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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과 떨어져 공소예절로 주일미사를 대신하는 공소신자들에게 공소는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요, 주님 안에 모인 신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있는 고마운 곳이다.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예리에 위치한 고령성당(주임 : 김용민 안드레아 신부) 소속 덕곡공소(회장 : 진옥순 수산나)에는 15명 남짓한 신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령성당 35년사(1999년 발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고령군 덕곡면 반성리에 살며 성주성당에 다니던 강수기 씨는 고령읍에도 공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령공소를 찾아 그곳에 다니다가 1960년 4월 15일에 세례받았다. 혼자 고령공소에 다니며 이웃에 입교권면한 그녀의 노력으로 덕곡지역에 신자가 늘어나면서 강수기(데레사)의 남편 김철현(베드로) 형제가 그의 집에서 7-8명의 교우들과 함께 공소예절을 시작하였다. 얼마 후 사비로 초가집 한 채를 구입하여 공소를 마련하였다. 당시 신자 수는 20여 명이었으며 김철현 씨가 초대 공소회장으로 선임되었다. 그리고 1981년 김영옥(요한) 신부님의 주선으로 현재 위치에 지금의 공소를 건립하였다.
 
덕곡공소에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고령성당 김용민 주임신부가 방문하여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주일 오전 9시에 공소예절을 드리고 있다.
예절 시작 30분 전, 고령의 신자들을 위해 매주 차량봉사를 하고 있는 김강식(안드레아) 씨의 승용차를 시작으로 신자들이 차례로 도착하였다. 일주일 만에 한자리에 모인 신자들은 서로의 얼굴만 봐도 반가운지 웃음꽃을 피우며 인사 나누기에 바쁘다. 진옥순(수산나) 공소회장은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우리 공소를 방문해주어 고맙다.”면서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해 주었다. 예절에 앞서 다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문을 낭독한 후, 공소예절이 시작되었다. 진옥순 회장의 전체적인 준비 속에 김강식 씨가 진행을 맡으며, 그의 딸 김소정(젬마, 중3) 학생이 성가 반주를 해 주었다.

고령성당 소속 4개 공소 가운데 하나인 덕곡공소는 현재 신자 수가 가장 적은 편이다. 전윤선(엘리사벳) 씨는 “예전에는 신자가 참 많았는데 어르신들이 자꾸 돌아가시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선교활동을 펼치고자 하는 열의는 가득하지만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예비신자 입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들려주었다. 신자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상주해오던 신학생 파견 프로그램도 없어졌다. 전윤선 씨는 “공소가 축소되면서 본당의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앞으로 공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긍정적.”이라며 “신자 수가 많지 않아 특별한 활동보다는 함께 모여 기도를 참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양한 농사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신자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공소 별관에서 김강식 단장을 중심으로 남녀구별없이 구성된 8명의 단원들이 레지오 회합을 한다. 특히 김영조(바울리나) 씨는 “그동안 한글을 잘 몰랐는데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기도문을 외우면서 글을 깨치게 되었다.”면서 “글 읽는 즐거움으로 더욱 열심히 기도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3년 전 신부님의 지시로 얼떨결에 공소 회장을 맡았지만 신자들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우애있게 잘 지내고 있어 항상 고마울 따름.”이라는 진옥순 회장은 “다만 승합차가 한 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살짝 비추었다. 공소 신자들의 연령대가 높은데다 집이 서로서로 떨어져 있기에 매주 김강식 씨가 일일이 신자들의 집을 방문하여 공소까지 어르신들을 태우고 온다. 하지만 본당 행사의 경우에는 차편이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 못하는 때도 종종 있다. 신을순 씨는 “항상 웃으며 차량 봉사해주는 김강식·박영화 씨 부부에게 늘 고맙고, 작은 차에 매번 많은 사람이 타는 바람에 혹여 차가 손상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자들의 교무금으로 공소를 꾸려가는 형편에 승합차 마련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앞으로 마을에 사람이 많아져서 공소가 북적이면 좋겠다.”는 전윤선 씨의 말에 박영화(베로니카) 공소 총무는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며 “주말농장을 위해 이곳을 찾거나 은퇴 후 이사오는 사람들로 인해 신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자.”고 했다.
작은 공소에서 지금까지 그들이 신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기도’였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덕곡공소 신자들은 오늘도 기도로 함께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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