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공소를 찾아서 - 장천성당 가산공소
그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곳, 가산공소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오랜만에 내리는 가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주일 아침, 장천성당(주임 : 전영준 대건안드레아 신부) 소속 가산공소(회장 : 배윤수 유스티노)를 찾았다. 공소예절이 시작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넓은 공소 마당에는 벌써 신자들의 차량이 모두 도착해 있고, 신자들의 성가 소리가 공소마당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오전 9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는 아니지만 신자들은 함께 모여 정성스레 공소예절을 드린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 금화리에 자리 잡고 있는 가산공소는 여느 공소들에 비해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현재 가산공소의 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1966년 5월 칠곡성당 소속 금화공소가 생겨, 3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다가 도로건설로 어쩔 수 없이 철거하게 되었다. 이후 교구에서는 이곳 가산면에 13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하여 가산공소를 신축하고 1995년 4월 23일 서정덕(알렉산델)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하였다. 그동안 동명성당에 소속되어 있던 가산공소는 9월 1일부터 장천성당(지난 8월 27일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에 속하게 되었다.

가산공소 배윤수(유스티노, 3대 회장) 회장은 “교적 상 신자 수 75명 가운데 20여 명의 신자들이 함석 하고 있다.”면서 “한 달에 두 번은 공소예절을 드리고 있고, 그 외에는 본당을 방문하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산면에 속한 19개의 작은 마을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신자들 가운데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매주 공소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배윤수 회장은 신자들이 좀더 편히 공소에 와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 주일 마을을 돌며 신자들을 위해 차량봉사를 하고 있다.



“신자들 가운데 여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에 살면서 가산공소의 모태인 금화공소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 온 이들이 많아 신앙심이 무척 깊다.”는 배 회장은 “다들 주일을 지키는 의무가 몸에 배어 있기에 부득이하게 공소예절을 빠지게 되면 한 주동안 무척 섭섭해하고 허전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본당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기는 어렵지만 장천성당 가산공소반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각 가정을 돌아가며 반모임도 하고 있다.

“신앙의 끈으로 맺어져 한 가족처럼 지내는 우리에게 공소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삶에 힘이 되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배 회장은 “교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많은 공소들이 본당에 통합되고 있지만 우리 공소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소 신자들도 “우리는 공소에 바라거나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데다, 공소 신자 한 분이 공소 사택에 머무르며 공소를 잘 관리하고 있고, 넓은 공소 마당에 여러가지 채소와 과실나무를 가꾸어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면서 “단 한 가지, 앞으로도 공소신자들이 지금처럼 공소에서 계속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소의 존속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 수 증가에 따른 공소의 활발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배 회장은 “조만간 이 지역에 구미광역상수도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지역 개발과 함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신자수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며 적극적인 선교와 더불어 냉담자 회두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현재 냉담 중인 신자들 가운데는 식당을 운영하느라 어쩔 수 없이 냉담 하고 있는 중장년층 신자들이 몇몇 된다. “한창 나이에 생업을 위해 열심히 사느라 애쓰는 이들에게 더 이상 강요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로부터 좀 더 나이가 들어 삶의 여유가 생기면 꼭 함께 하겠다는 다짐도 받았다.”는 배 회장은 “공소회장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우리 공소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쓰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가산공소 신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 앞으로 오래도록 가산공소에서  그들이 신앙생활을 잘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