험하며 말썽부리는 행동으로 여겨 문제 학생이라는 이름을 붙여 쫓아냈지만,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에게 최고의 발명가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이다.
ADHD 아동들, 분명 그들의 특성은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 많다. 보통의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들의 특성은 감각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추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내용보다는 이야기 할 때의 몸짓이나 목소리의 높낮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보다 훨씬 감각적이다. 때문에 이야기를 나눈 상대방이 전달한 이야기 내용에 따른 다음 행동을 요구하거나 지시를 하면, ADHD 아동들은 상대방이 요구하는 행동을 하지 않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때 부모들이나 교사들은 자신들이 한 이야기 내용을 주의 깊게 듣지 않은데 대해 화를 내거나 아동에게 잘못을 증가시키지만, 사실은 그들이 ADHD 아동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행동했을 뿐이다.
왼쪽 아래 그림을 보면 좀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자극에 대해 일반 아동들은 전두엽이 활성화 되어 있는 반면, ADHD 아동들은 측두엽이 활성화 되어 있다. 더 쉽게 설명을 해 보면 학교환경 내 수업시간에 일반 아동들은 선생님의 학습지도 목소리에 중점을 두면서 개념을 형성시키는 반면, ADHD 아동들은 주변의 다른 감각적인 자극들을 더 부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선생님의 학습지도 내용보다는 더 멀리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선생님 옷에 부착된 액세서리가 움직일 때마다 색깔이 달라지는 것에 온통 신경을 빼앗겨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시험을 치면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또는 성적이 일정하지 않고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 또한 크게 나타난다.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수업내용을 들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보를 받아들여 뇌를 활성화 한 부분은 수업내용이 아니라 운동장의 아이들이 소리친 내용들과 움직일 때마다 색깔이 달라지는 액세서리이기 때문에 시험을 치면 답을 제대로 적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 ADHD 아동의 특성과 어떻게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매월 한 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정연 선생님께서 무료상담을 해드린다고 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빛》 잡지 편집부 053-255-8405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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