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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 2011년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 문화홍보실 실장 정태우 신부
새로운 출발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문화홍보실이 신설되었다. 앞으로 교구의 홍보를 담당하게 될 부서로 대구주보를 편집·발간하게 되며, 빛 잡지를 비롯한 교구산하의 여러 홍보 매체들을 통해 대구대교구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구대교구를 홍보하는데 앞장서게 된다. 앞으로 문화를 통한 선교로 교구민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될 문화홍보실의 초대 실장으로 부임한 정태우 신부를 만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uestion 지난 8월 인사이동을 기점으로 대구대교구에 문화홍보실이 신설되었다. 초대 실장으로 부임했는데, 우선 신부님 소개를 부탁한다.

Answer 1995년 서품을 받은 후 평리본당과 계산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일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머리카락 때문에 나이를 많이 먹은 줄로 생각하시는데 아직 40대 초반이다. 1997년 당시 교구장이셨던 이문희 대주교님께서 대중매체를 공부하라고 하셔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듀케인 대학에서 언론학과 수사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아 2008년 귀국했다. 귀국 후 2년 동안은 논공본당에서 주임신부로 일했다.

Question 앞으로 문화홍보실이 주관하게 될 업무에 대해 들려달라.

Answer 문화홍보실이라는 이름으로는 교구에 처음 생겼지만 사실 이전에 홍보국이라는 부서가 있었다. 교구의 홍보 매체를 통괄하는 부서였는데. 새로 생긴 문화홍보실의 업무도 기본적으로는 과거의 홍보국과 비슷하다.

문화홍보실에서는 우선 대구대교구의 주간 소식지인 대구주보를 편집하고 발간한다. 또한 빛 잡지를 비롯한 교구산하의 여러 홍보 매체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교우들에게 대구대교구의 소식을 알리고, 본당과 기관 및 각종 단체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문화홍보실의 업무가 된다. 문화홍보실 옆방에는 전산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인터넷을 통한 소통과 홍보 업무도 맡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회 내적인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 이외에도 대사회 홍보와 매체를 통한 문화 선교 및 문화 사목 또한 중요한 업무분야이다. 이 역할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예전의 이름 앞에 ‘문화’라는 말을 붙여 ‘문화홍보실’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문화라는 단어는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홍보의 본질적인 조건을 지적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홍보라고 번역하는 영어의 PR(public relations)은 선전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양한 정체성과 이해관계를 가진 대중에게 우리의 입장을 납득시키고 호의를 갖게 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오늘날, 나와는 다른 입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경로와 표현으로 다가가야 할지 주의깊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를 복음화하고, 복음이 그 모습에 잘 어울리는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중요한 사목적 지침이기도 하다. 이런 고려를 바탕으로 교구의 각종 대외 협력업무를 지원하고 복음적인 문화 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이 문화홍보실의 중요한 업무이다.

교구의 활동을 각종 홍보물을 통해 교회 밖에 알리는 일, 우리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언론 기관에 배포하는 일, 공동선의 추구를 위해 교회 밖 공동체들과 협력하는데 창구 역할을 하고 교구와 지역 사회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촉진하는 제반활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Question 대구대교구는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문화홍보실 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거울거라 생각되는데 100주년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Answer 문화홍보실과 더불어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에서 홍보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홍보는 주로 교구 내 기관과 본당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100주년 기념식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먼저 대외 홍보 활동의 본격적인 시동이다. 교구 설립 100주년의 기념은 하느님께서 우리 교구에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는데 그 큰 뜻이 있고 이 감사에 우리 이웃들을 초대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 빠질 수는 없다. 이런저런 행사들에 대한 안내도 중요하지만 왜 우리가 이런 일들을 벌이는지 그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다. 이웃을 초대하려면 우리가 주인 노릇을 잘 해야 할 텐데, 우리 교구의 모든 교우들이 바로 주인들이다. 홍보물의 제작과 배포를 다양화하고 특히 기념사업의 영적인 의미를 새기고 준비를 촉구하기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100년간의 은총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안팎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록물의 제작이다. 여러 가지를 마련하고 있는데 특히 100주년 기념 영상물을 제작하여 기념행사에도 사용하고 또 추후의 홍보와 교육에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uestion 마지막으로 교구 문화홍보실장으로서 가진 포부나 장래의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

Answer 첫 번째는 교구 안내책자와 팸플릿 발간이다. 기관 등 외부에서 대구대교구에 관한 자료를 청하는 문의를 받으면 보여 줄만한 일목요연한 홍보 자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 교구 매스컴 위원회의 활성화이다. 한때 우리 교구는 매스컴 분야의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홍보분과 위원회를 조직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향후에 이것이 매스컴 위원회로 발전하면 어떨까 하고 바라고 있다.

세 번째, 교우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지원에 대해 궁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앙인들을 위한 문화 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더 고차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려 한다. 전보다 생활 여건이 좋아진 오늘날, 풍부한 문화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복음의 빛을 교회 안팎의 문화현상과 활동에 비추어 문화를 복음화할 필요가 절실하다.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 교회의 정신이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그런 좋은 콘텐츠를 통해 교우들이 문화적으로 풍부해지는 동시에 신앙이 더 성숙하고 선교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