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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에게 겨울은 유난히 더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때 이른 가을 한파를 마치 예고라도 한 듯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 봉사동아리 회원 40여 명은 지난 10월 9일, 일찌감치 병원 인근의 소외계층 20가구를 선정하여 4천여 장의 연탄배달을 끝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부모를 따라 나선 어린 자녀들도 함께 팔을 걷고 검은 재를 묻혀가며 사랑의 연탄배달에 함께하여 더욱 의미있는 날이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자청하고 나선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 봉사동아리 황준련(그레고리오) 회장을 만나기 위해 병원 원무과를 찾았다. 황준련 회장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해도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걸음마 수준이라 딱히 자랑할 만한 것도 없는데…”라며 인터뷰 내내 난색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 동아리 회원들은 5년째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위해 교구 내 시설들을 찾아다닐 정도로 열심이다. 그동안 논공 치매센터, SOS 프란치스카의 집 봉사활동을 거쳐 현재는 칠곡 동명의 어르신 요양시설인 ‘바오로둥지 너싱홈’을 방문하여 목욕봉사와 청소 등의 노력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렇듯 해마다 좀 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회장 : 황준련 그레고리오, 월성성당)’의 첫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준련 회장은 “2005년 당시 원목신부님으로 사목하시던 최광득(토마스) 신부님께서 병원에 입원한 환우들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자며 원무과 직원, 홍보팀 직원 등 관련부서 직원 3명과 신부님, 이렇게 넷이 매주 한 차례씩 모임을 가진 것이 지금 동아리의 모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매주 회의를 하다 보니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봉사동아리를 결성하고 회원을 모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5년 넘게 활동해 온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은 신자·비신자 관계없이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수, 간호사, 행정직, 의료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 4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원 운영은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나뉘는데 정회원은 회비납부와 노력봉사 둘 다 하는 경우이고, 노력봉사가 여의치 않은 이들을 위해서는 회비납부만 할 수 있도록 준회원제를 병행하고 있어,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봉사에 참여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는 원목실장 김영호(토마스아퀴나스) 신부를 고문으로 모시며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회원들은 병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은 병원 사회복지회에 기부하는가 하면, 차곡차곡 모은 회비로 지난 10월에는 연탄배달을 하는 등 노력봉사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또 내년에는 수술 받지 못할 어려움에 처한 환우를 위해 일정금액을 기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이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자녀들도 함께 데려 감으로써 자녀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나눔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황준련 회장은 “밖에서는 봉사활동을 잘 하면서 정작 가정에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요즘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알 수 있고 또 정보도 많은 만큼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단 때부터 회장직을 맡아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 봉사동아리를 꾸려가고 있는 황준련 그레고리오 회장은 “항상 열심히 활동하시는 동아리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며 “근무가 끝난 뒤 피곤할 텐데도 밝은 표정으로 봉사활동에 기꺼이 참여하는 회원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했다. 아울러 “봉사활동은 우리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보다 우리 스스로 더 성숙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일상의 좋은 기회”라며 “신자이든 비신자이든 구분 없이 더 많은 직장 동료들이 동아리 활동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같은 직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며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통해 친교를 쌓아가는 봉사동아리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 회원들. 그들에게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은 이웃을 위해 비워두는 나눔의 날이자, 사랑을 모아 전하는 소중한 만남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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