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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석류를 따다가 사다리가 넘어지는 바람에 나무 위에서 그대로 추락해버렸다. 몸이 거의 수평으로 누운 자세로 땅바닥에 ‘꽝!’ 하고 떨어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가을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깊은 절망감 속에 ‘이제 잠시 후 내 영혼이 떠오르겠지?’라고 생각하던 중에 달려온 지인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리곤 ‘하느님 제발….’하고 기도를 했다.
병원으로 실려 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사고현장으로 돌아와 보니 산산조각이 난 대리석과 수석, 화분들 위로 나의 몸이 떨어졌음에도 뒷머리의 찰과상과 가벼운 어깨부상 등 그야말로 타박상 정도인 것이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대체 어디에 정신을 두었는지 잠시 ‘魂(혼)이 나가서’ 그런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을 게다. 이처럼 혼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검도에서는 劍魂(검혼), 무술가들에게는 鬪魂(투혼)이 필요하다.
구미의 한 성당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 무더운 여름날 성당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사무장이 달려 나오듯이 맞으며 “어디서 오셨습니까? 더운데 시원한 음료수 한 잔 하시죠?”하고 얼른 사무실로 안내를 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시 들렀는데 얼굴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였지만 또 얼른 밖으로 나와 미소를 가득 담고 반갑게 맞이하면서 “추우시죠? 따뜻한 커피 한 잔 하세요.”라고 말하며 또 사무실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모든 이를 똑같이 대하는 이 형제의 한결같은 친절함과 성실함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다. 그것 또한 혼창통(魂創通)중에 혼(魂)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 《혼·창·통》에서 말하는 혼(魂)은 꿈이고 비전이고 신념이기도 하지만 목적의식, 소명의식이기도 하다. 또한 창(創)이란 혼을 실체화 하기 위한 실행, 꿈의 현실화 과정이요 늘 새로워지려고 하는 자세를 말한다.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연료와 엔진이 있어야 하지만 구동축이 없으면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움직일 수 없다. 이것이 통(通)이다. 통(通)은 인생에서의 여러 문제들을 물 흐르듯 해결하라는 것인데 첫째, 큰 뜻을 공유하고 둘째,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셋째,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지훈 씨는 조선일보의 주말 프리미엄 경제 섹션인 위클리비즈(Weekly Biz)의 편집장으로서 전 세계 경제, 경영석학, 초일류기업의 CEO 등 세계적인 대가들과의 심도 깊은 실제적인 만남을 통해 깨달은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는 공통된 키워드로 혼, 창, 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글로벌리스트이자 완벽주의자인 저자의 압도적이고도 열정적인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많은 리더들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그 리더가 어떤 마인드를 가졌느냐에 따라 기업이든 국가든 어떤 공동체도 한순간 무너지기도 하고 불같이 일어나기도 한다. 리더는 조직을 경영하면서 늘 꿈을 이야기하고 모두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항상 희망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모두에게 “그래! 한번 해보자.”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나라, 어느 조직이든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은 ‘혼·창·통’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사용하고 이를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열정을 갖고 노력해 새로움을 얻어 주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면 험난한 인생의 길 위에서 앞으로 한 걸음씩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지하 700여 미터에 매몰된 33인의 칠레 광부들이 69일간의 생존 끝에 전원 구출되는 기적의 현장을 뉴스를 통해 지켜보았다. 작업반장 우르수아는 자칫 혼란과 분열이 올 수 있는 지하생활을 조직적으로 규율과 인간애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느님을 믿고 끝까지 희망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혼·창·통’이 완벽하게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혼·창·통》이란 책을 접하게 된 건 평소 가까이 지내는 어느 CEO 덕분이다. 그 분은 이 책을 읽고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만나는 지인들에게 한두 권씩 책을 나누어 주다보니 지금까지 이웃들에게 200권이나 선물했다고 한다. 나만 읽고 감동 받은 데서 만족하지 않고 타인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그들의 삶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 열정이 바로 ‘통(通)’이 아닐까 싶다.
그 뒤 이 책을 읽은 여파인지 나는 가는 곳마다 ‘아! 여기는 혼·창·통이 모두 골고루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구나.’하고 가늠해보는 습관마저 생겨났다. 저자가 소개한 엄청난 사례들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의 복습은 내 삶의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이영구 실베스텔 님은 라라유통 대표로 일하며, 대구대교구 평협 상임위원이자 한국 ME 문화홍보분과 부대표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속본당인 침산성당에서도 평협회장으로 봉사하며 신앙 안에서 매일매일 기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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