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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사목을 하며 - 대구의료원
대구의료원의 가톨릭 신우회(빈첸시오회)에 대하여


김종진(율리아노)|대구의료원 빈첸시오회 부회장



시립병원이라는 과거의 이름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구의료원은 직원 700명, 환자, 보호자, 방문자 등 3,000여 명의 유동인구가 활동하는 의료원으로 대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은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이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들의 의지가 되기 위하여 문턱을 낮추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구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이자 시민의 병원입니다.

대구의료원은 교구 병원사목담당이신 손성호(요셉) 신부님의 열정적인 추진과 이동구(마티아) 전 의료원장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2008년 12월 8일 라파엘 웰빙센터 로비에서 500여 명의 신자와 환자, 보호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타대오) 주교님의 주례로 원목실 축성과 축복미사를 성대히 드리는 은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이날 행사에는 봉사단체인 가톨릭 신우회(빈첸시오회) 회원들도 함께 하였는데, 현재 신우회 회원은 40여 명으로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병원 소강당에서 주님을 모시는 미사를 봉헌하고, 몸이 많이 불편한 입원환자들을 위해서는 일일이 병실을 돌면서 거룩한 봉성체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병실의 환자, 보호자들도 처음에는 어색하게 그저 바라보기만 하다가 봉성체를 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차츰차츰 동화되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또한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말기암 환자들의 공간인 ‘평온관’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시는 임영자(데레사) 원목수녀님과 봉사자들이 복잡하고 힘든 병원사목을 즐겁게 하고 계십니다.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서동완(비오) 신부님께서 꼬박꼬박 방문해주시고, 이에 빈첸시오 회원들은 더욱더 힘을 모아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주님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화원 장례식장의 망자를 위한 새벽 장례미사, 연도 등을 도맡아 해줌으로써 힘들고 당황스러운 유족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몸소 전하는 활동을 통해 베드로 사도의 그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빈첸시오회의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지난 2009년 9월 11일에는 경남 양산 영성의 집에서 신자 직원들이 피정의 시간을 가졌으며, 2010년 5월 2일에는 마산 진동 요셉의 집에서 야유회 행사를 개최하여 친교를 쌓기도 했습니다. 또 경북 고령에 있는 정순희(엘리사벳) 부회장님댁에 초청을 받아 즐거운 시간을 가짐으로써 평소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직원들도 서로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병원생활의 업무협조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작은 변화도 경험하였습니다.

이렇듯 대구의료원 가톨릭 신우회(회장 : 이경진 요셉) 회원들은 미흡하지만 빈첸시오 성인의 삶을 조금이라도 닮고자 많은 묵상과 기도를 드리고 있으며,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