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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MR주말에 대하여
부부영성 강화에 도움을 주는 MR주말


이영구(실베스텔)·이화연(안젤라) 부부|침산성당, 한국ME 문화홍보분과 부대표 겸 대구ME 홍보정보위원

지난 7월 10일(토)-11일(일) 한티순교성지 피정의 집에서는 MR주말이 열아홉 쌍의 부부와 두 분의 신부님이 수강자로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간 열렸다. 원래 2박 3일 과정의 주말을 1박 2일의 과정으로 축소하여 진행하는 까닭에 토요일 이른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하여 주일 오후 3시 파견미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치도록 되어 있다.

MR은 Marriage Retorno의 약자로 “부부로서 함께 하느님께 나아간다(돌아간다 Return to God)”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MR주말은 성경을 통해 개인으로서, 부부로서 하느님과의 대화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부부로서 함께 하느님께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남편과 아내가 함께 기도하는 계기를 통하여 부부로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비하는 주말이다. 

매리지 리토르노의 역사는 부부일치운동인 ME와 같이한다. 1950년대 ME주말의 창시자인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과 몇몇 부부들이 혼인생활의 영성을 더 깊게 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별도로 마련되었으며, 1971년 아일랜드에서 첫 MR주말이 시작되었고 1972년에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의 ME주말은 싱가포르에서 영어 MR주말에 참여한 이윤식 휴고·조윤숙 안젤라 부부(20대 한국ME대표 역임)에 의해 2000년 7월 수원에서 첫 주말을 실시한 후 수원, 인천, 서울 등에서 실시되어 오다가 2006년 대구1차 MR주말 이후 광주, 전주, 제주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더 많은 교구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우리 부부는 2006년 12월 9일-10일 한티에서 열린 1차 대구MR을 체험한 후 부부의 가치관과 생활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옮겨진 듯 진한 감동을 받았으며, 2009년 7월 11일-12일에는  대구. 북구 사수동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의 베네딕도영성관에서 실시한 2차 대구MR주말에도 참가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3차 대구MR주말에서는 서울에서 내려온 한 부부와 함께 우리 부부도 발표팀으로 임하였다.



MR을 체험한 부부들의 소감을 모아보면 “부부로서 열심히 대화를 하고 사랑을 결심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왔는데 MR에서 답을 얻었습니다.”또 “MR은 개인으로 부부로 우리의 생활을 참으로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들의 대화주제는 무궁무진합니다.”, “MR주말 전에는 우리는 함께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식사 전 기도도 혼자만의 침묵의 기도인 적이 많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로 주일미사에만 참석할 수밖에 없었던 남편은 영성적으로 나에게 많이 뒤쳐져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부부가 함께 영성적으로 깊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이 온전히 우리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성경 읽기와 부부가 함께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는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ME주말 이후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여 왔지만 MR 이후에는 하느님께 귀 기울일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제 매일 성경을 읽음으로써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시는 방향으로 매일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을 떠나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우리의 혼인 생활에 개입하시도록 함으로써 지극히 나약한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그 분의 사랑을 닮은 사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MR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등등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러한 주말의 진행방법은 발표신부와 발표부부의 도움으로 혼인생활에서 서로의 일치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돌아보며 성찰을 통해 신뢰와 개방으로 화해하게 한다. 그 다음 성경을 통해 개인으로서 부부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서로 깨달은 점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묵상과 대화를 통해 성부 아버지의 뜻을 찾고 성자 아드님의 본을 따르며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일치의 증인이 될 것을 다짐하게 된다.

참가대상은 천주교 신자로 ME주말에 다녀온 부부를 대상으로 하며, ME 발표팀, 본당 ME대표, 총무는 기본적으로 꼭 체험해야 할 주말이다. MR주말은 성경전문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ME주말 후 원만한 대화와 기도생활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이끌어주는 주말이다. 2011년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은총의 100주년 1·3운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즈음, 대구ME(대표팀 : 나진흠 아우구스티노 신부, 추성봉 하상바오로·이화조 정혜 엘리사벳 부부)에서도 이에 적극 발맞추어 MR주말에 더 많은 부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 문의 : 대구ME 만남의 집 053.473.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