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3월에 창립되어 올해로 2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담당 : 김영호 알폰소 신부, 본부장 : 김광석 베드로). 험악한 세상 속에 믿고 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도로 위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김광석(베드로) 본부장과 회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광석 본부장은 “11년 전 이문희(바울로) 대주교님의 제안으로 당시 장병배(요셉) 담당 신부님이 호출부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재 160여 명의 회원들이 비호출부와 호출부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면서 “회원 가입 조건만 다를 뿐 다른 모든 활동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회원 가입 시 비호출부는 반드시 천주교 신자여야 하며 본당 추천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호출부는 신자 여부에 관계없이 천주교와 선교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으며, 그동안 비신자로 가입한 회원 가운데 50여 명이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2시 가톨릭교육원 다동에서 김영호(알폰소, 교구 사목국장) 담당 신부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월례회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안건이 생길때마다 무전으로 연락을 취해 틈틈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우리의 구호는 ‘첫째는 선교, 둘째는 봉사, 셋째는 운행(호출), 넷째는 화합.’”이라는 김 본부장은 “선교를 위해 차량 내 등받이에 소식지를 배치하여 관심 있는 승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먼 거리 운행의 경우 승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천주교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차량 외부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와 가톨릭 호출 번호 551-1004(오오하느님-천사)를 부착하여 언제 어디서나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차량임을 알리고 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하고나면 몸은 고되지만 ‘봉사’를 해야만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다는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원들. 김 본부장은 “교구청 내 큰 행사(사제서품식 등) 주차 관리 봉사와 한 달에 한 번씩 교구청 곳곳을 청소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강주식(요셉) 활동 부장은 “예수성심시녀회 방문 봉사, 매월 셋째 주 이발봉사, 논공가톨릭치매센터 어르신들 차량 봉사, 한 달에 한 번씩 동명 성가양로원 이동목욕차량봉사, 일심재활원 목욕 봉사, 바오로딸 서원 책 배달 봉사 그리고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한글 공부 교실에 참여하는 다문화 가정 자매님들의 발이 되어 드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밖에 각 차량 내에 설치한 모금함을 통해 모아진 성금을 매달 세 군데의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으며,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사무실에 배치된 모금함에 사도회원들의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
 
사도회 내에서 ‘봉사의 왕’이라 불리는 김성구(야고보) 회원은 “우리는 택시 운전을 생계수단이기보다는 봉사의 도구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어디든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사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만큼 그들의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재진(아브라함) 재무담당은 “재정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봉사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신자들이 우리 차량을 더 많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되는 물가상승과 버스 지하철 환승으로 운행에 적잖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믿도 탈 수 있다는 인식에 오히려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김 본부장은 “10분 이상을 기다려서라도 우리 차량을 이용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면서 “미리 예약하시면 원하는 시간에 편히 이용하실 수 있으니 551-1004를 꼭 기억해 달라.”고 하였다.
‘운전’이라는 달란트를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그들은 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널리 전하기 위해 열심히 도로 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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