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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금) 오전 9시 30분, 대구대교구청 대회의실에서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10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와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다. 아래 내용은 언론방송사인 매일신문,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평화방송, 월간 <빛> 잡지사와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1.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교구장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소감과 각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기쁘기보다는 두려움과 떨림이 앞섰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재능으로 볼 때 부족한 점이 참 많은 사람인데, 저 같은 사람한테 어째서 이렇게 무겁고 큰 직책이 주어졌는지 저도 잘 알 수 없고, 저보다 하느님께서 더 잘 아실 텐데 왜 이런 직무를 주시는지 저는 다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처음 사제가 될 때부터 하느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사제가 되었고, 그분께서 주시는 일은 어떤 일이든지 매번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이 사제가 될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제 삶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살지는 못했지만 그 점에 있어서는 늘 순명하고 살았기 때문에 이런 큰 직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걱정이 앞섰지만 하느님의 은총만 믿고 나아갈 것이고, 내년에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교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협력해주시는 신부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도와주리라 생각하고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2. 3년 동안 보좌주교로 직무수행을 해오다가 관구장 직무까지 같이 맡게 되셨는데, 앞으로 시급한 사목과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가실 계획인지요?
- 어제 뉴스에 보니 25년 만에 50대 대주교가 났다고 보도하더군요. 저는 주교님들 중에서 늦게 주교가 된 사람으로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인 50대 후반입니다. 현재 우리 관구에 5개 교구(대구, 부산, 청주, 마산, 안동)가 있고 저는 관구장 역할도 해야 합니다. 5개 교구 주교님 가운데 가장 늦게 주교가 된 교구장이지만, 이는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고, 서로 협력관계를 가지고 가톨릭교회 정신으로 함께 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다른 주교님들의 협조 안에서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내년 봄으로 다가온 100주년입니다. 100주년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특히 세 가지 사업인 제2차 교구 시노드, 100주년 기념 범어 대성당 건립, 100년사 편찬을 잘 이루어야 하고 지금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준비를 해온 제2차 시노드의 경우 일정을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내년 봄에 개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100주년 성당은 아직 설계가 되진 않았지만 확정되는 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할 계획입니다. 100년사 편찬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외 영성운동은 교구민들이 100년이라는 지난 세월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100년을 생각하면서 우리 교구민이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 하는 데 대해 바르게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성운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은총의 100주년, 1.3운동인데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 자신과의 올바른 관계를 어떻게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운동입니다. 이런 운동이 생활운동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좀더 중점적으로 펼쳐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생명사랑운동이라든지 또 여러 가지 운동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진행하면서 100주년이 단순히 행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신앙적으로 더 성숙하고 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한테 함께 나누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러한 교회 모습으로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신운동, 영성운동도 함께 열심히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신부님들과 함께 펼쳐나가는 것이고 교구민들이 같이 협조하고 기도하고 발을 맞춰나가면 잘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3. 대주교님께서는 평소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앞으로 그들을 위해 어떤 사목을 펼칠 계획이신지 들려주십시오.
- 선교가 가장 근본적인 교회 존재의 이유이지만 특별히 사회복지나 교육은 직접 선교에 못지않은 간접 선교로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구는 다른 교구보다 뛰어나게 사회복지와 교육에 많은 힘을 썼고, 그만큼 또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역대 교구장님들께서 이루어 놓은 업적들을 앞으로 더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특별히 복지분야에서 볼 때 시노드의 세 번째 주제가 소외계층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인데, 그 주제를 좀더 심도 깊게 다루어야겠고, 지금 펼치고 있는 생명사랑나눔 운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펼쳐서 많은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그래서 더 많은 소외된 계층들이 하느님의 같은 백성으로서 올바르게 대접받는 그런 사회가 되는데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4. 교구 사제와 교구민들에게 당부말씀을 해 주십시오.
- 무엇보다 부족한 사람인 제가 3년 반 동안 주교로 살아오는데 있어 여러 가지로 부족했는 데도 잘 참아주셨고, 도와주셨고, 협력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신부님들께 감사드리고, 많은 교구민들께서 알게 모르게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께도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서 100주년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이미 드렸습니다. 같은 마음과 같은 정신을 가지고 저와 함께 100주년을 잘 이루어낼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교구가 앞으로 100년 동안 살아갈 모습들을 잘 이루어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와 함께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상징을 위해 노력하도록 합시다.
5. 새롭게 마음에 두신 사목표어가 있으신지요?
- 보좌주교 임명때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영원히’를 첨가할 것입니다. 첫 마음 그대로 하느님께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입니다.
6. 100주년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염두에 두신 바가 있으십니까?
- 100주년을 지내는 동안 만들어야겠지요. 그래서 시노드를 개최하려고 하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시노드의 지표가 ‘새 시대 새 복음화’입니다. 이는 새로운 100년을 맞이해서 새 복음화를 잘 하자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교구가 살아갈 모습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시노드 개막 이후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그 모양을 갖추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7. 교구장 직무대행을 하시면서 혹시 남모를 어려움이 있으셨는지요?
- 교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8월부터 했는데, 최대주교님께서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사임하시어 공석이 되면서 시작되었지요. 보좌주교 때에는 최대주교님께서 살아계셔서 그분의 든든한 존재 덕분에 괜찮았는데, 돌아가시니까 모든 것을 제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하고 또 이끌어 가야 하는 무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셨기에 지난 일 년 동안 교구를 이끌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8. 정치권이나 4대강, 북한관계로 나라의 대립과 갈등이 심한데 교구장으로서 견해를 제시해주신다면 무엇입니까?
- 이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여러 가지가 복합된 문제입니다. 4대강이 단순히 강 사업만이 아니고 천주교회든지 다른 종파에서 보는 시각도 각각 다를 수 있는 만큼 그런 면에서 형평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신앙과 복음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당장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지만 그것을 우리가 함께 종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로 국민이 갈라지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고 정치뿐 아니라 사회지도자들이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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